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수중심지 하바롭스크~평양 두차례 왕복…수상한 러 공군기

정영교, 이유정 2024. 9. 25. 0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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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류신 Il-62M(RA-86559) 여객기

러시아 군용 여객기가 지난 주말 러시아 극동에 위치한 군수공장 밀집 지역과 평양을 여러 차례 오갔다고 미국의 북한 전문매체인 NK뉴스가 23일 보도했다.

항공기 항로 추적사이트인 ‘플라이트레이더24’에 따르면 러시아 공군 소속 일류신 Il-62M(RA-86559) 여객기는 지난 20일 러시아 극동 블라디보스토크에서 평양으로 비행한 뒤 순안 국제공항에서 1시간가량 머물다가 오후 12시 37분에 이륙했다. 이후 여객기는 블라디보스토크로 복귀하지 않고 하바롭스크에 착륙했다.

이튿날인 21일 해당 여객기는 하바롭스크에서 출발해 블라디보스토크를 거쳐 평양에 22일 밤 9시에 착륙했다. 약 4시간 동안 평양에 머문 여객기는 평양에서 블라디보스토크로 비행해 잠시 머문 뒤 러시아 서부 지역으로 향했으나 모스크바 북동쪽 250㎞ 지점에서 항적이 사라졌다. 러시아 군용 여객기의 이런 움직임은 같은 날(20일) 러시아 정부 여객기가 블라디보스토크에서 원산으로 비행한 뒤 이뤄진 것이라고 NK뉴스는 전했다.

전문가들은 러시아 군 여객기가 착륙했던 하바롭스크주에 주목했다. 하바롭스크에는 러시아의 첨단 군수공장이 밀집해 있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지난해 9월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의 정상회담 직후 군수산업 중심지인 하바롭스크 콤소몰스크나아무레를 방문해 첨단 전투기 생산 공장을 둘러봤다.

히나타-야마구치 료 도쿄 국제대 전략연구소 교수는 NK뉴스에 민항기로 운송하기에는 매우 민감한 인력이나 장비가 오갔을 가능성을 제기했다. 러시아 전문가인 크리스 먼데이 동서대 교수도 양국 간 합의가 ‘대면’으로 이루어져야 하기 때문에 북한과 러시아의 핵심 당국자들이 오갔을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을 내놨다.

정영교·이유정 기자 chung.yeonggyo@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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