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맨시티 날벼락' 로드리 시즌 OUT…"검진서 십자인대 파열, 남은 시즌 결장"
(엑스포츠뉴스 권동환 기자) 맨체스터 시티에 우울한 소식이 전해졌다. 로드리가 검진 결과 십자인대가 찢어진 것으로 확인됐다.
맨시티 소식을 주로 전하는 영국 매체 '시티 엑스트라'는 24일(한국시간)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로드리는 검사 결과 십자인대가 찢어져 남은 시즌 결장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로드리는 지난 23일 영국 맨체스터에 위치한 에티하드 스타디움에서 열린 아스널과의 2024-25시즌 프리미어리그 5라운드 홈경기에서 전반 21분 만에 부상을 입어 교체됐다.
전반 9분 엘링 홀란의 선제골로 맨시티가 1-0으로 앞서던 중 로드리는 코너킥 상황에서 볼 경합을 벌이기 위해 아스널의 중앙 미드필더 토마스 파티와 자리 다툼을 하다 부딪혔는데, 이 과정에서 로드리의 무릎이 돌아갔다.
충돌 직후 로드리는 비명을 지르며 그라운드 위에 쓰러졌고, 맨시티의 의료진이 곧바로 그라운드 안에 투입됐지만 로드리는 다시 경기에 뛸 수 있는 상태가 아니었다. 결국 로드리는 맨시티 의료 스태프들의 부축을 받고 경기장을 빠져나왔고, 맨시티는 황급히 마테오 코바치치를 그라운드에 투입했다.
로드리가 교체 아웃된 뒤 맨시티는 급격하게 흔들렸다. 맨시티는 전반 22분 아스널의 신입생 수비수 리카르도 칼라피오리에게 원더골을 얻어맞았고, 전반전 추가시간에는 가브리에우 마갈량이스에게 역전골까지 허용했다.
전반 추가시간에 아스널 공격수 레안드로 트로사르가 경고 누적으로 퇴장을 당해 수적 우위에 처했음에도 로드리가 빠진 맨시티는 아스널 골문을 여는 데 어려움을 겪었다. 파상공세를 펼친 끝네 후반 추가시간 존 스톤스의 극적인 동점골로 2-2 무승부를 거두면서 승점 1점을 챙겼다.
패배를 면하는데 성공했지만 맨시티는 조금도 웃지 못했다. 로드리가 부상을 입은 부위가 오른쪽 무릎의 전방십자인대 쪽으로 의심된 것이다.
글로벌 매체 'ESPN'은 "맨시티 미드필더 로드리는 월요일 아침에 실시한 검사에서 오른쪽 무릎의 전방십자인대가 파열된 것으로 확인돼 올시즌 잔여 경기에 출전하지 못할 가능성이 크다"라고 주장했다.
이어 "로드리는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추가 검사를 받을 예정이지만, 모든 것이 전방십자인대 파열을 가리키고 있다"라고 덧붙였다.
매체가 전한 대로 로드리는 조국 스페인에서 검진을 받으며 부상 정도를 확인했다. 팬들과 구단은 큰 부상이 아니길 기도했지만 검사 결과, 십자인대가 찢어져 시즌 아웃 가능성이 높아졌다.
매체에 따르면 스페인 '마르카' 소속 누리아 크루스는 '스포츠 휘트니스'와의 인터뷰를 통해 "로드리는 부상에 대해 자세히 알아보기 위해 바르셀로나를 거쳐 마드리드로 이동했다"라며 "어제는 낙관론이 있었지만 오늘 첫 번째 검사 결과 십자인대가 찢어진 것으로 확인됐다. 그는 남은 시즌을 결장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십자인대는 무릎 관절 안쪽에 존재하는 것으로, 전방십자인대와 후방십자인대가 'X'자 형태로 교차하면서 무릎 관절의 앞뒤 움직임을 제어한다.
여기서 전방십자인대는 무릎 중간에 대각선으로 주행해 경골(정강이뼈)이 대퇴골(넙다리뼈)에 의해 앞으로 미끄러져 나가는 것을 방지할 뿐만 아니라 무릎의 회전 안정성을 제공한다.
그렇기에 축구선수들은 갑작스러운 방향 전환이나 정지, 잘못된 착지 동작으로 인한 뒤틀림, 또 상대의 거친 태클 등으로 인해 전방십자인대에 손상을 입을 수 있다. 회복에 걸리는 시간은 손상 정도에 따라 다른데, 심각할 경우 1년 넘게 경기에 못 나올 수도 있다.
로드리도 십자인대가 찢어졌다면 회복과 재활 기간을 고려했을 때 올시즌 안으로 복귀할 가능성은 매우 낮다. 이는 맨시티가 잔여 일정을 로드리 없이 치러야 한다는 점을 의미한다.
지난 2019년 여름 스페인 라리가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에서 맨시티로 이적한 로드리는 곧바로 중원의 핵심이 됐다. 훌륭한 신체 조건, 뛰어난 수비력과 테크닉 등을 고루 갖춘 그는 중원에서 수비진을 보호함과 동시에 후방 빌드업을 도와 맨시티가 공격 전개를 하는데 큰 역할을 수행했다.
로드리의 중요성은 맨시티의 승률에서 잘 드러난다. 영국 '스카이스포츠'에 따르면 맨시티가 2023년 2월부터 치른 모든 공식전을 기준으로 로드리 출전 시 승률은 무려 76%(59승18무1패)였다.
맨시티는 로드리가 출전한 78경기에서 딱 1패만 기록했지만 반대로 로드리 없이 치른 16경기에서 10승1무5패를 거둬 승률 63%를 기록했다.
이처럼 맨시티 경기력에 큰 영향을 미치기에 로드리의 장기 부상은 올시즌 맨시티의 타이틀 사냥에 엄청난 악영향을 끼칠 전망이다. 지난 시즌을 포함해 프리미어리그 4연패를 달성한 맨시티는 전무후무한 5시즌 연속 우승에 도전 중이다.
한편 부상은 로드리에게도 큰 아쉬움을 남겼다. 로드리는 2024년 한 해 동안 맨시티와 스페인 축구대표팀 일원으로 뛰어난 활약을 펼치면서 2024 발롱도르 후보로도 거론되고 있다.
로드리는 지난 시즌 클럽 중원의 핵심으로 활약하면 맨시티의 프리미어리그 4연패와 국제축구연맹(FIFA) 클럽월드컵, 유럽축구연맹(UEFA) 슈퍼컵 우승을 이끌었고, 스페인 대표팀에서도 2024 UEFA 유럽축구선수권대회에 참가해 조국의 우승에 이끌었을 뿐만 아니라 대회 MVP까지 차지했다.
클럽과 대표팀에서 트로피를 들어 올리면서 로드리는 수비형 미드필더임에도 발롱도르 수상 가능성이 떠올랐다. 지난 발롱도르 투표에서도 5위를 차지한 만큼 올해 발롱도르 순위에서 최소 3위를 차지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됐다.
투표가 종료될 때까지 로드리가 뛰어난 활약을 보여줘 발롱도르 수상 확률을 더 높일 수 있을지 관심이 쏠렸지만 불운한 부상을 입으면서 모두에게 큰 아쉬움을 남겼다.
사진=연합뉴스
권동환 기자 kkddhh95@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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