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계청의 이상한 국가경쟁력 그래프, 결국 교체하고 사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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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계청이 23일 <통계청 공식 블로그-통하는 세상> 과 공식 페이스북을 통해 공개한 대한민국 국가경쟁력 순위 추이 그래프. 통계청>
페이스북에는 "통계청은 앞으로도 국가경쟁력이 떨어지기를 바라는 건가?", "살다 살다 순위가 떨어졌는데 막대는 올라가는 그래프는 처음 본다"는 등의 비판 댓글이 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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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원 기자]
▲ 가장 처음 올라왔던 <대한민국 국가경쟁력 순위 추이> 그래프. 27위보다 28위가 높다 |
ⓒ 통계청 |
▲ 두 번째로 올라온 그래프. 27위보다 28위가 낮은 모습으로 정상화됐다. |
ⓒ 통계청 |
▲ 현재 확인할 수 있는 이미지 최종 버전. 그래프는 사라지고 순위만 남았다. |
ⓒ 통계청 |
그래프만 본다면 대한민국의 국가경쟁력 순위가 2021년부터 쭉 상승한 것으로 인식된다. 순위의 경우 숫자가 작을수록 높은 것으로 판단하는데, 그래프는 반대로 된 것이다. 통계청 공식 페이스북에도 같은 내용의 게시글이 올라왔다.
이 그래프는 SNS상에 퍼지며 논란이 됐다. 결국 25일 오후 통계청은 블로그를 비공개 처리하고, 페이스북에서는 '정상화' 그래프로 이미지를 수정했다. 그러나 곧 그래프가 아예 없이 순위만 적힌 버전으로 이미지를 다시 교체했고 다시 공개 처리된 블로그 게시글에도 순위만 적힌 그래프를 올렸다.
페이스북에는 "통계청은 앞으로도 국가경쟁력이 떨어지기를 바라는 건가?", "살다 살다 순위가 떨어졌는데 막대는 올라가는 그래프는 처음 본다"는 등의 비판 댓글이 달렸다.
"의도 있는 건 아니지만... 질책 받겠다"
통계청 대변인실 관계자는 25일 오후 기자와 한 통화에서 "오해를 불러일으켜서 대단히 죄송하다"라면서 "'무슨 의도가 있는 것 아닌가' 의심이 드실 수도 있지만, 의도가 있는 것은 아니"라고 해명했다.
인력 부족으로 그래픽 디자인을 외부 업체에 맡겼는데, 업체가 실수했고 통계청에서도 최근 일정이 바빠 실수를 걸러내지 못했다는 것이다. 또 "게시글을 아예 삭제할까도 생각했지만, 그러면 더 큰 오해를 낳을 수도 있어 이미지만 교체하고 사과하는 편이 맞겠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통계청은 현재 '이미지 제작에 오류가 있었습니다. 이번 실수와 관련해 혼란을 드린 점 진심으로 사과의 말씀드립니다. 향후 이 같은 문제가 발생하지 않도록 제작에 최선을 다하겠습니다'라는 댓글을 블로그와 페이스북에 달았다.
통계청 관계자도 "의도된 바가 없지만 의도됐다고 생각할 수 있는 소지를 남겼으니 질책은 질책대로 받아야 하고, 또 (우리가) 정신 차려야 될 부분도 있다"며 거듭 사과의 뜻을 밝혔다.
순위가 정상화된 그래프를 잠깐 올렸다 다시 그래프를 아예 삭제한 이유에 관해서는 "그래프에 세로축이 없어 그 자체로 오해의 소지가 있겠다고 판단했다. 그런 부분까지 처음부터 다 고려해야 했는데 실수가 있었다"고 답했다.
한편 스위스 국제경영개발대학원(IMD)이 매년 6월 발표하는 대한민국의 국가경쟁력 순위는 2024년 올해, 작년보다 8계단 상승한 20위를 기록했다. 이 순위를 자료에 포함하지 않은 이유에 관해서는 "2024년 자료는 KOSIS 국가통계포털에 아직 업데이트되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답했다. 실제 KOSIS 국가통계포털 홈페이지에 접속해 보니, 자료 갱신일은 2023년 9월 25일로 2023년 자료까지만 나와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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