토트넘서 SON 은퇴식 못 보나?…손흥민 "미래 몰라, 토트넘 전설로 불리고 싶어"

권동환 기자 2024. 9. 25. 2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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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포츠뉴스 권동환 기자) "모두가 나를 레전드라고 이야기 하는 걸 보고 싶다"

토트넘 홋스퍼 주장 손흥민은 최근 팬 포럼 행사에 참석해 토트넘 팬들과 이야기를 나눴다. 행사엔 손흥민뿐만 아니라 다니엘 레비 회장과 안지 포스테코글루 감독도 참석했다.

팬 포럼에 앞서 손흥민은 전 토트넘 미드필더 제이미 오하라로부터 엄청난 혹평을 받았다.

오하라는 영국 '토크스포츠'와의 인터뷰에서 "난 이제 손흥민이 전성기를 지난 것 같다고 생각한다"라며 "많은 팬들과 모든 사람들이 손흥민이 끝났다고 생각할 거다. 제대로 된 팬들이 말이다"라고 주장했다.

이어 "파이널 서드에서의 퀄리티가 사라졌다. 손흥민은 예전처럼 하지 못한다"라며 "손흥민은 이제 32세인데, 다른 선수들을 제칠 수 있을까?"라고 덧붙였다.

또 "손흥민은 훌륭한 선수였고, 믿을 수 없는 선수였다. 토트넘의 위대한 선수였다"라면서 "하지만 지금 손흥민을 보면 그때의 예리함과 날카로움이 사라진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라고 밝혔다.

더불어 "예전이었다면 일대일 기회에서 깔끔하게 골을 넣었을 거다. 예전의 손흥민이었다면 득점이 보장된 장면이었다"라며 손흥민의 결정적 찬스를 놓친 장면을 지적했다.

그러면서 "토트넘에 손흥민보다 나은 선수가 없기 때문에 그를 제외하지 못하는 것"이라며 "하지만 토트넘은 새로운 왼쪽 공격수를 찾아야 한다"라며 토트넘이 하루빨리 손흥민 대체자를 찾아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오하라는 자신을 비롯해 많은 토트넘 팬들이 손흥민이 끝났다고 생각한다는 충격적인 발언을 남겼다. 그러나 그의 주장과 달리 몇몇 팬들은 손흥민이 토트넘에서 가능한 한 오래 뛰어주기를 바랐다.

팬 행사에 참석한 손흥민은 한 팬으로부터 토트넘에서 은퇴할 것 같냐는 질문을 받았다.

1992년생인 손흥민은 어느덧 32세가 됐다. 또 토트넘과의 계약 기간도 2025년 6월에 만료된다. 1년 연장 옵션이 있기에 토트넘이 연장 조항을 발동한다면 34세가 되는 2026년까지 클럽에 머물 수 있다.

질문을 받은 손흥민은 "난 이미 이 질문에 대해 답을 했었다"라며 "우리는 축구에서 우리의 미래를 알 수 없다. 난 아직 토트넘과 계약 기간이 남아 있고, 여기서 뛴지 벌써 10년이 됐다. 내가 토트넘에서 얼마나 행복할지 여러분은 상상할 수 없을 것"이라고 입을 열었다.

이어 "하지만 축구에서 우리의 미래는 알 수 없고, 나는 단지 이번 시즌에 집중하고 있을 뿐이다. 내가 원하는 건 승리"라며 말을 아꼈다.

그러면서 "언젠가 내가 이 클럽을 떠나는 날이 오더라도 여러분 모두가 웃는 걸 보고 싶고, 모두가 나를 레전드라고 이야기하는 걸 보고 싶다"라며 토트넘 팬들이 자신을 구단 레전드로 기억해 주기를 바랐다.

손흥민이 토트넘의 레전드가 되길 원한다고 말한 건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그는 토트넘에서 9년 넘게 뛰면서 400경기 넘게 출전했음에도 자신을 토트넘 레전드로 여기지 않아 눈길을 끌었다.

손흥민은 지난 8월 영국 공영방송 'BBC'와의 인터뷰에서 토트넘에서 어떤 유산을 남기고 싶은지에 대한 질문에 "전설적인 선수로 남고 싶다"라며 "10년 동안 한 팀에 있었다는 건 훌륭한 노력이 있었다고 생각한다. 일관성을 유지해야 하고, 팀에 뭔가를 돌려줘야 한다"라고 말했다.

다만 아직 토트넘 레전드로 불리기에는 시기상조라고 말해 눈길을 끌었다. 손흥민은 "난 여전히 내가 이 팀의 레전드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토트넘에서 우승하고 싶다고 말한 적이 있는데 그렇게 해서 레전드로 불린다면 정말 행복할 것 같다"라고 밝혔다.

이어 "난 트로피를 얻기 위해 토트넘에 합류했다. 올해는 특별한 시즌을 만들 수 있기를 바란다"라고 덧붙였다.

2015년에 합류한 손흥민은 이견의 여지가 없는 토트넘 역대 최고의 선수 중 한 명이다. 지난 9년 동안 그는 토트넘 통산 414경기 출전해 164골 86도움을 기록했다. 토트넘 역대 14번째로 통산 400경기 출전한 선수가 됐고, 구단 최다 득점 5위에 오르며 구단 역사에 이름을 남겼다.

토트넘에서 손흥민은 많은 기록을 남겼다. 2021-22시즌 아시아 선수 최초로 프리미어리그 득점왕을 차지했고, 지난해 여름엔 비유럽 선수들 중 최초로 토트넘 주장으로 선임됐다. 토트넘 주장으로서 그는 지난 시즌 프리미어리그에서 17골 10도움을 올리며 구단 기대에 부응했다.

올시즌도 리그 5경기에서 2골 2도움을 올리며 토트넘의 공격을 이끌고 있지만 손흥민은 토트넘 레전드가 되기 위해선 트로피를 얻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2024-25시즌이 시작되면서 손흥민은 토트넘 10년 차에 들어갔지만 지난 9년 동안 아직까지 메이저 대회에서 어떠한 우승도 경험 하지 못했다.

2016-17시즌 땐 프리미어리그 2위를 차지했고, 2018-19시즌엔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결승전에 올라갔지만 리버풀에 지면서 준우승했다. 2020-21시즌 리그컵도 결승전에서 맨체스터 시티에 우승을 내줬다.

무관이 길어지면서 손흥민 최고의 파트너이자 토트넘에서 통산 280골을 터트린 레전드 공격수 해리 케인은 우승을 위해 지난해 여름 바이에른 뮌헨으로 이적했다.

토트넘은 2007-08시즌 리그컵 우승 이후 어떠한 메이저 대회에서도 정상에 오르지 못했다. 손흥민은 토트넘 주장으로서 클럽의 오랜 무관을 깨길 원하며, 우승을 하기 전까지 자신을 클럽 레전드로 여기지 않는 겸손함을 보였다.

만약 올시즌 손흥민이 토트넘 팬들에게 우승컵을 선물한다면 2024-25시즌은 토트넘 팬들에게 잊지 못할 시즌이 될 것이다. 또 손흥민이 토트넘 레전드가 평가 받는 것에 그 누구도 의문을 제기할 수 없을 것으로 예상된다.

올시즌 토트넘은 프리미어리그, 카라바오컵, FA컵 그리고 UEFA 유로파리그에 참가한다. 카라바오컵에선 16강 진출에 성공했고, UEFA 유로파리그는 참가팀들 중 전력이 가장 강한 클럽 중 하나로 평가돼 우승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다.

손흥민은 오는 27일 오전 4시 영국 런던의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에서 가라바흐FK(아제르바이잔)와 2024-25시즌 UEFA 유로파리그 1라운드 홈경기를 치른다. 최근 브렌트퍼드와의 프리미어리그 5라운드에서 도움 2개를 올려 3-1 역전승을 이끈 손흥민이 올시즌 유럽대항전 첫 번째 경기에서 공격포인트를 올리며 우승 도전에 청신호를 켤 수 있을지 관심이 집중될 전망이다.

사진=연합뉴스

권동환 기자 kkddhh95@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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