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말’ 주지사 후보에 공화당 한숨… 트럼프, 노스캐롤라이나서 근소 우위

최민우 2024. 9. 25. 16: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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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월 미국 대선의 승패를 좌우할 핵심 경합주인 노스캐롤라이나 주지사 선거에 출마한 마크 로빈슨 공화당 후보의 극언이 드러나면서 노스캐롤라이나 표심이 흔들리고 있다.

최근 여론조사에선 공화당 대선 후보인 트럼프 전 대통령이 민주당 대선 후보인 해리스 부통령을 상대로 노스캐롤라이나에서 근소하게 앞서는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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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스캐롤라이나 주지사 선거에 공화당 후보로 출마한 마크 로빈슨 부지사가 14일(현지시간) 애슈빌에서 열린 선거 유세에서 연설하고 있다. AP연합뉴스


11월 미국 대선의 승패를 좌우할 핵심 경합주인 노스캐롤라이나 주지사 선거에 출마한 마크 로빈슨 공화당 후보의 극언이 드러나면서 노스캐롤라이나 표심이 흔들리고 있다. 최근 여론조사에선 공화당 대선 후보인 트럼프 전 대통령이 민주당 대선 후보인 해리스 부통령을 상대로 노스캐롤라이나에서 근소하게 앞서는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정치전문매체 폴리티코는 23일(현지시간) 데이터 분석 전문가를 인용해 “노스캐롤라이나 부주지사인 로빈슨과 포르노 사이트와의 연관성이 드러났다”며 “포르노 사이트에서 유출된 데이터와 로빈슨의 계정이 같은 암호를 사용했다”고 밝혔다.

로빈슨은 사퇴 없이 오는 11월 선거를 완주하겠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지만 매니저, 재무 책임자, 부선거운동 매니저, 선임 고문 등 주요 핵심 인사들이 선거팀에서 사임하며 선거운동이 사실상 어렵게 됐다.

노스캐롤라이나의 선거인단 수는 16명으로 대표적인 공화당 강세 지역이지만 최근 들어 경합주로 분류되고 있다. 노스캐롤라이나 주지사 선거가 대선과 같은 날 치러지기 때문에 공화당 내에서 로빈슨의 막말 논란이 트럼프의 득표에도 부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공화당의 핵심 인사인 린지 그레이엄, 톰 틸리스 상원의원은 공개적으로 로빈슨의 사퇴를 요구하고 있다. 그레이엄 의원은 전날 미국 NBC방송에 출연해 “CNN 보도가 사실이라면 로빈슨은 주지사로서 부적격하다”고 말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로빈슨을 공개적으로 비판하지는 않았지만 지난 21일 노스캐롤라이나 윌밍턴을 찾았을 때 로빈슨을 유세장에 부르지 않았다.

이번 막말 논란은 21일 CNN이 로빈슨이 과거 포르노 사이트에 올린 게시물을 공개하면서 본격적으로 촉발됐다. CNN에 따르면 로빈슨은 과거 포르노 사이트에서 자신을 ‘흑인 나치’로 칭하며 노예제 부활을 찬성했다. 또한 여성, 성소수자(LGBTQ+), 유대인, 무슬림 등 다양한 집단에 대한 혐오성 발언을 한 것으로 드러났다.

한편, 뉴욕타임스(NYT)와 시에나대학이 공동으로 지난 17일부터 21일까지(현지시간) 실시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트럼프 전 대통령은 미국 남부지역인 ‘선벨트’(Sun Belt) 내 주요 경합주인 조지아, 노스캐롤라이나, 애리조나에서 해리스 부통령에 우위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조사 결과 조지아에서는 49% 대 45%, 노스캐롤라이나에서는 49% 대 47%, 애리조나에서는 50% 대 45%로 트럼프가 앞서고 있다.

그러나 노스캐롤라이나에서 해리스 부통령의 지지율이 꾸준히 상승세를 보이고 있어 방심할 수 없는 상황이다. 트럼프는 2020년 대선 때 노스캐롤라이나에서 49.9%를 득표해 48.6%를 얻은 조 바이든 대통령을 가까스로 꺾었다. NYT는 해당 선벨트 지역에서 유권자 중 약 15%가 아직 투표 의사를 결정하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최민우 기자 cmwoo11@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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