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폭 겪었다는 학생들 4년 연속 증가…11년 만에 2%대 올라
학교폭력을 겪었다는 초·중·고등학생이 4년 연속 증가하며 11년 만에 2%대로 올라섰다.
25일 교육부는 17개 시도교육청이 시행한 2024년 1차 학교폭력 실태조사(전수조사) 결과와 2023년 2차 학교폭력 실태조사(표본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2024년 1차 전수조사는 지난 4월 15일부터 5월 14일까지 초4∼고3 재학생 전체 398만명을 대상으로, 2023년 2차 표본조사는 지난해 9월 18일부터 10월 17일까지 초4∼고2 재학생 중 표본 4%(약 19만명)를 대상으로 이뤄졌다.
올해 전수조사에서 학교폭력을 당했다고 답한 '피해응답률'은 지난해보다 0.2%포인트 오른 2.1%로 집계됐다. 2021년 1.1%, 2022년 1.7%, 2023년 1.9%로 4년 연속 높아져 11년 만에 2%대로 올랐다. 지난해 2차 표본조사 때 피해응답률도 1.7%로, 전년 표본조사보다 0.1%포인트 높아졌다. 이는 2018년 이후 5년 만에 최대치다.
학교폭력을 겪었다는 학생 비율은 나이가 어릴수록 높았다.
학교급별 피해응답률은 올해 전수조사의 경우 초등학교 4.2%, 중학교 1.6%, 고등학교 0.5%로, 지난해보다 각각 0.3%포인트, 0.3%포인트, 0.1%포인트 높아졌다. 지난해 표본조사 때도 초등학교 3.0%, 중학교 1.2%, 고등학교 0.4%를 기록했다.
피해 유형 중에서는 언어폭력이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다.
올해 전수조사에서 언어폭력 피해응답률은 지난해보다 2.3%포인트 높아진 39.4%를 기록했고, 신체폭력 비중은 15.5%로 1.8%포인트 떨어졌다. 사이버폭력은 6.9%에서 7.4%로 0.5%포인트 높아졌다.
학교폭력 '방관자' 비율은 줄었다.
올해 전수조사 학폭 목격응답률은 5.0%로, 지난해보다 0.4%포인트 높아졌다. 학교급별 비율은 초등학교 8.5%, 중학교 5.1%, 고등학교 1.4%였다.
피해 사실을 '주위에 알리거나 신고했다'거나 '목격 후 알리거나 도와줬다'는 응답은 올해 전수조사와 지난해 표본조사에서 모두 증가세를 보였다.
신고 비율은 올해 전수조사의 경우 지난해와 동일하게 92.3%였지만, 지난해 표본조사 때는 91.8%로 전년보다 0.4%포인트 올랐다. 목격 후 알리거나 도와줬다는 비율은 올해 전수조사 68.4%, 지난해 표본조사 66.4%로, 전년보다 각각 0.1%포인트, 1.3%포인트 높아졌다.
한국청소년정책연구원 성윤숙 선임연구위원은 피해응답률이 높아진 데 대해 "학교폭력이 사회적 쟁점으로 부상하면서 학교폭력에 대한 민감도가 높아진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이어 "코로나19 동안 학교폭력 예방교육 실시가 어려웠던 만큼, 이로 인한 누적 효과를 상쇄할 수 있는 예방교육이 설계돼야 한다"며 "특히 초등학생을 중심으로 일상생활 속 갈등을 해결하고 관계 회복에 주력할 수 있는 예방 교육이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현예슬 기자 hyeon.yeseul@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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