英문호 토머스 하디 저택서 나온 신석기 유적…보호유산 등재
영국 문호 토머스 하디(1840∼1928)의 저택 부지에서 발견된 신석기 시대 유적이 국가 지정 문화유산으로 보호받게 됐다.
24일(현지시간) 일간 가디언에 따르면 하디가 타계할 때까지 40여년간 살았던 잉글랜드 도싯의 자택 ‘맥스 게이트’ 지하에서 발견된 신석기 유적이 최근 지정 유산 목록에 등재됐다.
국가적으로 중요한 고고학 유적을 보호하기 위한 것으로 맥스 게이트 부지 아래 잔해와 발굴로 정원에 옮겨진 사르센석(사암의 일종) 2개가 모두 포함됐다.
맥스 게이트는 빅토리아 시대 대표적 사실주의 작가로 꼽히는 하디가 대표작 ‘더버빌가의 테스’, ‘무명의 주드’ 등 다수의 시를 집필한 곳이다.
1940년 하디의 누이가 문화유산 관리 재단인 내셔널 트러스트에 넘겨 현재 일반에 개방됐다.
하디가 직접 설계한 이 집이 1880년대 건축 중일 때 로마 시대 유물이 일부 발견됐다.
하디는 커다란 고대 사르센석이 발견되자 이를 정원에 가져다 놓았고 이를 소재로 한 시 ‘돌 위의 그림자’를 쓰기도 했다.
남성 7명이 옮겨야 했을 만큼의 무게인 이 거석이 직경 100m의 신석기 원형 유적의 일부였다는 사실은 1980년대 인근에서 도로 건설을 위해 땅을 팠을 때야 드러났다.
‘플래그스톤스 인클로저’로 불리는 이 유적은 1987년 첫 발굴 당시 솔즈베리에 있는 스톤헨지 1단계 건설 시기와 비슷한 기원전 3000년께 조성됐을 것으로 추정됐다. 이에 이 유적은 ‘도싯의 스톤헨지’라고도 불린다.
이후 2022년 두 번째 발굴에선 그보다 약 500년 전 활동의 흔적이 발견돼 5500∼5800년 전 유적으로 추정됐다.
유적은 여러 개의 배수로와 구덩이로 구성돼 있다. 일부 구덩이에는 여러 개의 사르센석이 인간 유해를 덮고 있으며 신석기 시대 나선형 문양이 새겨진 벽도 있다.
도로 건설로 유적의 절반은 사라졌으며 나머지 절반이 하디의 맥스 게이트 부지에 남아 있다.
문화유산 공공기관인 ‘히스토릭 잉글랜드’의 질 구스리는 “이와 비슷한 시대의 비슷한 유적은 영국 전역에서 10여 곳에 불과하다”며 “미래 세대를 위해 매장 유적지의 보존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지영 기자 lee.jiyoung2@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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