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퇴 거부 홍명보 "특혜 없었다"... 결백 호소 이임생 "사퇴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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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명보 감독이 한국 남자축구 국가대표팀 지휘봉을 내려놓을 생각이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24일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는 대한축구협회의 홍명보 감독 선임 불공정성과 관련해 현안 질의를 진행했다.
이 자리에는 정몽규 대한축구협회장, 홍명보 감독, 이임생 기술총괄이사, 정해성 전 전력강화위원장, 박주호 전 전력강화위원 등이 참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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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시인 기자]
▲ 홍명보 남자 축구대표팀 감독이 24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에서 열린 전체회의에 증인으로 출석해 의원들의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
ⓒ 유성호 |
24일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는 대한축구협회의 홍명보 감독 선임 불공정성과 관련해 현안 질의를 진행했다.
이 자리에는 정몽규 대한축구협회장, 홍명보 감독, 이임생 기술총괄이사, 정해성 전 전력강화위원장, 박주호 전 전력강화위원 등이 참석했다.
'정면 돌파' 홍명보 감독 "대표팀에 마지막으로 봉사하고 싶다"
홍 감독은 다비드 바그너, 거스 포옛과 최종 사령탑 3인 후보에 올랐다. 이임생 기술이사는 7월 초 바그너, 포옛 감독과 유럽에서 면담을 마친 직후 귀국하자마자 홍 감독을 찾아가 설득했다. 그동안 언론에 자신의 이름이 후보군에 오를 때마다 강하게 거부 의사를 드러낸 그는 끝내 수락 의사를 밝혔다.
면접·PPT 발표 등을 진행한 바그너, 포옛과 달리 어떠한 절차도 없이 홍명보 감독을 선임했다는 사실이 뒤늦게 알려지면서 축구 팬들에게 집중 포화를 맞았다.
급기야 지난달 5일 홍 감독의 대표팀 데뷔전이었던 한국-팔레스타인 경기에서는 관중들의 야유가 쏟아졌다.
이번 감독 선임 과정 의혹에 대해 홍 감독은 "이 문제로 사임할 생각이 없다. 성적이 좋지 않으면 언젠가는 경질될 것이다. 남은 기간 팀을 강하게 만드는 것이 내 역할"이라고 강조했다.
특혜가 있었냐는 질문에는 "불공정하거나 특혜가 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전력강화위원회에서 1순위로 나를 올렸다. 2, 3순위였다면 받지 않았다. 그래서 감독을 맡은 것이다. 이임생 기술이사에게 그런 얘기를 들었다"고 말했다.
이어 "대표팀이 얼마나 어렵고 힘든 자리인지 알고 있다. 도망가고 싶었지만 이임생 기술이사가 집 근처로 찾아와 면담할 때 한국 축구의 어려운 점을 외면하기 어려웠다"라며 "울산이 아닌 국가대표팀에 마지막으로 봉사하기로 결심했다"고 덧붙였다.
▲ 이임생 대한축구협회 기술총괄이사가 24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에서 열린 전체회의에 증인으로 출석해 의원들의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
ⓒ 유성호 |
이 이사는 정해성 전력강화위원장이 지난 6월 30일 사퇴한 뒤 정몽규 회장 직권으로 전력강화위 위원장 직무를 이어받아 감독 선임 작업에 돌입했다.
그동안 이 이사는 홍명보 감독을 만나기 전 5명의 전력강화위원들에게 동의를 구했다고 기자회견 등을 통해 설명해온 바 있다.
하지만 카카오톡 대화 자료에 따르, 이 이사는 "XX기자에게 제가 최종 결정하겠다고 전화드리고 동의받은 부분만 컨펌해 주면 됩니다"라고 전력강화위원 A씨에게 요청했다. 그러자 A씨는 "저는 제외하고 진행해주시면 좋을 거 같습니다. 죄송합니다"라고 답했다.
이날 참고인으로 참석한 박주호 전력강화위원은 이 이사에게 동의를 해줬냐는 질문에 "(이임생 기술이사와) 전화 통화를 1분가량 한 것으로 기억한다. 동의를 구하는 이야기는 나눴지만 제가 느끼기에는 통보에 가까웠다"고 말했다.
민형배 의원의 질타가 이어지자 이 이사는 울먹이는 목소리로 "사퇴하겠다"면서 "이건 내 명예가 걸린 일이라 꼭 말씀드리겠다. 내가 (감독을) 결정하게끔 부탁을 드려서 동의를 다섯 분으로부터 다 받았다"고 강조했다.
이어 "박주호 위원은 아까 1분이라고 했지만 2분 44초 동안 통화했다. 하지만 내가 통화를 안 하고 동의를 안 받은 것은 절대 동의 못 하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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