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명보 감독 선임 논란이 축구협회 사유화·국회 허위 보고 논란으로…정몽규 회장 커지는 퇴진 압박

김희준 기자 2024. 9. 24. 17:39
음성재생 설정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정몽규 대한축구협회장. 서형권 기자

[풋볼리스트] 김희준 기자= 홍명보 감독 선임으로 불이 지펴진 정몽규 대한축구협회장에 대한 논란이 정 회장의 다른 논란으로 번지는 모양새다.


24일 오전 10시부터 국회에서 문화체육관광위원회가 열렸다. 이날 현안 질의에는 축구협회에서는 정몽규 축구협회장, 홍명보 대한민국 남자 축구대표팀 감독, 이임생 기술총괄이사, 정해성 전 전력강화위원장 등이 참여해 국회의원들과 질의를 주고받았다. 점심시간으로 오후 1시부터 3시까지 정회한 뒤 오후 3시부터 문체위 보충 질의가 이어졌다.


기존에는 홍 감독 선임 과정이 공정했는지가 가장 큰 쟁점이었고, 실제로도 감독 선임 과정 절차에 대한 질의가 가장 많이 오고 갔다. 축구협회 정관 제49조 6항은 '각 분과위원회 위원은 다른 분과위원회 위원을 겸임할 수 없다'고 명시했는데, 이 이사는 기술발전위원장을 맡고 있기 때문에 전강위원장 대행을 하기에 적합치 않은 인물이다. 또한 축구협회 정관 제49조 9항에 따르면 분과위원회 업무에 대한 세부 업무 절차는 이사회 결의에 의해야 하고, 제47조 1항에 따르면 회장이 먼저 처리한 후 차기 소집된 이사회에 이를 보고해 승인받아야 한다. 현재 축구협회가 관련한 자료 제출을 하지 않아 일부 의원들이 이 부분을 지적하며 감독 선임 절차의 불투명성을 이야기했다.


감독 선임 과정 외에도 정 회장의 4선 도전 문제 등 여러 문제가 불거졌다. 정 회장은 자서전 '축구의 시대' 출간 등을 통해 4선에 대한 의지를 드러냈으며, 이날 여러 국회의원들도 정 회장이 4선을 할지 여부를 물으며 사실상 불출마 선언을 하라고 압박했다. 그러나 정 회장은 "거듭 말씀드리지만 모든 가능성을 열고 심사숙고하겠다"며 4선에 도전하지 않겠다는 발언을 하지 않았다.


홍명보 대한민국 남자 축구대표팀 감독. 서형권 기자
정몽규 대한축구협회장. 서형권 기자

그러나 이날 질의로 정 회장에 대한 압박은 더욱 커졌다. 오전 질의에서 가장 먼저 질의를 시작한 김윤덕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축구협회의 뉴미디어 중계권 계약에 대해 지적했다. 축구협회는 국회에 자료를 제출할 때 쿠팡플레이와 뉴미디어 중계권을 계약했다고 주장했는데 사실은 덴츠 컨소시엄의 일원인 팀트웰브와 계약을 진행했고, 이후 덴츠 컨소시엄에서 쿠팡에 재판매했다. 즉 제출 서류에서 계약자를 쿠팡만 명시했다면 명백히 잘못된 사안이며, 팀트웰브가 홍 감독 개인 매니지먼트와 재단 마케팅을 맡은 만큼 홍 감독이 축구협회 전무이사 시절 힘을 쓴 게 아니냐는 의혹이다. 오후 질의간 김 의원이 해당 문제를 다시 지적하자 유인촌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은 관련해 "계약 주체가 잘못 제출됐다면 징계 대상이 될 수 있다"고 언급했다.


정 회장이 있는 현대산업개발(HDC)이 축구협회에 부당 개입하는 등 축구협회 사유화가 진행됐다는 혐의 또한 제기됐다. 배현진 국민의힘 의원은 현대산업개발이 축구협회 실무에 깊게 개입한 정황으로 천안에 건립 중인 대한민국 축구종합센터를 들었다. 축구종합센터 건설에 현대산업개발이 건설사로 참여하고 있으며, 설계를 맡은 해외 업체 '유엔스튜디오'에서 보낸 1차 시안에 축구종합센터 현판으로 'HDC 아레나'가 걸려있는 걸 확인했다. 현대산업개발은 축구협회와 동일한 위치에서 모든 문서를 주고받았다는 사실도 나왔다. 관련해 정 회장은 "명명권에 대한 가칭이었을 뿐"이라며 "현대산업개발에는 축구협회 실무를 도와달라고 얘기했다"고 설명했다.


오후 보충 질의에서도 배 의원은 이 문제를 계속 끌고 나갔다. 건설 현장소장이 현대산업개발에 몸 담거나 현직으로 있는 사람임을 지적하며 전임 현장소장은 현대산업개발 사직과 동시에 축구종합센터 현장소장으로 부임했고, 현임 현장소장은 아예 현대산업개발에서 파견된 인물이라는 게 주요 골자다. 정 회장은 "주 계약자는 동부건설"이라고 말했는데 그 말이 사실이라면 오히려 현장소장이 현대산업개발과 관련된 이유를 더 설명할 수 없으며 궁극적으로 축구협회 사유화에 대한 논란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 유 장관도 이러한 의혹과 관련해 "감사에 추가해 조사하겠다"고 답했다.


문체부는 축구협회와 관련한 여러 감사 중 감독 선임 과정에 대해 감사 결과를 먼저 발표하겠다고 말했다. 유 장관은 "절차는 굉장히 중요하다. 감사는 하고 있다. 10월 2일에 이 부분에 대한 발표를 먼저 할 것"이라며 "감독 선임 절차에 대한 발표가 이뤄진 후에는 축구협회가 결정할 사안"이라고 말했다.


사진= 풋볼리스트

Copyright © 풋볼리스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