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한, 62일 만에 만났지만… “정말 밥만 먹고 헤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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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2일 만에 열린 윤석열 대통령과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를 비롯한 여당 지도부의 공식 만찬은 전당대회 직후 열린 첫번째 만찬에 비해 사뭇 분위기가 달랐다.
윤 대통령은 이후 한 대표를 비롯한 당 지도부와 지난달 30일 만찬을 하기로 했다가 추석 민생 대응을 이유로 만남을 한 차례 연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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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산 “당 지도부 격려, 화합 다져”
참석자 “무거운 얘기 못 할 분위기”
62일 만에 열린 윤석열 대통령과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를 비롯한 여당 지도부의 공식 만찬은 전당대회 직후 열린 첫번째 만찬에 비해 사뭇 분위기가 달랐다. 당정 화합을 기원하는 러브샷이나 건배사는 없었다. 여당 참석자들은 “불편한 분위기는 아니었다”면서도 한 차례 연기 끝에 어렵사리 성사된 자리가 윤 대통령과 신임 지도부 간의 의례적 상견례 성격으로 끝난 데 대해 아쉬움을 드러냈다.
24일 용산 대통령실 앞 분수정원에서 열린 만찬 회동은 오후 6시30분부터 약 90분간 진행됐다. 참석자들에 따르면 주로 윤 대통령이 대화를 이끌고 한 대표는 대체로 듣는 편이었다고 한다. 한 참석자는 만찬 이후 통화에서 “윤 대통령이 체코를 방문한 일과 원전 생태계 등에 대해 주로 말씀하셨고, 건배사나 참석자들이 돌아가면서 한 마디씩 하거나 한 것은 없었다”고 전했다.
윤 대통령은 체코 순방 성과를 설명하면서 “세계적으로 원전시장이 엄청 커지면서 체코가 우리와 함께 하고 싶어한다”며 “원전 2기에 24조원을 덤핑이라고 비판하는데, 말이 안 된다”고 강조했다고 대통령실이 서면브리핑을 통해 밝혔다. 윤 대통령은 또 “AI·반도체 등으로 전기 수요가 급격히 늘고 있어 대안이 원전밖에 없다”고 강조했다고 한다.
의정갈등 해소를 위해 한 대표가 제안했던 여·야·의·정 협의체 출범 등 현안은 만찬 테이블에 오르지 못했다. 대통령실은 “오늘 만찬은 7·23 전당대회 이후 새롭게 구성이 완료된 당 지도부를 처음으로 초청해 상견례와 함께 당 지도부를 격려하고 화합을 다지는 자리”라고 설명했다. 성격 자체가 심각한 현안을 논의하기 위해 마련된 자리가 아니라는 말이다.
여당 측 참석자들 사이에서는 아쉬움을 토로하는 목소리가 나왔다. 다른 참석자는 “이 중요한 시기에 정작 필요한 얘기는 못 하고, 정말 밥만 먹고 온 것 같다”고 말했다. 또다른 여당 인사는 “최근 당정 분위기가 좋은 것도 아니고, 으쌰으쌰 하는 분위기는 아니었다”고 전했다. “무거운 주제는 다루지 않았고, 좀 학구적인 분위기였다”는 얘기도 나왔다.
만찬에는 여당에서 14명이, 대통령실에서는 정진석 비서실장 등 12명이 자리했다. 참석자들은 노타이 정장 차림으로 환담했다. 만찬 메뉴는 한식으로, 건배를 위한 오미자주스가 준비됐다. 한 대표가 즐겨마시는 것으로 알려진 제로콜라는 없었다. 윤 대통령은 참석자들에게 “반갑다. 잘 지내셨나”라고 일일이 인사를 건넸다.
윤 대통령과 한 대표의 공식 만남은 62일 만이다. 앞서 윤 대통령은 한 대표 당선 이튿날인 7월 24일 한 대표 등 당 지도부를 용산으로 초청해 만찬을 함께했고, 같은 달 30일에는 정진석 비서실장이 배석한 가운데 한 대표와 비공개 면담을 했다. 윤 대통령은 이후 한 대표를 비롯한 당 지도부와 지난달 30일 만찬을 하기로 했다가 추석 민생 대응을 이유로 만남을 한 차례 연기했다.
정현수 이경원 이강민 기자 jukebox@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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