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궁궐 퍼스티지? 민망"…난리난 40억 반포 아파트 '찬양 비석'

하수영 2024. 9. 25. 16: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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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서초구 반포동 래미안 퍼스티지 아파트 비석에 새겨진 시. 사진 온라인 커뮤니티 캡처

서울 서초구 반포동 래미안 퍼스티지 아파트 내부에 설치된 찬가 비석이 온라인 상에서 화제다.

23일 온라인 커뮤니티에 따르면 이 아파트에 있는 비석에는 ‘영원한 파라다이스’라는 시인 구달서의 찬양시가 새겨져 있다.

시 내용은 “서울은 나라 얼굴, 반포는 그 눈동자/ 우면산 정기받고 한강의 서기 어려/ 장엄한 우리의 궁궐 퍼스티지 솟았다”이다.

이어 “해 같은 인재들과 별 같은 선남선녀/ 뜨거운 열정으로 냉정한 이성으로/ 겨레의 심장 되시는 고귀하신 가족들// 반듯한 삶을 위해 따뜻한 내 정성을/ 씨 뿌려 가꾸면서 고운 꿈 키운 낙원/ 웅지를 품은 이들의 꽃숲속의 이상향”이라고도 적혀 있었다.

반포 래미안 퍼스티지는 기존 반포주공 2단지를 재건축해 지상 최고 32층, 28개 동, 총 2444가구 규모로 지어진 아파트다. 지하철 9호선 신반포역, 3·7·9호선 고속터미널역과 붙어있는 초역세권이면서 최근 반포동 일대에서 가장 관심받는 신축 아파트인 ‘래미안 원베일리’와 도로 하나를 두고 마주 보고 있다. 지난 7월 국민평형인 전용 84㎡(34평) 주택이 43억원에 거래됐다.

찬양시를 본 네티즌들은 “교가인 줄”, “아파트 주민들 안 민망한가?”, “우면산은 아파트에서 3㎞ 넘게 떨어져 있는데 무슨 정기를 받는다는 것이냐” 등의 반응을 보였다.

이와 함께 2020년 화제가 됐던 서울 강동구 고덕그라시움 아파트 한복판에 세워져 있던 비석도 재조명됐다. ‘고덕 그라시움 입주에 부쳐’라는 제목의 시가 적힌 비석은 성인 남성 키보다 높은 약 2m 높이로 제작됐다.

비석에는 “살고 싶은 아파트”, “살만한 가치가 있는 아파트”, “살아서 진정 행복한 아파트” 등의 구절이 적혀 있었다.

하수영 기자 ha.suyou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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