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2일 만의 '윤-한 만찬'... 한동훈, 인사말 기회도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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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과 국민의힘 한동훈 대표 지도부의 만찬이 62일 만에 성사됐습니다.
일각에선 한 대표가 만찬 전에 김건희 여사 문제도 이야기하고 싶은 주제에 포함됐다고 밝혔고, 대통령이 떠난 뒤에 홍철호 정무수석에게 재차 독대를 요청했다는 점에서 대통령실이 의도적으로 독대를 하지 않은 것 아니냐는 의견도 나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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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병도 기자]
▲ 윤석열 대통령이 24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앞 분수정원에서 열린 국민의힘 지도부 초청 만찬 뒤 한동훈 대표, 추경호 원내대표 등 국민의힘 지도부, 대통령실 참모진과 함께 산책을 하고 있다. |
ⓒ 대통령실 제공 |
만찬에 참석했던 김재원 국민의힘 최고위원은 25일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서 "(만찬이) 국민들이 보기에는 뭘 잘했다고 지금 이렇게 하느냐 이런 부담이 있어서 술잔을 돌릴 수 없는 분위기였고 조금 무거웠다"고 전했습니다.
진행자가 "한 참석자가 전하기를 의료의 '의'자, 김건희 '김'자도 안 나왔다고 하던데 맞습니까?"라고 묻자 김 최고위원은 "그 주제는 실제 대화가 없었다"고 답했습니다.
진행자가 재차 "참석자 중에 아무도 의료계와 김건희 여사 문제를 하지 않았느냐"고 되묻자 김 최고위원은 "대화를 충분히 할 수 있는 분위기였다"라며 일부러 하지 않은 것은 아니라고 해명했습니다.
하지만 장동혁 최고위원은 25일 SBS 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에서 "야외에서 식사를 했고, 테이블이 길게 있었기 때문에 집중해서 어떤 무게 있는 대화를 나눌 수 있는 그런 분위기는 아니었다"면서 "(당 대표 모두 발언을 통해) 민심도 전달하거나 뭐 톤은 어떻게 가져갈지는 모르겠지만 하시고 싶은 말씀을 하실 수 있었을 텐데 어제는 그런 기회 없이 곧바로 식사를 했었기 때문에 현안에 대해서 논의할 수 있는 그런 기회는 따로 없었다"고 말했습니다.
가장 이슈가 되는 의정 갈등이나 김건희 여사 관련 의혹을 이야기하지 않았다면 어떤 이야기가 오갔을까요?
장동혁 최고위원은 "국정감사 일정에 대해서 말씀하신 분이 있고, 대통령께서 원전이나 체코 순방에 대한 말씀을 하셨기 때문에 그와 관련해서 몇몇 말씀을 추가하신 분들이 있었고, 최근에 당에서 추진하고 있는 중점 법안 한두 가지에 대해서 정부의 협조를 당부하는 그런 정도의 이야기가 있었다"며 "(만찬 결과에) 아쉬움이 있다"고 밝혔습니다.
▲ 윤석열 대통령이 24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앞 분수정원에서 열린 국민의힘 지도부 초청 만찬 뒤 한동훈 대표, 추경호 원내대표 등 국민의힘 지도부, 대통령실 참모진과 함께 산책을 하고 있다. |
ⓒ 대통령실 제공 |
장동혁 최고위원은 "(만찬 자리가) 실외였고 인원도 다수였고 그런 상황이었고, 또 그간의 여러 만찬자리에 비추어보면 깊이 있게 현안에 대한 논의를 할 수 있는 그런 분위기들은 아니기 때문에 그런 의미에서 독대가 안 된 점이 더 아쉬운 것 같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정치적인 공격에 대한 문제를 어떻게 풀어갈 것인가에 대해서는 당에서도 계속 고민을 해야 되겠지만 이런 문제에 대해서 당대표로서는 대통령과도 허심탄회한 대화가 필요하지 않을까 생각한다"라며 윤 대통령과 한 대표의 독대가 필요하다고 재차 강조했습니다.
이와는 반대로 김재원 최고위원은 "그 자리가 만약에 발언을 하려고 하면 충분히 할 수 있는데 한동훈 대표 스스로는 이 자리에서는 이야기하지 않겠다는 생각을 한 거 아닌가 그렇게 본다"라며 대통령이 아닌 한 대표에게 더 책임이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일각에선 한 대표가 만찬 전에 김건희 여사 문제도 이야기하고 싶은 주제에 포함됐다고 밝혔고, 대통령이 떠난 뒤에 홍철호 정무수석에게 재차 독대를 요청했다는 점에서 대통령실이 의도적으로 독대를 하지 않은 것 아니냐는 의견도 나옵니다.
앞서 대통령실은 야당 단독으로 통과한 '김건희 여사 특검법' 등에 대해 "반헌법적, 위법적 법안에 대해 대통령이 재의요구권을 행사하는 것은 의무이자 책무"라며 "위헌, 위법적이고 사회적 공감대 없이 야당이 단독 강행 처리한 법률에 대해서는 타협하지 않는다"라고 밝혔습니다.
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독립언론 '아이엠피터뉴스'에도 실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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