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릿속 시한폭탄’ 뇌동맥류, 파열 막으려면 ‘이 행동’ 자제를

신소영 기자 2024. 9. 24. 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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뇌 속 혈관 벽이 풍선처럼 부풀어 올라 언제 터질지 모르는 상태라면 생각만 해도 공포스러울 수밖에 없다.

머릿속 시한폭탄이라 불리는 뇌동맥류는 파열 직전까지 특별한 전조증상이 없는데, 부푼 혈관이 터져 뇌출혈이 발생하면 생명까지 위협할 수 있다.

이태규신경과의원 김경준 원장은 "고혈압이 가장 큰 위험 인자이며, 흡연과 음주 등의 생활습관도 뇌동맥류에 영향을 줄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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뇌동맥류는 고혈압, 음주, 흡연 등이 발병 위험 인자다./사진=클립아트코리아
뇌 속 혈관 벽이 풍선처럼 부풀어 올라 언제 터질지 모르는 상태라면 생각만 해도 공포스러울 수밖에 없다. '뇌동맥류'가 바로 그런 질환이다. 머릿속 시한폭탄이라 불리는 뇌동맥류는 파열 직전까지 특별한 전조증상이 없는데, 부푼 혈관이 터져 뇌출혈이 발생하면 생명까지 위협할 수 있다. 뇌동맥류 파열 전 이를 예방하고, 일찍이 발견해 치료하는 것이 중요하다. 뇌동맥류 파열을 막을 방법이 있을까?

뇌동맥류는 뇌혈관 벽이 부풀어 혈관 외부로 비정상적인 공간(꽈리)을 형성하는 것이다. 그간 전체 인구의 1%에서 발견되는 것으로 분석됐는데, 국내 환자 수는 매년 늘고 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자료에 따르면 2019년 파열되지 않은 뇌동맥류 환자 수는 11만5640명에서 2023년 18만8596명으로 매년 증가하는 추세다. 특히 중·노년층 환자의 비율이 높은데, 60대가 가장 많았다.

뇌동맥류 발생 기전은 정확하게 밝혀지지 않았으나, 유전적 요인이 중요한 영향을 미친다고 알려졌다. 또한 후천적으로 혈압으로 인한 뇌압 상승도 동맥류 발생을 촉진한다. 이태규신경과의원 김경준 원장은 "고혈압이 가장 큰 위험 인자이며, 흡연과 음주 등의 생활습관도 뇌동맥류에 영향을 줄 수 있다"고 말했다. 갑자기 무거운 물건을 들거나 힘을 줘서 대변을 보는 등 혈압을 높이는 행동도 뇌동맥류 파열 위험을 높인다고 알려졌다.

하지만 뇌동맥류는 파열 전까지 별다른 증상이 나타나지 않아 환자가 모르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건강검진을 하거나 편두통, 긴장성 두통, 어지러움 등으로 인해 검사하는 과정에서 우연히 발견되는 경우가 있다. 김경준 원장은 "일상적인 가벼운 두통이 아닌 이전에 없던 깨질듯한 두통, 구토, 메슥거림 등이 갑자기 발생하는 경우 뇌동맥류를 의심할 수 있다"며 "이땐 신경과에서 MRA검사를 받아보는 게 좋다"고 말했다. 몸에 힘을 주거나, 고개를 숙일 때도 두통이 심해진다면 뇌동맥류를 감별할 필요가 있다. 또한, 뇌동맥류가 커지면서 신경을 누르는 경우 물체가 이중으로 보이는 복시 증상, 시력 저하 등의 증상도 나타날 수 있다.

뇌동맥류가 발견됐다면 상태에 따라 치료 계획을 세운다. 뇌동맥류의 크기가 3mm 이상으로 크거나 모양이 울퉁불퉁할 때, 뇌동맥류가 잘 터지는 위치에 생겼을 때는 파열 가능성이 있으므로 최대한 빠르게 치료해야 한다. 파열 전 발견해 치료하면 95% 이상에서 좋은 결과가 나타난다. 치료는 주로 '클립결찰술'과 '코일색전술'로 이뤄진다. 클립결찰술은 이마 부위 두개골을 열고 클립 같은 고정핀으로 부풀어 오른 뇌동맥류를 졸라매는 수술법이다. 코일색전술은 사타구니에 있는 대퇴동맥을 통해 뇌동맥에 가느다란 도관을 넣은 뒤 뇌동맥류 내부를 백금 등으로 만들어진 특수 코일로 채워 막는 방식이다.

만약 뇌동맥류가 파열된 후에는 신속하게 병원을 찾아야만 생존율을 높일 수 있다. ▲망치로 머리를 세게 맞은 듯한 통증 ▲구역과 구토 ▲갑작스러운 의식 저하 ▲경련 ▲발작 ▲마비 ▲언어장애 등이 나타난다면 뇌동맥류 파열로 인한 뇌출혈을 의심하고 빠르게 병원을 찾아야 한다.

뇌동맥류는 무엇보다 예방이 중요하다. 고혈압, 당뇨병, 고지혈증을 앓고 있거나 비만하다면 혈당과 혈압, 체중을 적절하게 관리해야 한다. 혈압에 영향을 주는 음주와 흡연도 끊는 게 좋다. 또 뇌출혈 가족력이 있다면 정기 검진을 통해 뇌동맥류 발생 여부를 확인하는 것을 권한다. 평소 소금 섭취를 줄이고, 주 5회 30분씩 유산소 운동을 하는 것도 혈압을 낮춰줘 도움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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