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아연, '국가핵심기술' 지정 요청…MBK 엑시트 부담 커져

이성민 2024. 9. 25. 1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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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려아연이 자사 이차전지 전구체 제조 기술을 국가핵심기술로 지정해달라고 정부에 요청하면서 MBK파트너스와 영풍의 공개매수에도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

고려아연이 이 기술을 국가핵심기술로 지정받을 경우, MBK파트너스의 인수 계획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칠지 아직 불확실하다.

MBK파트너스의 공개매수 기간이 다음 달 4일임을 고려하면 MBK파트너스의 국적과 관계없이 경영권 인수 이전에 국가핵심기술 보유기업으로 지정되기는 어렵다는 것이 대체적인 시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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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 기업으로 인수 시 정부 승인 필요
시기상 MBK 인수 직접 막기는 어려울 듯
다만 '엑시트' 해야 하는 MBK
정부 승인 받거나 분할 후 매각…절차 복잡해져

고려아연이 자사 이차전지 전구체 제조 기술을 국가핵심기술로 지정해달라고 정부에 요청하면서 MBK파트너스와 영풍의 공개매수에도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 MBK파트너스가 경영권을 인수하더라도 향후 외국 기업으로의 매각을 어렵게 하려는 포석으로 해석된다.

25일 고려아연은 산업통상자원부에 자사가 보유한 전구체 제조 기술을 국가핵심기술로 지정해달라는 판정 신청서를 제출했다고 밝혔다. 해당 기술은 하이니켈 전구체 가공 특허기술로, 자회사 켐코와 공동 보유하고 있다.

고려아연이 국가핵심기술 보유 기업으로 지정되면 외국 기업으로의 인수에 정부 승인이 필요해진다. 산업기술보호법은 '국내외 시장에서 차지하는 기술적·경제적 가치가 높거나 관련 산업의 성장 잠재력이 높아 해외로 유출될 경우에 국가의 안전 보장 및 국민 경제의 발전에 중대 악영향을 줄 우려가 있는 기술'을 국가핵심기술로 규정해 특별 관리한다.

고려아연이 이 기술을 국가핵심기술로 지정받을 경우, MBK파트너스의 인수 계획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칠지 아직 불확실하다. 일각에서는 MBK파트너스가 중국계 자본을 업고 있다는 주장이 나오기도 했지만, MBK파트너스 측은 "한국의 토종 사모펀드 기업"이라며 부인하고 있다. MBK파트너스의 중국 자본 비중은 5% 안팎이다.

시기적으로도 공개매수에 영향을 미치긴 어려워 보인다. 산업부는 전문위원회 개최를 비롯해 표준절차를 진행하는 등 내부검토를 완료한 뒤 지정 여부를 결정하는데, 업계에서는 빨라야 다음 달에 결론이 날 것으로 보고 있다. MBK파트너스의 공개매수 기간이 다음 달 4일임을 고려하면 MBK파트너스의 국적과 관계없이 경영권 인수 이전에 국가핵심기술 보유기업으로 지정되기는 어렵다는 것이 대체적인 시각이다.

다만 궁극적으로 엑시트 해야 하는 MBK파트너스가 향후 고려아연의 일부 사업을 매각하려 할 경우, 정부 승인을 피하기 위해 법인을 분할하는 등의 복잡한 절차를 거쳐야 할 수 있다. 이 때문에 고려아연이 국가핵심기술 지정 신청을 서두른 것이라는 분석도 있다.

이제중 고려아연 부회장은 24일 기자회견에서 "회사 내에는 몇천억짜리 기술도 있고, 50년 노하우가 담긴 기술들이 공정마다 수백개 이상 있다"며 "우리 회사뿐 아니라 국가를 위해서라도 기술 유출을 막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성민 기자 minut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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