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희진 대표 복귀는 불가"…어도어, 뉴진스 최후통첩에 답했다
5인조 걸그룹 뉴진스 소속사 어도어가 멤버들의 요구 시한인 25일 이사회를 열어 민희진 전 대표의 사내이사 임기 연장을 추진하기로 했다. 다만 민 전 대표의 대표이사 복귀는 수용하지 않기로 했다. 어도어가 막판 절충안을 내민 셈인데 멤버들이 어떤 선택을 할지 주목된다.
가요계에 따르면 어도어는 이날 오전 이사회를 열고 민 전 대표를 사내이사로 재선임하기 위한 임시주주총회를 소집하기로 결의했다. 이사회에는 민 전 대표도 사내이사 자격으로 참석한 것으로 알려졌다.
어도어 지분 80%를 보유한 대주주 하이브도 이런 제안을 존중한다는 뜻을 밝혀 임시주총이 열리면 민 전 대표의 사내이사 임기 연장은 무난하게 이뤄질 것으로 전망된다. 민 전 대표의 사내이사 임기는 오는 11월 1일 끝난다.
민 전 대표는 대표 복귀를 요구하는 입장을 유지하면서도 3년 임기의 사내이사 재선임에 대해서는 수용할 뜻을 내비친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어도어 이사회는 대표이사 복귀 요구는 받아들이기 어렵다고 결정했다.
어도어 이사회는 김주영 대표를 비롯해 이경준·이도경·민희진 사내이사와 김학자 사외이사 5명으로 구성돼 있다. 하이브 측 인사가 최소 3명으로 과반을 차지하는 구조다.
또 어도어는 지난 11일 민 전 대표에게 뉴진스 잔여 계약 기간 전체에 해당하는 5년 동안 프로듀싱을 맡아달라는 제안을 했지만 민 전 대표는 이를 거절한 상태다.
뉴진스 멤버들은 11일 긴급 라이브 방송을 켜고 이날까지 민 전 대표를 복귀시키라고 하이브에 요구했었다. 뉴진스는 당시 "그 사람들(하이브 혹은 현 어도어 경영진)이 속한 사회에 같이 순응하거나 동조하거나 따라가고 싶지 않다"고 언급했다.
어도어는 이날 이사회 논의 내용과 결과를 뉴진스 멤버들에게 이메일로 설명했다고 한다. 하지만 민 전 대표의 복귀라는 자신들의 핵심 요구가 받아들여지지 않아 뉴진스 멤버들이 향후 어떤 선택을 할지 관심이 쏠린다.
민희진 "뉴진스 활동 보장받지 못할 것"
민희진 전 대표는 이날 오후 대표이사직을 재차 요구하며 반발했다. 민 전 대표는 입장문에서 "사내이사 선임은 대주주 하이브가 결정하는 것이므로 현시점에서 사내이사로 재선임될지는 알 수 없다"고 지적했다.
5년 프로듀싱 제안에 대해선 "계약 기간을 연장하겠다는 말만 있었을 뿐 초안에 있던 일방적인 해지권 등 수많은 독소조항을 삭제하는 등의 진정성 있는 제안은 전혀 없었다"고 주장했다.
그는 "잘못된 계약으로 임기만 연장됐을 때 뉴진스의 정상적인 아티스트 활동을 보장받지 못할 것을 경계하고 있다"며 "이에 대표이사로서의 복귀 의사를 명확히 밝힘과 동시에 그에 상응하는 하이브의 진정성을 갖춘 구체적인 계약 내용을 요청한 상태"라고 덧붙였다.
이어 "대표이사로서의 권한은 여러 하이브의 부조리를 방어할 수 있는 권리로서 뿐만이 아니라 대표이사에서 해임될 이유가 전무한 상황에서 요구될 수밖에 없는 내용"이라며 "정상적인 아티스트의 성과를 위해 대표이사 직위 복귀를 강력하게 요구한다"고 강조했다.
김지혜 기자 kim.jihye6@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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