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사기지서 '예술의 섬' 된 대만 마주열도…광주비엔날레 찾았다
한 때 군사기지였다가 '예술의 섬'으로 거듭나고 있는 대만 롄장(連江)현 마주(馬祖) 열도. 이 마주 열도에 대해 알 수 있는 작품이 한국에 왔다.
25일 주한 대만대표부는 제15회 광주비엔날레(9월 7일~12월 1일) 아메리칸 파빌리온에서 '마주 국제 예술섬(馬祖國際藝術島)' 전시에 선보였던 작품 일부가 소개됐다고 밝혔다. 마주 열도 관련 전시회가 국제 비엔날레에 선보이는 건 이번이 처음이다.
대만 서북부의 마주 열도는 중국 본토와 9㎞ 떨어져 있을 정도로 가까운 대만군의 최전방이다. 중국에서 배로 25분 만에 닿지만, 대만까지는 비행기로 1시간이 걸린다. 과거 섬 전체가 군사기지였던 마주는 냉전 시절 대만의 엄혹한 안보 환경을 상징했다. 그러나 현재는 상당수 군사시설이 철거되고 민간에 개방되면서 관광과 예술의 섬으로 변신하고 있다.
이번 전시는 이런 마주의 과거와 현재를 담았다. 군인들을 상대로 한 과거 지역 내 성 노동자들이 겪었던 억압적인 상황이나 마주 사람들의 생활상을 담은 예술 작품 등이 전시됐다.
이와 관련, 천관런(陳冠人) 롄장현 부현장은 "마주 열도는 과거 군사기지였지만, 최근 몇 년간 예술 활동을 통해 변하고 있다"며 "더 많은 관객이 마주의 문화·역사 및 지정학적 복잡성을 이해하며 작품을 감상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우한중(吳漢中) 큐레이터는 "세계인들이 마주의 독특한 문화적 매력을 볼 수 있게 된 것에 대해 감사하다"며 "많은 한국 분들이 전시를 관람했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마주 국제 예술섬 전시팀이 참여한 이번 광주비엔날레 아메리카 파빌리온 전시에는 샌프란시스코 아시아 미술관 현대미술팀의 애비 첸과 나즈 주구올로가 큐레이터로 참여했다.
올해로 15회를 맞는 광주비엔날레 파빌리온은 국내외 미술 및 문화기관의 네트워크 확장을 목표로 2018년 3개 기관이 참여하며 시작됐다. 참여기관은 지난해 9곳에서 올해 31곳으로 3배 이상 늘었다. 전시는 오는 12월 1일까지다.
서유진 기자 suh.youj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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