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마당] 로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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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권의 기원은 중국 한나라(만리장성 건설비용을 대려고)와 로마시대(도시 재건비용을 마련하려고)를 꼽지만, 숫자를 추첨하는 방식은 15세기 이탈리아 도시국가 제노바에서 유래했다.
제노바 방식과 흡사하게 1~90 숫자 중 6개를 맞히는 이탈리아 수페레나로또는 세계에서 당첨 확률이 가장 낮고(6억2260만분의 1), 당첨금이 가장 큰(최고 기록 5502억원) 축에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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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권의 기원은 중국 한나라(만리장성 건설비용을 대려고)와 로마시대(도시 재건비용을 마련하려고)를 꼽지만, 숫자를 추첨하는 방식은 15세기 이탈리아 도시국가 제노바에서 유래했다. 시의원 후보 90명에게 각각 번호를 부여하고 5명을 무작위 추첨해 임명하면서 시민들에게 누가 뽑힐지 베팅케 했는데, 이를 ‘로또’라 불렀다. 이후 외침이 잦아 도시 요새화가 급했던 네덜란드에서 로또 방식의 기금 조성이 성행했고, 영국에선 당첨금에 경범죄 면죄부를 얹어주기도 했다. 20세기 들어 사행성을 이유로 미국과 유럽에서 한때 금지됐지만, 2차 대전 뒤 재건 기금 충당을 위해 카지노와 함께 다시 확산했다.
1등 당첨금 규모는 몇 개의 숫자 중 맞히느냐, 그중 몇 개를 맞히느냐, 당첨 번호 순서를 따지느냐 등 설계 방식에 따라 달라진다. 제노바 방식과 흡사하게 1~90 숫자 중 6개를 맞히는 이탈리아 수페레나로또는 세계에서 당첨 확률이 가장 낮고(6억2260만분의 1), 당첨금이 가장 큰(최고 기록 5502억원) 축에 든다. 우리나라 로또는 당첨 번호 모집단을 수페레나의 절반인 1~45로 설정해 1등 당첨 확률이 814만분의 1로 ‘높은’ 편이다. 초기에는 종종 이월되면서 407억원(2003년 4월) 대박이 터지기도 했는데, 열풍을 식히려 판매가를 낮추고 이월 횟수를 제한한 뒤로 잭팟의 규모가 작아졌다(1등 당첨자 평균 12명, 1인당 당첨금 평균 21억원).
로또 도입 후 20년이 흐르는 동안 집값과 물가가 치솟아 요즘은 “로또 맞았다”는 말이 좀 어색해졌다. 1등도 집 한 채 사기가 쉽지 않고, 무더기 당첨 때는 수억원의 ‘소소한 행복’에 만족해야 한다. 이에 정부가 당첨금 상향 의견수렴에 나섰다. 1등 당첨금을 높이는 방법은 ①당첨 확률을 낮추거나 ②판돈을 키우는(판매가 인상) 거여서 당첨이 그만큼 더 어려워진다. 일본이 로또 당첨금 비과세를 택한 까닭은 “서민의 꿈에 세금을 매길 수 없어서”라니까, 정부의 당첨금 상향 설문을 풀이하면 이런 뜻이 되지 싶다. “어차피 낮은 확률, 더 큰 꿈을 한번 꿔보시겠습니까?”
태원준 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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