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뷔전 찢은 황인범, 네덜란드 '이주의 선수' 후보 등극→6R 베스트 11에도 이름 올려 (ESPN)
(엑스포츠뉴스 권동환 기자) 네덜란드 에레디비시 데뷔전에서 놀라운 활약을 펼친 황인범(페예노르트)이 첫 경기를 치르자마자 이주의 선수 후보에 올랐다.
네덜란드 에레디비시는 24일(한국시간) 연맹 공식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이주의 선수는?"이라며 2024-25시즌 에레디비시 6라운드 베스트 플레이어 후보를 소개했다.
후보엔 총 9명의 선수가 이름을 올렸다. 이브라힘 사디크(AZ알크마르·2골), 노아 오하이오(위트레흐트·1골), 모하메드 나소(스파르타 로테르담·1골 1도움), 데이비 클라선(AFC아약스·1골), 루카 쿨레노비치(헤라클레스 알멜로·1골), 야콥 트레슈코프(SC헤이렌베인·1골), 셈 스테인(FC트벤터·2골), 말릭 틸만(PSV에인트호번·2골)이 후보에 뽑혔다.
이주의 선수 후보 9명 중엔 황인범의 이름도 포함됐다. 황인범은 네덜란드 리그 데뷔전부터 이주의 선수 후보에 이름을 올리는 기염을 토해냈다.
페예노르트는 지난 22일 네덜란드 로테르담에 위치한 스타디온 페예노르트에서 열린 NAC브레다와의 2024-25시즌 에레디비지에 6라운드 홈경기에서 2-0으로 승리했다.
폐예노르트가 전반 34분 우에다 아야세의 선제골과 후반 29분 퀸턴 팀버르의 페널티킥 추가골로 손쉽게 승리를 가져간 가운데 황인범은 이날 선발로 출전하면서 에레디비시 데뷔전을 가졌다.
이번 여름 네덜란드에 진출한 황인범의 페예노르트 데뷔전은 지난 20일 바이엘 레버쿠젠(독일)과의 2024-2025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1라운드였다. 당시 황인범은 선발로 나와 풀타임을 소화했지만, 경기는 0-4 페예노르트의 대패로 끝났다.
승리를 거두지 못했지만 데뷔전임에도 새로운 동료들과 좋은 호흡을 보여주던 황인범은 곧바로 이어지 리그 경기에서도 선발로 출격했다.
4-3-3 전형에서 중앙 미드필더로 선발 출전한 황인범은 공격포인트를 올리지 못했지만 팀 내 최고 수준의 활약을 펼쳤다. 축구통계매체 '풋몹'에 따르면 그는 90분 풀타임을 동안 패스 성공률 82%(53/65), 기회 창출 3회, 슈팅 4회, 태클 성공 2회, 걷어내기 3회, 가로채기 2회, 리커버리 12회 등을 기록했다.
풋몹은 황인범에게 팀 내에서 3번째로 높은 평점은 8.3을 줬다. 황인범보다 평점이 더 높은 선수는 페널티킥으로 득점에 성공한 퀸턴 팀버르(평점 8.5)와 미드필더 안토니 밀람보(평점 8.4) 두 명뿐이다.
챔피언스리그에서 멋진 데뷔전을 치른 황인범이 리그 데뷔전에서도 좋은 활약을 펼치자 페예노르트를 이끄는 브라이언 프리스케 감독이 극찬을 아끼지 않았다.
네덜란드 매체 NU에 따르면 프리스케 감독은 "황인범은 28세이고 최근에 아버지가 됐으며 이미 해외에서 많은 경험을 쌓았다. 매우 강렬하게 플레이하는 선수며 공을 잡거나 패스해야 할 때 똑똑하다. 바로 우리에게 필요한 선수였다"라고 칭찬했다.
프리스케 감독은 이어 AC밀란, 유벤투스 등에서 활약했던 이탈리아의 전설적인 미드필더 안드레아 피를로까지 언급했다.
그는 황인범을 6번 역할로 기용한 것에 대해 "공격하는 팀으로서 공격적인 자질을 갖춘 선수를 원했다. 안드레아 피를로도 그런 선수였고, 황인범도 그런 선수"라며 "2-0에 만족하지 못하는 선수들을 봤다. 좋은 징조다. 계속해서 나아갔으면 한다"라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페예노르트 수비수 다비드 한츠코도 황인범에게 엄지를 치켜세웠다. 그는 "우리 명단의 40%가 새로운 선수들이다. 이러한 변화로 우리 팀은 안정성을 잃었다. 새로운 선수들과 함께 다시 구축하고 있다. 시간이 걸릴 것"이라며 "황인범이 더 일찍 뛰지 못한 게 아쉽다. 그는 공간을 만들고 수비를 위해 앞뒤로 움직일 수 있는 선수"라고 박수를 보냈다.
감독과 동료로부터 칭찬을 받은 황인범은 에레디비시로부터 인정을 받아 데뷔전을 치르자마자 이주의 선수 후보에 오르면서 잔여 시즌 활약상이 더욱 기대되게끔 만들었다.
글로벌 매체 'ESPN'은 황인범을 2024-25시즌 네덜란드 에레디비스 6라운드 베스트 11에 포함시켰다. 황인범은 교체로 나와 득점을 터트린 팀 동료이자 일본 국가대표 공격수 우에다 아야세와 함께 이름을 올렸다.
매체에 따르면 과거 페예노르트에서 뛰었던 모로코 출신 카림 엘아마디는 황인범을 일본 레전드 오노 신지와 비교했다. 오노는 2000년대 일본 주축 미드필더로 2001년부터 2005년까지 페예노르트에서 활약했다.
엘아마디는 "이 팀의 유일한 긍정적인 점은 이제 꽤 좋은 실력을 갖고 있는 황인범이 있다는 것"이라며 "난 황인범이 아주 좋은 선수라고 생각한다. 난 한국과의 친선전에서 그와 대결한 적이 있다. 그때 정말 대단했다"고 과거 직접 상대했을 때를 떠올리며 황인범이 좋은 실력을 갖췄다고 평가했다.
이어 "수비를 위해 플레이하고 공을 좌우로 돌리며 주위를 유심히 살폈다. 완벽한 미드필더였다. 말하기 조심스럽지만 오노 신지가 생각난다"면서 "양발로 플레이 가능하다. 태클 능력도 좋다. 레버쿠젠전에서도 황인범은 좋은 활약을 펼쳤다. 황인범은 페예노르트에 변화를 가져올 매우 중요한 선수"라고 극찬했다.
또 "황인범은 경험이 풍부한 선수인 걸 알 수 있다. 올림피아코스에서 내가 아는 모로코 선수들과 함께 뛰었다. 그들은 즉시 황인범이 정말 좋은 선수라고 얘기해줬다"면서 황인범이 그리스 올림피아코스 시절 때도 동료들의 칭찬을 받았을 정도로 뛰어난 선수였다고 강조했다.
지난 시즌 FK츠르베나 즈베즈다 소속으로 뛰면서 세르비아 수페르리가 최고의 선수로 등극했던 황인범은 새로운 나라에서도 활약상을 이어가는데 성공했다.
황인범이 순조롭게 페예노르트와 네덜란드 에레디비시에 적응하고 있는 가운데 잔여 일정에서도 기대에 부응하는 모습을 보여줄지 관심이 집중될 전망이다. 페예노르트는 오는 29일 오전 1시45분 NEC네이메헌과 에레디비시 7라운드 원정 경기를 치른다.
사진=에레디비시 SNS, 연합뉴스, ESPN
권동환 기자 kkddhh95@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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