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에다, 日 금리인상 신중론 “여유 있다”… 엔화 하락

김철오 2024. 9. 25. 0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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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에다 가즈오 일본은행 총재가 미국 경제 전망의 불확실성을 언급하며 기준금리 인상에 대한 신중론을 밝혔다.

교도통신은 "우에다 총재의 발언 이후 엔화 가치가 달러당 144엔대 초반까지 낮아졌다"고 전했다.

하지만 지난달 미국 경기 후퇴론에 따라 엔화 약세가 완화됐고, 지난 19일 새벽 미 연방준비제도(연준)의 '빅컷'(0.5% 포인트 금리 인하)으로 미·일 간 금리 차가 일부 축소되면서 일본은행은 금리를 동결해 인상 기조의 속도를 조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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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 오사카 경제단체 간담회서 강연
“美경제 불확실, 확인할 여유 있다”
우에다 가즈오 일본은행 총재가 20일 도쿄 본관에서 금융정책결정회의를 마친 뒤 기자회견에서 질문을 받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우에다 가즈오 일본은행 총재가 미국 경제 전망의 불확실성을 언급하며 기준금리 인상에 대한 신중론을 밝혔다. 엔화 가치는 하락했다.

교도통신에 따르면 우에다 총재는 24일 오사카 경제단체 간담회 강연에서 “엔저가 수정돼 수입에 상응한 물가 상승 위험이 감소하고 있다”며 “(통화) 정책을 판단할 때 자본시장 동향과 해외경제 상황에 대해 면밀하게 확인할 필요가 있다. 이를 위한 시간적 여유가 있다”고 말했다.

이어 “미국 경제가 여전히 불확실하다. 그동안의 금리 인상이 노동시장과 개인소비에 미칠 영향을 지켜볼 필요가 있다”며 “정책 운용을 사전에 정할 것이 아니라 여러 불확실성을 고려해 적시에 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우에다 총재의 이런 발언은 올해부터 시작한 금리 인상의 속도를 늦출 수 있다는 의미로 해석될 수 있다. 일본은행이 금리를 결정하는 금융정책결정회의는 다음 달 30~31일과 12월 18~19일로 두 차례만 남아 있다. 현행 0.25%인 단기 정책금리가 연말까지 1%에 가까운 수준으로 크게 오를 가능성은 낮다는 얘기다.

교도통신은 “우에다 총재의 발언 이후 엔화 가치가 달러당 144엔대 초반까지 낮아졌다”고 전했다. 강연 전까지 엔화는 달러당 143엔대 후반에 거래됐다. 달러·엔 환율 상승은 엔화 가치 하락을 뜻한다.

앞서 일본은행은 지난 20일 금융정책결정회의에서 단기금리를 현행에서 유지했다. 지난 3월 회의에서 기존 –0.1%였던 단기금리를 0~0.1% 수준으로 0.1%포인트 인상해 2016년 2월부터 8년간 유지했던 ‘마이너스 금리’를 해제했고, 지난 7월 회의에서는 현행 수준으로 상향했다. 당시에는 계속되는 엔저에 따른 수입 물가 상승이 금리 인상의 배경이 됐다.

하지만 지난달 미국 경기 후퇴론에 따라 엔화 약세가 완화됐고, 지난 19일 새벽 미 연방준비제도(연준)의 ‘빅컷’(0.5% 포인트 금리 인하)으로 미·일 간 금리 차가 일부 축소되면서 일본은행은 금리를 동결해 인상 기조의 속도를 조절했다.

우에다 총재는 “일본에서 물가 상승이 계속되면 정책금리를 올리고 금융완화 수준을 조정해 나가는 것이 적당하다”며 “향후 기조적인 물가상승률이 2% 전후로 나타나는 국면에서 정책금리를 중립적인 수준에 가깝게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김철오 기자 kcopd@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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