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 정계, 고려아연 인수 시도에 잇단 문제제기…"사업축소·구조조정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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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주 정치권에서 MBK파트너스의 고려아연 경영권 인수에 대한 우려가 연일 제기되고 있다.
정치권 인사들은 MBK 인수가 성공할 경우 호주 내 신재생에너지 사업과 일자리 창출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앞서 호주 경제지 파이낸셜리뷰를 비롯한 현지 언론들은 MBK파트너스의 고려아연 경영권 인수 시도가 신재생에너지 개발과 투자, 수백개의 새로운 일자리를 위협할 수 있다고 보도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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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생에너지 리더십 이어져야"
그린 의원 "구조조정 우려…
적대적 M&A 계속 문제제기"
호주 정치권에서 MBK파트너스의 고려아연 경영권 인수에 대한 우려가 연일 제기되고 있다. 정치권 인사들은 MBK 인수가 성공할 경우 호주 내 신재생에너지 사업과 일자리 창출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MBK파트너스 측은 기업 지배구조 개선하기 위한 경영권 인수라고 밝혔지만 구조조정 및 핵심 기술 유출에 대한 우려는 커지고 있다.
25일 본지 취재 결과 아나스타샤 팔라셰이 전 퀸즐랜드주 총리는 지난 22일 개인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최윤범 고려아연 회장에 대한 지지 입장을 밝혔다. 팔라셰이 전 총리 "최 회장은 퀸즐랜드 정부와 파트너 관계를 맺고 있고 현재 고려아연 경영권 인수 문제에는 많은 것이 걸려 있다"며 "그의 재생에너지 리더십이 계속 이어지길 바란다"고 말했다.
고려아연은 지난 1996년 호주 퀸즐랜드주에 아연제련 자회사인 ‘선메탈’을 설립한 데 이어 2021년에는 태양광과 풍력으로 그린수소를 생산하는 신재생에너지 기업 ‘아크에너지’를 세운 바 있다. 최 회장은 팔라셰이 전 총리 재임 시절 인연을 맺은 것으로 전해졌다.
팔라셰이 전 총리는 최 회장이 ‘선메탈’ 대표로 재직할 때 신재생에너지 투자와 성장을 위해 긴밀히 협력했다고 설명했으며 ‘아크에너지’가 현재 호주 경제에서 차지하는 중요성도 강조했다.
최 회장은 2014년부터 2018년까지 선메탈 대표로 근무하며 흑자전환과 역대 최대 영업이익을 기록한 바 있다. 그가 주도한 공장 증설 프로젝트, 태양광 발전 설비 건립, 아크에너지 설립, 선에이치큐(SunHQ) 프로젝트, RE100 등은 고려아연뿐만 아니라 호주 지역 사회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고 평가됐다. 이후 고려아연은 호주에서 신재생에너지 사업을 지속적으로 확대하고 있다.
니타 그린 호주 연방정부 상원의원도 고려아연을 지지하는 입장을 표명했다. 그린 상원의원은 "선메탈은 1996년 설립된 이후 퀸즐랜드 타운즈빌에 1000여개의 일자리를 만들었다"며 "최근에는 선에이치큐 수소 실증 사업 등 호주 지역 내에 중요한 신재생에너지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린 의원은 "만약 호주 지역사회와 비전을 공유하지 않는 사모펀드가 고려아연을 인수할 경우 사업 축소와 구조조정으로 인해 일자리 감소가 우려된다"며 "적대적 인수합병(M&A) 시도에 대해 계속 문제를 제기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앞서 호주 경제지 파이낸셜리뷰를 비롯한 현지 언론들은 MBK파트너스의 고려아연 경영권 인수 시도가 신재생에너지 개발과 투자, 수백개의 새로운 일자리를 위협할 수 있다고 보도한 바 있다. 또 밥 카터 호주 연방의원도 현지 매체를 통해 "제련에 대해 아무것도 모르는 외국 사모펀드가 호주 내 제련소에 영향력을 행사하는 것을 용납할 수 없다"고 비판하기도 했다.
고려아연 최고기술책임자(CTO)인 이제중 부회장은 24일 기자회견을 열고 "MBK파트너스 같은 투기 세력이 고려아연을 차지하면 우리 핵심 기술은 순식간에 해외로 빠져나가고 대한민국 산업 경쟁력은 무너질 것"이라고 지적했다. MBK파트너스는 "고려아연 경영권 확보 후에도 신성장 사업은 지속될 것이고 임직원들의 고용안정을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며 "핵심 기술 유출 등은 근거 없는 억측"이라고 반박했다.
한편 영풍은 이날 최윤범 고려아연 회장과 노진수 부회장을 ‘배임 특정 경제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업무상 배임)’ 혐의로 서울중앙지방검찰청에 고소장을 제출했다고 밝혔다. 영풍은 고려아연의 ▲원아시아파트너스 등 투자 ▲해외 자회사인 이그니오홀딩스 투자 ▲씨에스디자인그룹(현 더바운더리)과의 인테리어 계약 체결 과정에서 고려아연이 막대한 손실을 봤다고 판단, 법적 대응에 나섰다고 설명했다.
오현길 기자 ohk0414@asiae.co.kr
이성민 기자 minut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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