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문일답]"밸류업 지수, 주주환원 등 질적요건 도입…해외기관 투자 기대"
개별종목 지수내 비중상한 15%로 제한
"저평가 해소 핵심인 ROE 최종 선정기준으로 채택"
한국거래소가 기업가치 우수기업에 대한 시장평가와 투자유도를 위한 '코리아 밸류업 지수'를 24일 발표했다.
밸류업 지수 발표에 앞서 거래소는 연기금, 자산운용사 등 시장 참가자들의 다양한 의견을 수렴하고 각계 전문가 자문 등을 거쳐 지수 컨셉 도출, 세부 선정기준 마련, 지수성과 검증 및 분석 등을 실시했다.
다음은 밸류업 지수 개발 과정에서 제기된 궁금증 등에 대한 한국거래소 관계자와의 일문일답이다.
-KOSPI 200 등 기존 대표지수와의 차별점이 궁금하다.
▲밸류업 지수만의 특성을 반영해 다양한 질적 요건을 도입했다. 시총 상위기업이라도 배제할 수 있게 했다. 아울러 비중 상한제 도입으로 개별종목의 지수 내 비중 상한을 15%로 제한해 기존 대표지수와의 상관계수를 감소시켰다. 기존 시장 대표지수는 비중 상한 제도를 적용하지 않았다. 밸류업 지수의 비중 상한제 도입을 통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초대형주의 지수 내 영향도 축소됐다.
-밸류업 지수의 핵심 지표는 무엇인가?
▲수익성, 주주환원, 주가순자산비율(PBR), 자기자본이익률(ROE) 등이다. 경기민감 산업 위주인 국내 산업에서 안정적으로 수익을 창출하는 기업을 선별하기 위해 적자 여부 스크리닝 요건을 도입했다. 또 주주환원과 기업가치 성장을 균형적으로 고려하기 위해 '2년 연속 주주환원 실시' 요건을 도입했다. PBR은 업종마다 편차가 큰 특성을 고려해 산업군 내 상대평가(업종 및 전체 순위 비율 상위 50% 이내)를 도입해 양호한 시장평가를 받는 기업을 선별했다. 또 ROE는 수익성과 자본구조 개선 등 지속적 노력과 활동을 통해 개선이 가능한바, 국내 증시 저평가 해소의 핵심 지표로서 최종 선정기준으로 채택했다.
-구성 종목을 100종목으로 선정한 이유는?
▲자산운용사 등 업계 의견수렴 결과 코스피 200과 차별화된 연계상품 설계, 상장지수펀드(ETF) 등 운용상의 편의성, 선정기업의 시장 대표성 등을 감안해 100종목으로 확정했다. 100종목 이하로 지수를 구성하는 경우 유동성 문제로 인해 연기금 등의 대규모 자금 유입이 제약될 수 있다고 판단했다.
-일본 밸류업 지수와의 차이점은 무엇인가?
▲일본 JPX Prime 150 지수의 경우 '자본효율성 우수 75종목'과 '시장평가 우수기업 중 시총 상위 75종목'으로 이원화된 기준으로 구성 종목을 선정했다. 이는 산업군별 특성을 배제하고 PBR과 ROE만을 평가지표로 종목을 선정해 은행 등 일부 섹터와 대표기업이 지수에서 제외되는 문제점을 가진 것으로 판단된다.
코리아 밸류업 지수의 경우 PBR, ROE 외에도 수익성, 주주환원, 시장평가, 자본효율성 등 여러 투자지표를 종합적으로 고려했으며 업종 특성 및 시장 간 밸런스를 고려해 설계했다. 또 산업군 특성을 반영하기 위해 PBR, ROE 등 요건 적용 시 산업군 내 상대평가를 도입해 업종 및 시장 대표성을 강화했다.
-밸류업 지수에 미편입된 공시기업에 대한 별도 인센티브가 있나?
▲밸류업 계획 조기 공시기업에 대해 편입기준을 완화하는 등 특례가 적용됐지만 최소 시총 요건 미달 등으로 지수에 편입되지 못한 기업이 존재한다. 이들 기업에 대해서도 한국IR협의회와 연계한 정기 기업보고서 발간, 거래소 주관 공동 IR을 통한 기업홍보 및 투자자 미팅 기회 제공, 공시 우수법인·코스닥 대상 가점 등의 지원이 이뤄지며 향후 추가적인 인센티브도 검토해 나갈 예정이다.
-밸류업 지수 관련 상품의 규모와 상장 예정일은 언제인가?
▲밸류업 지수 산출 이후 ETF 상장심사 및 증권신고서 제출 등을 거쳐 오는 11월 초 관련 ETF를 상장할 예정이다. 주요 자산운용사 대상 밸류업 지수 기초 ETF 수요조사 결과 10개사 내외 정도가 참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아울러 밸류업 지수를 기초자산으로 하는 지수 선물도 상장할 예정이다.
-밸류업 지수 외에 다른 후속 지수 개발 계획은?
▲업계 의견수렴 결과 밸류업 지수를 기초로 하는 레버리지 지수, 섹터지수 등 다양한 후속 지수의 개발 수요를 확인했다. 또 저평가주, 중소형주 등을 대상으로 하는 밸류업지수 개발 수요도 있었다. 다만 저평가주, 중소형주 등은 밸류업 지표 및 주가의 변동성이 크기 때문에 완성도 있는 지수를 만들기 위해 추가적인 심층 검토가 필요하다. 향후 신뢰할 수 있는 세부 선별기준 마련 및 시장 의견수렴 등을 거쳐 지속적으로 후속 지수 개발을 추진할 방침이다.
-밸류업 지수를 통해 향후 어느 정도 규모의 자금이 들어올 것으로 예상하는가?
▲가능한 많은 자금이 들어오기를 기대한다. 특히 해외에서 한국 밸류업에 대한 관심도가 매우 높은 것이 긍정적이다. 일부 글로벌 기관 투자자들이 중국 자본시장에서 투자 비율을 조정하는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동아시아인 일본, 한국, 인도 등으로 자금을 배분할 수밖에 없는데 그 과정에서 한국의 밸류업이 국내 증시로의 투자를 검토하는 계기가 될 수 있다. 밸류업 지수 개발에도 굉장한 관심을 보이고 있다. 향후 지수 선물, ETF 등이 나오면 국내뿐만 아니라 해외투자자들의 투자가 이뤄질 것으로 기대한다.
이승형 기자 trus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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