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44년만 태평양에 ICBM 쐈다…美, 필리핀 미사일 배치 겨냥?

신경진 2024. 9. 25. 1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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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19년 10월 1일 중국 건국 70주년 기념일을 맞아 베이징 천안문광장에서 열린 열병식에 1만5000여 명의 병사와 최첨단 신형 무기가 대거 등장했다. 최대 사거리 1만5000㎞로 북미지역을 사정권으로 하는 차세대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둥펑-41’이 처음으로 공개됐다. EPA

중국 인민해방군이 25일 오전 태평양 공해 상으로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시험 발사에 성공했다고 이날 밝혔다. 중국이 ICBM을 내륙이 아닌 태평양으로 발사한 것은 1980년 5월 '둥펑-5' 이후 44년만이다. 이를 두고 "최근 미국이 필리핀에 중국 본토를 타격할 수 있는 중거리 미사일을 배치한 것과 관련이 있다"는 풀이도 나온다.

이날 중국 국방부 대변인은 이날 “태평양 공해 상을 향해 훈련용 모의 탄두를 탑재한 ICBM 발사에 성공했다”며 “예정 해역에 정확하게 낙하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번 발사는 연례 계획에 따른 훈련으로 발사에 앞서 관련 국가에 통보했다고” 덧붙였다.

이와 관련, 일본 해상보안청 관계자는 로이터 통신에 “지난 23일 중국으로부터 남중국해와 필리핀 루손 섬 북부의 남중국해와 북태평양 3개 해역에 ‘우주 잔해’ 경보를 통지받았다”고 말했다.

중국 국방부는 어떤 미사일을 시험발사했는진 공개하지 않았다. 전문가들은 중국이 운용 중인 최신 ICBM인 '둥펑-41'일 가능성이 높다고 본다. 둥펑-41은 사거리가 1만2000~1만5000㎞로 중국 동부에서 발사하면 미 전역을 타격할 수 있다. 지난 2017년 실전 배치됐으며, 2019년 건국 70주년 천안문 열병식에서 처음 공개됐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의 중국의 이런 움직임관 관련해 “아시아·태평양 지역에서 미사일 활동이 증가하는 가운데 (이번 시험발사가) 이뤄졌다”고 짚었다.

특히 미국의 미사일 배치와 관련성이 거론된다. 미국은 지난 4월 필리핀과 합동훈련 중 대만해협과 인접한 루손 섬에 중거리 미사일 체계인 '타이폰'(Typhon)을 배치했다. 이후 미국은 "중국 본토 타격이 가능한 타이폰을 당장 철수할 계획이 없다"고 밝혔다.

미국은 중국의 급속한 핵 전력 강화를 견제하기 위한 조치로 중국 주변에 미사일 배치를 강화하려 하고 있다. 지난해 10월 미 국방부가 공개한 '중국 군사력 보고'에 따르면 중국은 “전략적 억제력”을 강화하기 위한 장기 현대화 계획을 추진 중이다. 보고서는 “중국이 대부분 ICBM인 부대의 발사대 숫자를 두 배로 늘렸고 계속 보강하고 있다”며 “2022년 둥펑-31, 둥펑-41을 포함해 약 350기의 ICBM을 보유한 것으로 추정되며, 3개의 새로운 고체 추진체 사일로가 건설 중”이라고 공개했다.

중국 군사평론가 쑹중핑은 “로켓군이 태평양 특정 지역을 겨냥해 전체 궤적을 시험했다”며 “무기 시스템에 대한 철저한 평가를 보여준 것”이라며 평가했다. 한마디로 미사일의 신뢰성을 과시했다는 의미다.

이와 관련, 대만 국방부는 “최근 중국군이 실시하는 집중적인 미사일 사격 등 훈련 활동을 파악하고 있다”며 “합동정보·감시·정찰 방식을 활용해 상황을 면밀히 감시하고 있으며, 항공기·함정·해안미사일시스템을 이용해 적절하게 대응하고 있다”고 밝혔다.


필리핀 "남중국해 중국 선박 1주일만에 60%↑"


한편 필리핀 해역에 배치된 중국 선박의 숫자가 최근 1주일만에 60% 급증해 올해 최다를 기록했다고 필리핀 해군이 발표했다. 25일 dpa 통신에 따르면 서필리핀 해역에서 지난 17~23일 1주일간 중국 선박 251척이 관측됐다. 이는 이전1(57척) 주보다 60%나 늘어난 수치다.

베이징=신경진 특파원 shin.kyungj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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