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났을 때 화장실 ”연기로부터 안전할까?...화장실로의 무조건 대피는 위험!

최광수 2024. 9. 25. 18: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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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여름 폭염이 기승을 부리기 시작하던 지난 7월 부산의 한 아파트에서 불이나자 거주자가 화장실로 대피했다.

하지만 연기는 환풍구를 통해 위로 이동했고 화장실로 대피한 거주자는 안타깝게도 사망했다.

만약 아래층 화재로 인해 화장실 환기구나 배수구가 훼손되면 위층 화장실로 연기가 들어올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이때는 화장실이 그 어떤 곳보다 화재에 위험한 장소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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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기는 아파트 환풍구(수직)를 통해 위로 이동한다.
한여름 폭염이 기승을 부리기 시작하던 지난 7월 부산의 한 아파트에서 불이나자 거주자가 화장실로 대피했다. 하지만 연기는 환풍구를 통해 위로 이동했고 화장실로 대피한 거주자는 안타깝게도 사망했다.

 직상층 거실․화장실 연기유입 장면 실험 모습.부산소방재난본부

이 화재 건과 관련해 아파트 화장실이 화재나 연기로부터 안전할까?에 대한 물음표가 달렸고 일선 소방서에서도 공론이 일었다. 이와 관련해 부산소방재난본부는 시민들에게 안전한 대피문화를 정착시키고 화장실 대피의 위험성을 알리기 위해 실험을 진행했다.

실험에 앞서 먼저 최근 5년간 부산에서 발생한 화재사망자는 82명으로 나타났다.  주거시설에서만 총 59명(71.9%)이 사망하였으며, 그 중 4명(4.9%)이 화장실에서 발견되었다.

화재 시 발생하는 연기는 열기로 인해 부력이 형성되면서 수평방향보다는 수직방향으로 급격하게 올라가는 성질이 있다. 만약 아래층 화재로 인해 화장실 환기구나 배수구가 훼손되면 위층 화장실로 연기가 들어올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이때는 화장실이 그 어떤 곳보다 화재에 위험한 장소가 된다.

실험결과 발화층에서는 화재발생 약 9분 뒤 거실의 화염온도가 1,340℃ 이상 측정되었을 때, 안방과 화장실 문이 소손되면서 많은 양의 열과 유독가스를 포함한 연기가 다량 유입되었다. 이때 일산화탄소 농도는 안방 62,970ppm, 화장실 15,864ppm까지 측정되었다.

직상층에서는 3분 정도 경과 시 열린 현관문을 통하여 다량의 연기가 위층 실내로 유입되었고, 화재진압 후 화장실 안에서도 연기가 다량 유입된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두 번째, 발화층 화장실문(닫힌 상태) 내부에서 샤워기로 물을 뿌리는 실험결과 약 3분 25초 후에 화장실 내로 연기가 들어오기 시작해, 10초 뒤인 3분 35초경에는 다량의 연기가 계속 유입되었다. 따라서, 최초 화재가 발생한 장소에서는 신속하게 외부로 대피하는 것이 최선으로 확인되었다. 

부산소방재난본부 제용기 화재조사계장은 “일단 자신이 있는 집에서 불이 난 경우는 옥상이나 건물 밖으로 신속하게 대피하시고, 다른 곳에서 불이 났다면 무조건 대피하기보다는 상황을 예의주시하며 119로 신고하셔서 자신의 위치를 알리고 화염과 연기가 유입되지 않는 경우 실내에서 대기하는 것이 좋다”고 밝혔다.

동시에 “만약 출입문을 열었을 때 복도나 계단에 연기가 자욱하다면 밖으로 나가는 것은 매우 위험하니 화장실 보다는 열이나 연기로부터 가장 먼 공간(방)으로 대피 후 방열테이프등으로 문틈을 빈틈없이 막은 후 소방대가 구조할 때까지 계시는 것이 안전하다”라고 말했다.

최광수 기자 anggi4@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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