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아연·영풍 갈등 발단은? “갑질” VS “역린”

정진주 2024. 9. 24. 18: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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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풍은 24일 자사가 그간 고려아연에 폐기물을 떠넘겨왔다는 주장에 대해 "전혀 사실이 아니다"라고 반박했다.

양사의 갈등 발단은 고려아연은 제련소의 폐기물 처리 문제라고 했지만, 영풍은 최윤범 고려아연 회장의 경영권 장악 시도라는 입장이다.

같은 날 이제중 고려아연 부회장은 기자회견을 통해 "영풍은 석포제련소 폐기물 보관장에 있는 유해 폐기물을 고려아연에 떠넘기면서 고려아연을 영풍의 폐기물 처리장으로 만들려고 해왔다"고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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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려아연 기자회견서 “영풍의 폐기물 처리 거절하면서 관계 틀어져”
영풍 “공법 변경으로 폐기물 미발생·다른 업체로 판매 중”
영풍 “최윤범 회장, 사적으로 고려아연 장악하려 해”
영풍빌딩. ⓒ영풍

영풍은 24일 자사가 그간 고려아연에 폐기물을 떠넘겨왔다는 주장에 대해 “전혀 사실이 아니다”라고 반박했다. 양사의 갈등 발단은 고려아연은 제련소의 폐기물 처리 문제라고 했지만, 영풍은 최윤범 고려아연 회장의 경영권 장악 시도라는 입장이다.

영풍은 이날 보도자료를 통해 “폐기물 처리 문제 때문에 영풍 측과 관계가 틀어졌다는 발언은 거짓이며 사안의 본질을 왜곡하려는 악의적인 의도가 담긴 발언이라 할 수 있다”며 “영풍과 고려아연의 관계가 틀어진 본질적인 이유는 최 회장 본인에게 있다”고 밝혔다.

같은 날 이제중 고려아연 부회장은 기자회견을 통해 “영풍은 석포제련소 폐기물 보관장에 있는 유해 폐기물을 고려아연에 떠넘기면서 고려아연을 영풍의 폐기물 처리장으로 만들려고 해왔다”고 언급했다.

이 부회장은 “남의 공장 폐기물을 우리 공장에서 받아서 온산제련소를 영풍의 폐기물 처리 공장으로 만들 수가 없다”며 “이걸 막은 사람이 최 회장이다. 그때부터 영풍 측과 관계가 틀어지기 시작한 것”이라는 취지로 설명했다.

이에 대해 영풍은 “영풍과 자로사이트 케이크와 카드뮴 케이크 등 폐기물 처리를 고려아연에 떠넘기려 했다는 주장은 전혀 사실이 아니다”라고 부정했다. 양사 모두 공법 변경으로 폐기물이 발생하지 않거나 다른 외부 업체에 판매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영풍은 “자로사이트는 과거 영풍과 고려아연이 사용했던 아연 제련 공법의 명칭”이라며 “이 공법을 통해 아연을 생산하고 남은 최종 잔재물이 자로사이트 케이크다. 현재는 양사 모두 공법을 변경해 더는 자로사이트 케이크가 발생하지 않는다”고 부연했다.

또한, “영풍 석포제련소는 2019년 카드뮴 공장을 폐쇄하면서 한때 고려아연에 카드뮴 제련의 원료로 카드뮴 케이크를 판매한 적이 있으나, 현재는 다른 외부 업체에 판매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양사의 갈등은 폐기물 처리가 아닌 최 회장의 경영권 장악으로부터 시작됐다고 했다.

영풍은 “최 회장은 2019년 대표이사 취임 이후 주주들의 이익을 앞세우기보다 고려아연을 사적으로 장악하고자 한다는 비판을 받아 왔다”고 주장했다.

영풍은 최윤범 회장에 대해 제기된 ▲원아시아파트너스 운용 사모펀드 투자 관련 배임 ▲SM엔터테인먼트 주가조작 관여 ▲이그니오홀딩스 투자 관련 선관주의 의무 위반 ▲이사회 결의 없는 지급보증 관련 상법 위반 ▲일감 몰아주기 등 다수의 의혹에 대해 면밀히 조사하기 위해 회계장부 열람 및 등사 가처분 신청을 제기한 바 있다.

영풍은 “최 회장은 고려아연 주주들의 이익을 도외시하는 모습을 보여 왔다”며 “최 회장이 대표이사로 취임한 이후 고려아연은 2022년 8월부터 지난해 11월까지 한화와 현대차 그룹 등에 잇달아 제3자 배정 유상증자 및 자사주 상호 교환 등으로 무려 16% 상당의 지분가치를 희석시키면서 기존 주주들의 비례적 이익을 침해했다”고 강조했다.

한편, 영풍과 고려아연은 지난 75년간 동업 관계를 유지해오다 최근 경영권을 두고 갈등을 빚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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