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 배추’ 계속되자… 정부, 中 배추 수입 나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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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속된 폭염으로 배추 가격이 치솟으면서 중국산 배추를 정부 차원에서 수입하기로 했다.
정부 차원의 배추 수입은 2010년(162t) 이래로 역대 다섯 번째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앞서 배추를 수입했을 때도 해당 물량이 가정용 소비로 풀린 적은 없었다"고 설명했다.
정부가 긴급히 배추 수입에 나선 것은 자체 생산만으로 최근 급등한 배추 가격을 잡기 어렵다는 판단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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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속된 폭염으로 배추 가격이 치솟으면서 중국산 배추를 정부 차원에서 수입하기로 했다. 첫 수입 물량은 이달 말 국내에 상륙할 전망이다.
농림축산식품부는 24일 이 같은 내용을 담은 원예농산물 수급안정 대책을 발표했다. 당분간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를 통해 중국산 신선 배추를 수입하고 이를 시장에 공급해 배추값 상승세를 잡겠다는 것이 대책의 골자다. 정부 차원의 배추 수입은 2010년(162t) 이래로 역대 다섯 번째다. 현재 정부는 배추에 한시적으로 할당관세(0%)도 적용하고 있다.
정부는 우선 첫 번째 물량으로 16t을 오는 27일 중국에서 들여온다. 이후 중국 산지 상황에 맞춰 수입 물량을 확대할 방침이다. 수입한 배추는 유통 소매망이 아닌 외식업체, 식자재업체 등으로 향할 전망이다. 이 업체들은 지금도 수입 배추를 사용하고 있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앞서 배추를 수입했을 때도 해당 물량이 가정용 소비로 풀린 적은 없었다”고 설명했다.
정부가 긴급히 배추 수입에 나선 것은 자체 생산만으로 최근 급등한 배추 가격을 잡기 어렵다는 판단 때문이다. 농식품부에 따르면 이달 중순 배추 도매가격은 상등품 기준 포기당 9537원까지 치솟았다. 마트나 전통시장에서 소매가는 2만원을 넘나든다. 재배면적이 줄어들고 예년보다 긴 폭염이 이어지면서 현재 출하되는 여름 배추의 공급량이 감소한 여파다.
앞으로 공급량도 충분치 않을 전망이다. 오는 10월부터는 해발 600m 이하 지역에서 기른 배추가 시장으로 풀리지만 평년보다 작황이 나쁘다. 최근 내린 비로 병해충이 확산할 우려도 있다. 김장에 쓰이는 가을배추도 재배 면적이 평년보다 약 4% 감소한 상태다.
채소 가격은 전반적인 물가 안정세에도 폭염과 호우의 영향으로 들썩이고 있다. 한국은행이 이날 발표한 ‘8월 생산자물가지수’ 잠정 통계를 보면 지난달 생산자물가지수는 119.41(2020년=100)로 전월 대비 0.1% 하락했다. 가중치가 큰 공산품이 원자재 가격 하락으로 0.8% 하락하면서 전체 생산자물가지수도 하락세로 돌아섰다.
공산품과 달리 농림수산품은 전월 대비 5.3% 상승했다. 배추(73.0%) 시금치(124.4%) 가격이 급등하면서 농산물이 7.0% 상승했고, 쇠고기(11.1%) 가격 상승으로 축산물도 4.2% 오른 것이 영향을 미쳤다. 이문희 한은 경제통계국 물가통계팀장은 “채소는 폭염의 영향으로 8월에도 많이 올랐지만 과일은 햇과일 출하로 조금 안정됐다”고 설명했다.
세종=이의재 기자 sentinel@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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