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사회의 힘으로' 서울 홈리스월드컵, 어느덧 5일차…컨퍼런스 등 다양한 행사
[풋볼리스트] 김희준 기자= 서울 2024 홈리스월드컵이 반환점을 돌았다.
아시아에서 최초로 열리는 서울 2024 홈리스월드컵이 지난 21일부터 오는 28일까지 한양대학교 서울캠퍼스 대운동장에서 열린다. 홈리스월드컵은 주거권 사각지대에 놓인 사람들이 국가의 명예를 걸고 4대4 풋살 경기를 펼치는 국제 대회로, 그들이 주거권을 보장받는 세상을 만드는 것을 목표로 한다. 이번 대회에는 전세계 38개국 52개팀(남성 36개팀, 여성 16개팀)이 참여했고 경기는 전·후반 각 7분, 전반전 후 휴식 시간 1분으로 이뤄진다.
홈리스월드컵은 '4대4 스트리트 사커' 규정을 적용해 골키퍼 1명과 필드 플레이어 3명으로 이뤄지며, 공을 소유하지 않은 팀은 무조건 상대 진영에 선수 1명을 남겨야 한다. 공격팀의 3대2 우위 상황을 조성해 보다 많은 득점이 나오게 하려는 의도다. 골대 앞 주황색 반원에는 골키퍼 외에 선수가 들어갈 수 없고, 골키퍼 역시 주황색 반원을 벗어날 수 없다.
홈리스월드컵 재단과 빅이슈코리아가 공동 주최한 이번 대회는 많은 사회단체 및 개인들의 열띤 지원으로 이뤄져 더욱 의미가 깊다. 올해로 30주년을 맞이한 한양대 사회봉사단 및 서울시교육청 교육자원봉사센터, 서울시 자원봉사센터의 도움과 함께 아름다운 가게와 사랑의 열매의 지원, 함께하는 영웅시대(서울 2구역)의 후원 그리고 파라렐라, 열린옷장, 테이프디자인, 지폼, 로우로우 등의 협찬을 받았다. 대회 최초로 국제축구연맹(FIFA)이 공식 후원사로 참여하해 트로피, 메달, 공인구, 유니폼 등을 지원하며 한국에서는 KT스카이라이프와 딜라이브, 호각 어플과 네이버 스포츠 채널을 통해 중계를 볼 수 있다.
이번 대회에 참가하는 한국 대표팀은 자립준비청년, 회복지원시설 거주 청소년, 장애인, 난민 신청자 등 다양한 배경을 가진 8명의 선수들로 구성됐다. 팀코리아 대표팀은 이번 대회에서 ▲감독 이한별 ▲수석코치 장영훈 ▲포지션코치 김장군 ▲피지컬코치 송정섭 ▲GK코치 정다운 등의 지도 하에 ▲김재민(GK) ▲정성덕 ▲홍승우 ▲주장-김성준 ▲남제냐 ▲이재성 ▲유찬혁 ▲포시 완지(Fossi Wandji)로 구성되어 있다.
홈리스월드컵 랭킹에서 25위를 차지하고 있는 대한민국은 '남성 그룹 A조'에 편성됐다. 전년도 준우승팀이자 가장 많은 우승을 한 멕시코(1위), 불가리아(4위), 남아프리카공화국(12위), 스위스(14위), 프랑스(21위), 독일(26위) 그리고 와일드카드로 새롭게 출전하는 신생팀 잉글랜드와 같은 조에 속했다. 남성 36개팀 중 상위권 팀들이 몰려 있는 '죽음의 조'다.
홈리스월드컵 기간 중에는 다양한 행사도 함께 진행된다. 21일과 22일에는 비건 페스티벌, 27일과 28일에는 싸커마켓 및 스트릿 풋볼 매치가 예정되어 있다. 이외에도 9월 23일부터 26일까지는 가치 소비를 지향하는 이퀄마켓이 열리며, 25일 10시부터는 한국에서의 홈리스 관련 법과 제도의 개선을 목적으로 한 '모두를 위한 집 : 홈리스 상태 종식을 위한 국제 컨퍼런스'가 한양대학교 HIT 대회의실에서 개최된다. 국제적 맥락에서 '도시에서의 홈리스 상태 종식' 방안이 논의될 예정을 위한 관점을 제안하고 문제 해결 방안이 논의된다.
조직위원회 팀코리아 안병훈 단장은 "서울에서 아시아 최초로 홈리스월드컵을 개최하게 되어 매우 뜻 깊다"며 "이번 대회를 통해 홈리스 상태가 발생되는 주거권 사각지대 문제를 널리 알리고, 화합과 포용의 장이 될 수 있도록 힘쓸 것"이라고 말했다. 더해 "이 대회는 단순한 스포츠 이벤트를 넘어 인식 변화와 사회안전망을 회복하는 촉매제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시민사회의 힘으로 준비된 서울 2024 홈리스월드컵은 시민 누구나 관람할 수 있도록 무료로 개방되며, 대회 기간 오전 11시부터 오후 6시까지 경기가 펼쳐진다. 매 경기는 전, 후반 각 7분과 휴식시간 1분을 포함해 총 15분이다. 사방이 막혀 있는 사각의 경기장에서 펼쳐지는 각국 홈리스 선수들의 박진감 넘치는 경기가 이제 시작된다. 공동주최사인 공익법인 (사)빅이슈코리아 홈페이지의 '후원하기'를 통해 소액 후원 통한 기부 참여로도 대회를 응원하며 참여할 수 있다. 후원 금액은 홈리스월드컵 참여 선수단의 숙박비와 식비 등의 사업비로 전액 사용된다.
사진= 빅이슈코리아 제공, 풋볼리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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