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전기차 배터리 내재화…가격-품질 레벨업

강미선 기자 2024. 9. 25. 15: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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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 전고체 배터리 탑재 전기차 시범양산

[한국경제TV 강미선 기자]
<앵커> 현대자동차가 전기차 시장에서 '캐즘'을 겪고 있지만, 배터리 내재화를 통해 이를 돌파하려는 모습입니다.

대규모 투자에도 현대차는 빠르게 배터리 내재화를 추진 중인데요.

오늘 그 현황과 향후 도전 과제를 산업부 강미선 기자와 짚어보겠습니다. 강 기자, 먼저 현대차의 배터리 내재화 진행 상황은 어느 정도인가요?

<기자> 현대차는 2025년에 전고체 배터리를 탑재한 전기차를 시범양산하고, 2027년엔 양산 준비, 2030년엔 본격 양산하겠다는 배터리 로드맵을 발표했죠.

현재 2027년까지 전기차 1만 대 분량의 배터리 생산 설비를 구축할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올해 12월 현대차 의왕연구소 내 차세대 배터리 연구동이 완공하면 전고체 배터리를 비롯한 차세대 배터리 개발도 속도가 더 붙을 예정입니다.

로드맵 발표 당시 여러 업체와 협업을 하겠다고 했는데, 기존 현대차 배터리 공급망에 들어가 있는 업체들을 보시면요.

배터리 셀의 경우 LG에너지솔루션과 SK온, 배터리 핵심소재인 양극재의 경우 LG화학과 엘앤에프입니다.

현대차 관계자는 "협력업체들과 논의 중"이라며 "배터리 내재화와 동시에 배터리 안전 기술 고도화도 꾸준히 추진 중"이라고 전했습니다.

<앵커> 현대차가 이렇게 배터리 내재화를 서두르는 이유는 무엇인가요?

<기자> 원가 절감, 즉 싸게 전기차를 팔기 위해서입니다.

현재 전기차 업계에선 중국 BYD만이 자체 배터리 생산을 통해 시장 우위를 점했습니다.

테슬라도 2020년부터 배터리 내재화를 추진 중이지만, 아직 성공하지 못했습니다. 리비안 등 중도 포기한 곳도 나왔고요.

완성차 업체가 자동차 부품인 배터리를 만들게 되는 거니 새로운 제조 공정을 완전히 습득하는 데는 시행착오를 겪는 건 당연합니다.

현대차도 마찬가지입니다. 10년 넘게 배터리를 연구했지만 양산에 들어가는 건 또 다른 난관입니다.

현대차는 삼원계(NCM) 배터리와 함께 전고체 배터리 상용화도 2030년을 목표로 하고 있고, 배터리를 전기차 차체와 합치는 셀투비히클(CTV) 신기술도 도입할 계획입니다.

<앵커> 배터리 셀 업체들은 고객사인 현대차의 내재화 계획에 긴장할 것 같습니다.

<기자> 네 맞습니다. 배터리는 전기차 가격의 약 40%를 차지하는 핵심 부품입니다.

현대차가 자체 생산에 나서면, 기존 배터리 업체들은 협상력이 떨어지게 됩니다.

하지만 현대차가 배터리 기술의 모든 노하우를 단기간에 습득하기는 쉽지 않을 겁니다.

배터리의 효율성, 수명 등은 오랜 연구와 경험이 필수적인데, 현대차가 단기적으로 이 기술을 완벽히 따라가기는 쉽지 않습니다. 배터리 업체들도 수십 년이 걸렸고 흑자 전환도 쉽지 않았고요.

업계 관계자들은 "판매량에서는 당장 큰 타격을 받지 않겠지만, 장기적으로는 협상력이 저하될 수 있어 영업이익이 감소할 가능성이 있다"고 우려합니다.

<앵커> 현대차가 캐즘에도 전기차 신차를 계속 출시했는데 최근 모델 판매 성과는 어떻습니까?

<기자> 놀랍게도 지난달 전기차 화재가 잇달았지만 동시에 현대차와 기아는 올해 들어 가장 많은 전기차를 팔았습니다.

전기차 캐즘에 포비아까지 겹쳤는데 판매 반전을 보인 겁니다.

즉 전기차 수요 둔화에도 하반기 신차인 EV3와 캐스퍼 EV 등 신형 보급형 전기차에 대한 관심이 크다는 의미로 풀이됩니다.

다음 달부터 EV3, 연말에는 캐스퍼EV가 유럽 진출도 앞두고 있어 안정적인 성장세가 기대됩니다.

<앵커> 가성비 전기차에 대한 관심은 커지는 만큼 현대차가 배터리 내재화로 가격 경쟁력에 더욱 승부수를 띄워야겠네요. 잘 들었습니다.
강미선 기자 msk524@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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