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에 문화 수출길 여는 CJ…이재현 회장 사우디 찾아 연쇄 회동
CJ그룹이 중동 지역의 문화 산업 진출에 박차를 가한다. 이달 초 이재현 CJ 그룹 회장은 사우디아라비아 현지를 방문해 문화산업 진출 전략을 직접 지휘했다. K팝·영화·드라마 등 문화 콘텐트 산업을 육성해온 CJ그룹의 중동 진출 계기가 될지 주목된다.
25일 CJ그룹은 이 회장이 지난 4~6일 사우디 정부 초청으로 수도 리야드를 방문해 정부 관계자와 문화 산업 발전 방안을 논의했다고 밝혔다. 이 회장은 사우디 관광부 장·차관, 문화부 차관, 관광청장, 엔터테인먼트청(GEA)장, 투자부 차관보 등 사우디 문화·관광 당국 관계자를 차례로 면담했다. CJ그룹에선 이 회장을 비롯해 김홍기 CJ주식회사 대표, 윤상현 CJ ENM 대표 등이 참석했다.
CJ에 따르면, 이 회장은 사우디 정부와 사우디의 문화 산업 발전과 이를 위한 협업 방안을 논의했다. 양측은 고대 유적 도시 알룰라에 2만5000㎡(약 7500평) 규모로 조성된 영화 스튜디오 ‘알룰라 스튜디오’를 방문해 현지 인프라를 활용한 콘텐트 제작과 협업 방안을 모색하기도 했다. 이 회장은 “사우디의 문화 산업 성장 가능성과 깊이를 확인하고 감명받았다”라며“엔터테인먼트·음악 등 CJ그룹의 문화 산업 노하우와 사우디의 문화 자원, 잠재력을 결합해 시너지를 낼 것”이라고 말했다.
사우디-CJ 문화 파트너십
CJ그룹은 그간 사우디와 다져온 문화 파트너십이 이번 회동으로 이어졌다고 평가한다. 지난 2022년부터 2년간 CJ그룹은 사우디 문화부와 협업해 리야드 현지에서 K팝 콘서트 ‘케이콘(KCON)’을 개최했다. 2022년 무함마드 빈 살만 사우디 왕세자가 한국을 찾았을 때도 이 회장을 만나 경제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지난해 11월엔 CJ ENM이 사우디 콘텐트 기업 망가프로덕션과 콘텐트 공동 기획·제작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CJ 성장 모델, 글로벌 진출 계기 되나
CJ그룹은 사우디를 거점으로 중동·북아프리카 지역으로 진출을 확대할 계획이다. 한국국제교류재단에 따르면 지난해 중동·북아프리카 지역의 한류 동호회원 수는 약 440만명으로 2013년(약 6만명) 대비 73배 늘었다. 재단의 ‘2024 해외 한류 실태조사’에서 지난 1년 동안 한국 문화 콘텐트에 대한 관심이 증가했다고 응답한 사람의 국가별 비율은 이집트(67.6%), 인도(67.1%), 사우디(65.1%) 순으로 높았다.
6억명에 달하는 중동·북아프리카 인구 중 한국 문화에 관심 많은 젊은 인구가 많은 점도 긍정적이다. 2020년 기준 중위 연령은 이집트 24.1세, 사우디 30.8세, 바레인 32.9세 등으로 한국(43.2세)보다 한참 젊다. 윤상현 CJ ENM 대표는 “사우디와의 네트워크를 기반으로 한국 문화 확산이 기대되는 중동 진출을 본격화하고, 글로벌 사업 확대의 발판으로 삼을 계획”이라고 말했다.
오삼권 기자 oh.samgw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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