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경구 "자식이 범죄자? 가장 힘든 빌런…나라면 과연 자수시킬까" [인터뷰 종합]

김수아 기자 2024. 9. 25. 17: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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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설경구가 실제 부모로서 영화 속 상황에 몰입해 생생한 감정을 전했다.

25일 오후 서울 종로구 소격동의 한 카페에서 영화 '보통의 가족'(감독 허진호)의 배우 설경구의 인터뷰가 진행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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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포츠뉴스 김수아 기자) 배우 설경구가 실제 부모로서 영화 속 상황에 몰입해 생생한 감정을 전했다. 

25일 오후 서울 종로구 소격동의 한 카페에서 영화 '보통의 가족'(감독 허진호)의 배우 설경구의 인터뷰가 진행됐다.

'보통의 가족'은 각자의 신념을 가지고 살아가던 네 사람이 아이들의 범죄현장이 담긴 CCTV를 보게 되면서 모든 것이 무너져가는 모습을 담은 웰메이드 서스펜스이다. 설경구는 극중 물질적 욕망을 우선시하며 살인자의 변호도 마다하지 않는 냉철한 변호사 ‘재완’ 역을 맡았다.

실제로 딸과 아들을 두고 있는 설경구는 같은 부모의 입장에서 "영화에서 저는 어쩔 수 없이 제3자로 볼 수밖에 없다. 영화에서는 자식을 자수시켜야 한다는 답이 나와 있다"며 만약 영화 속 상황이 실제로 일어났다고 가정하자 "과연 내가 자수를 시킬까?"라고 고민하더니 답을 포기했다. 

그는 "작품으로 봤을 때는 제3자의 입장이라 명쾌하게 답할 수 있는데 내 일로 왔을 때는 굉장히 고민스럽고, '보통의 가족' 같은 부모들처럼 이렇게 저렇게 생각해보고 그럴 것 같다. 아무도 모르지 않냐고 하면서"라고 솔직하게 말했다. 

다음으로 부모의 책임감에 대한 질문에는 "한 가지 대답으로 할 수 있는 건 아닌 것 같다. 너무 범위가 넓어서. '재규' 부부처럼 사회에 봉사하면서 올바르게 살아도 자식은 내 마음대로 안된다고 한다. 그렇게 본보기를 보여주면서 산 부모의 아이도 폭력을 행사한다"고 대답했다.

설경구는 극중 '아빠처럼 된다고 하니까 앞으로 잘하면 된다던데?'라며 웃는 장동건 아들의 대사가 특히 무서웠다고 언급하더니 "꾸준히 노력하고 기도해야겠죠"라고 덧붙여 현장에 웃음을 더했다.  

극중 설경구의 딸을 연기한 배우 홍예지와 많이 친해지지 못했다고 밝힌 설경구는 "어른들 네 명이 집중하느라, 그래서 애들이 잘못됐는지 모르겠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초반에는 얘기하지 못했고 끝날 때쯤 얘기했다고.

그는 "애를 좀 방심하면서 키운 것 같다. 아이들의 대사가 비수처럼 꽂혔다"면서 "아이들의 '자연사' 대사가 그 어떤 폭력보다 무섭더라. 빌런이 자식들이고, 주먹질을 안 하는데 더 폭력이다. 그 어떤 액션 영화보다 센 영화 같고, 제일 힘든 빌런인 것 같다"며 부모로서 몰입한 모습을 보였다. 

개봉 전 여러 해외 영화제에 초청받았던 '보통의 가족'은 지난해 토론토 국제영화제에서 먼저 상영했던 바 있으며 당시 호평을 받기도 했다.

바로 어제 있었던 국낵 언론시사회에서도 호평이 이어지는 것에 기쁨을 드러낸 설경구는 한국에서의 흥행을 예상하는지 질문하자 "이런 이야기가 관객들의 성향에 맞는지 모르겠다. 잘된 영화를 보는 것도 좋지만, 다양한 영화를 보는 것도 좋다고 생각한다"고 소신을 밝혔다.

이어 그는 "부모님이라면 자녀들과 꼭 봤으면 좋겠다. 그 어떤 교욱보다 좋은 것 같고, 느껴지는 게 많을 거다"라고 강력하게 추천했다. 

한편, 영화 '보통의 가족'은 오는 10월 16일 개봉한다. 

사진 = (주)하이브미디어코프, (주)마인드마크

김수아 기자 sakim4242@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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