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종무의 휴먼 & 펫] 노령 반려동물의 면역력 관리
반려동물이 나이가 들면 종종 피부에 사마귀가 생기는데 ‘파필로마 바이러스’가 그 원인이다. 또 암컷 반려견은 나이가 들면 자궁축농증이나 유선 종양이 생기는 경우가 있는데, 이런 질병을 예방하기 위해 어릴 때 중성화 수술을 할 것을 권한다. 물론 나이가 든다고 해서 모든 반려동물이 다 그런 문제가 생기는 것은 아니다.
파필로마 바이러스는 피부에 늘 있는 바이러스다. 피부 면역이 잘 작동할 때에는 별문제 없지만, 노령으로 면역이 저하되면 사마귀가 생긴다. 피부 면역이 좋아지면 어느 날 자연스럽게 떨어져 나가기도 한다. 자궁축농증은 자궁에 대장균이나 황색포도상구균 같은 세균이 과다하게 증식하면서 발생한다. 이런 세균도 피부나 생식기 부위에 정상적으로 있는 세균들이다. 이 역시 면역력이 좋을 때는 과다 증식이 억제돼 별문제 없지만 노령이 되어 면역력이 저하되면 자궁축농증 같은 문제를 일으킨다. 암 또한 면역세포가 암세포를 적절하게 처리하지 못했을 때 발생하는 것이다. 결국 피부 사마귀나 자궁축농증, 유선 종양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노령 반려동물이 건강한 면역력을 유지하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
노령 반려동물의 건강한 면역력 유지에 필요한 네 가지로 건강한 먹거리, 신선한 공기, 규칙적 운동, 정신적 스트레스 방지를 들 수 있다. 이 중 가장 중요한 것이 먹거리다. 반려인들은 흔히 사료가 반려동물의 가장 완벽한 먹거리라고 생각한다. 사료는 간편한 데다 어느 정도 믿고 먹일 수도 있지만, 방부제 같은 화학 첨가물이 들어있어 면역력을 떨어뜨릴 수 있다. 면역력을 생각한다면 그런 화학 첨가물이 들어있지 않은 먹거리를 먹여야 하는데, 강아지 화식(火食), 동결건조 사료, 수제 사료 또는 집에서 직접 만드는 가정식 등이 있다. 강아지 가정식 레시피를 소개한 책들도 많이 있으므로 참조하면 된다.
박종무 평생피부과동물병원 원장
Copyright © 중앙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자신을 버려 폐족을 구하다” 盧 스스로 쓴 가혹한 판결문 | 중앙일보
- "이 행동 몰래 해보세요"…이혼할 부부 바꾼 어느 숙제 | 중앙일보
- 문세윤 "치어리더와 결혼, 유독 김태균 심하게 반대했다" | 중앙일보
- "마지막 인터뷰 될걸세"…주역 대가 김석진, 죽음을 맞히다 | 중앙일보
- "철창방에 12세 여자…싼 값에 재미 누린다" 동남아 성매매 충격 | 중앙일보
- 고졸 제빵사가 21조 자산가 됐다…아들 잃은 팔순 아빠의 기적 | 중앙일보
- '삼시세끼' 이주형 PD 숨지게 한 과속운전 택시기사, 검찰 송치 | 중앙일보
- "매운짬뽕 먹다 80명 기절"…올해 첫 '완뽕' 손님 의외의 정체 | 중앙일보
- '청룡의 새 여인'은 한지민…부담 속 MC 피하지 않은 이유 | 중앙일보
- 물집 잡힌 안세영 발…배드민턴협회장 "신발 강제 규정 바꿀 것" | 중앙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