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표' 지역화폐·청년기본소득 "부산 금정구에 도입하겠다"
[복건우 기자]
▲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를 비롯한 민주당 지도부가 25일 오후 10·16 부산 금정구청장 보궐선거에 출마하는 김경지 후보 선거사무소에서 열린 현장 최고위원회에서 김 후보가 소개 되자 박수를 치고 있다. 2024.9.25 |
ⓒ 연합뉴스 |
특히 민주당은 의정 갈등으로 의료 공백 피해가 커지는 가운데 여권에서도 약속했던 김경지 금정구청장 후보의 1호 공약 '침례병원 정상화' 추진에 힘을 싣고 나섰다. 더불어 조국혁신당과 야권 후보 단일화 논의도 계속 이어나가기로 했다.
이재명 "금정구 지역화폐·청년기본소득 새롭게 시작"
이재명 민주당 대표는 25일 오전 부산 금정구 김경지 후보 선거사무소에서 현장 최고위원회의를 열고 "우리 민주당은 지방선거 전초전이라고 할 수 있는 이번 금정구·강화군·영광군·곡성군 4개 지역 선거에서 새로운 모범을 보여드릴 생각"이라며 "민주당이 모범적으로 했던 지방 정책들을 금정구에서도 새롭게 시작해 보면 좋겠다. 그 중 하나가 지역화폐 활성화"라고 밝혔다.
이 대표는 "동네 소상공인·자영업자들의 피해가 너무 크다. 1억 원이 있더라도 누구 주머니에 들어가 움직이지 않으면 그건 죽은 돈이다. 그런데 돈이 1000만 원밖에 없더라도 이 사람 저 사람에게 잘 쓰여 20바퀴를 돌면 2억 원의 효과가 있다"라며 "서민들 골목에서 돈이 순환할 수 있게 만드는 핵심적인 정책이 바로 지역화폐"라고 강조했다.
이 대표는 또 "청년기본소득도 해보면 좋겠다"라며 "앞으로는 국민의 기본적인 삶을 최소한 국가공동체가 책임지는 기본 사회를 향해 나아가야 한다. 탈락한 사람들을 선별적으로 구제하는 게 아니라 누구도 탈락하지 않는 주거·의료·교육·소득 모든 면에서 기본적인 삶이 보장되는 사회, 그런 미래 사회를 우리가 금정구에서 새롭게 시도하겠다"라고 덧붙였다.
구체적인 계획도 제시됐다. 이 대표는 "청년기본소득을 소액이라도 시작해 지역화폐로 지급하면 최소한 분기별로 한 번씩이라도 동네가 들썩들썩하게 만들 수 있을 것"이라며 "지난번 코로나 위기 때 재난기본소득을 일정 기간 내 써야 하는 지역화폐로 지급했더니 경기가 6개월가량 평소보다 더 좋아졌던 기억이 있다. 금정구도 충분히 할 수 있다"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부산 시민과 금정구민을 향해 "김경지 후보에게 기회를 주시라. 맨날 똑같은 사람을 (당선)시켜서 비교도 못하면 되겠느냐. 금정구가 민주당에 맡겼더니 어떻다고 비교할 기회를 가져보시길 바란다"라며 "아주 모범적인 시범 케이스로 금정구를 확실하게 지원하도록 하겠다"라고 약속했다.
전국 선거 된 금정구, '침례병원 공공화' 탄력받을까
민주당 지도부는 지난 추석 연휴 부산에서 병원을 제때 찾지 못한 심정지 환자가 숨진 사례를 언급하며 김경지 후보가 1호 공약으로 발표한 '침례병원 정상화'에도 힘을 실었다.
송순호 민주당 최고위원(경남도당위원장)은 이날 회의에서 "추석날 새벽 부산에서 한 30대 여성이 경련과 의식장애 증상으로 119에 신고했지만 병원을 찾지 못하고 4시간여 만에 사망했다. 소방청 문건에 따르면 그사이 무려 92번의 병원 이송 문의, 이른바 '전화 뺑뺑이'를 돌렸다고 한다"라며 "침례병원 정상화는 바로 이런 슬프고 가슴 아픈 현실에서 나온 공약"이라고 말했다.
이어 "침례병원 공공병원화는 윤석열 대통령과 박영준 부산시장의 공약 사항"이라며 "국민 생명을 담보로 의사들과 전쟁을 벌이고 있는 무자비한 윤석열 정권에 더 이상 나라를 맡길 수 없다. 뺑뺑이 돌다가 죽어가는 국민이 없는 대한민국을 하루빨리 앞당겨야 한다. 그 시작은 이번 금정구청장 보궐선거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대표도 "금정구는 노인 인구가 매우 많고 신시가지가 아닌 본시가지라 기반 시설도 부족하다. 특히 침례병원 문제가 이를 상징하고 있다"라며 "민주당 정권이거나 제가 그 정책 결정을 맡았으면 앞서 성남시립의료원을 시비로 지었던 것처럼 당연히 살렸을 것이다. 지방 의료를 살려야 지방에서도 치료를 받을 수 있다"라고 덧붙였다.
한편 역대 지방선거에서 보수 지지세가 강했던 금정구에서 승리하기 위해 민주당은 조국혁신당의 야권 후보 단일화 논의도 이어갈 방침이다. 이재성 민주당 부산시당위원장은 "지난 20일 민주당과 혁신당 부산시당위원장이 회동을 갖고 후보 단일화 논의를 중앙당에 위임해 진행하는 것으로 의견을 모았다"라며 "단일화에 필요한 협의는 중앙당 지원단과 부산시당 선대위에서 혁신당과 계속 이어갈 것"이라고 밝혔다.
민주당과 혁신당은 각각 김경지 후보와 류제성 후보를 금정구청장 보궐선거 후보로 공천한 상태다. 금정구가 전국적 선거로 주목받자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도 적극적인 대응에 나서고 있다. 한 대표는 오는 28일 윤일현 국민의힘 예비후보 개소식에 참가해 힘을 보탠 뒤 곳곳을 돌며 선거전에 나설 예정이다(관련 기사: 한동훈·조국 이어 이재명도 금정구청장 보궐 지원 https://omn.kr/2aa9s).
Copyright © 오마이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단독] 김영선, 정치자금 2824만원 명태균 연구소에 지출
- "미래에 행복하라고? 지금 당장 행복하고 싶어요"
- 윤 정부 '90조'의 행방... 부자감세의 처참한 대가
- "X은 저거가 싸고 거제 보고 치우라?" 쓰레기 천지 앞 주민들 울분
- 노조 이끈 여공들의 계보... 언니들이 자랑스럽다
- 윤 대통령의 위험한 언론관
- 심훈도 걱정했던 행담도 주민...그곳에 언제부터 누가 살았나
- '대통령 거부권 제한법' 상정에 운영위 퇴장한 여당
- 62일 만의 '윤-한 만찬'... 한동훈, 인사말 기회도 없었다
- 류희림 민원사주 공익제보자들, 얼굴 공개하며 "류희림도 조사 받으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