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자비한 이스라엘에 공포 휩싸인 레바논 ‘도망칠 곳이 없다’ [포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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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군의 무자비한 폭격으로 레바논이 충격과 공포에 휩싸였다.
레바논 남부 지역에선 수만명이 수도 베이루트로 피난을 떠나며 고속도로가 마비됐다.
하지만 이스라엘이 베이루트에도 표적 공습을 감행하는 등 전면전 가능성이 커지며 레바논 시민들 사이에선 "도망칠 곳이 없다"는 절망감이 감지되고 있다.
레바논 남부와 수도 베이루트를 잇는 고속도로에는 수만명의 피난민이 몰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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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 공습 지속 방침
대피·휴교 레바논 시민 일상 무너져
베이루트도 공습 당하자 좌절감도
이스라엘군의 무자비한 폭격으로 레바논이 충격과 공포에 휩싸였다. 레바논 남부 지역에선 수만명이 수도 베이루트로 피난을 떠나며 고속도로가 마비됐다. 레바논 내 모든 학교는 휴교에 들어갔으며 대피소로 전환됐다. 하지만 이스라엘이 베이루트에도 표적 공습을 감행하는 등 전면전 가능성이 커지며 레바논 시민들 사이에선 “도망칠 곳이 없다”는 절망감이 감지되고 있다.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23일 (현지시간) 이스라엘군의 레바논 공습으로 인한 사상자가 2000명을 넘어섰다. 이스라엘은 레바논 무장 정파 헤즈볼라와 연계됐다고 주장하며 주택, 자동차, 도로 등을 표적으로 폭격을 진행했다.
이스라엘의 폭격으로 현재까지 사망자는 최소 492명이며 부상자는 1640여명에 달한다. 사망자 중엔 어린이가 최소 35명, 여성 58명, 의료진 2명이 포함됐다. 이스라엘군은 24시간 동안 1100여건 이상 공습을 감행했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우리는 북부에서 힘의 균형을 바꾸겠다. 위협이 오기 전에 조치를 취하겠다”며 헤즈볼라를 표적으로 레바논 내 공습을 지속하겠다는 의사를 드러냈다.
이로 인해 레바논 시민들은 공포에 사로 잡혔다. 레바논 남부와 수도 베이루트를 잇는 고속도로에는 수만명의 피난민이 몰렸다. 아이들을 무릎에 앉힌 부모들, 급하게 챙긴 가재도구 등을 차량 위에 위태롭게 올려놓은 모습 등을 쉽게 볼 수 있었다.
6~13세의 세 아들 등 가족을 데리고 대피한 아베드 아푸는 고속도로에 갇힌 채 “전 한 손을 아들의 등에 얹고 두려워하지 말라고 말했다”며 “그저 베이루트에 도착하고 싶다”고 호소했다. 가족과 베이루트로 대피 중이던 아부 하산 카훌도 “폭격의 강도는 이전 모든 전쟁에 본 적이 없는 수준”이라며 “어린아이들은 무슨 일이 일어나는지 모르지만 그들의 눈엔 두려움이 담겨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베이루트의 상황도 심상치 않다. 이스라엘군은 당장 이날 베이루트를 표적 공습했다고 밝히기도 했다. 헤즈볼라 고위 지휘관 알리 카라키를 겨냥한 공격으로 전해졌다. 또한 지난 20일에도 헤즈볼라 지휘관들을 표적으로 베이루트를 공습한 바 있다.
이에 베이루트의 부모들은 아이들을 학교에서 데리고 나왔다. 베이루트 한 학교 밖 거리는 아이들을 데리러 온 부모들의 차로 가득 찼다. 수십명의 학생들은 이들을 기다리며 서있었다.
15세의 마리아 카렌은 뉴욕타임스(NYT)에 수학 수업 시간에 부모들이 아이들과 함께 복도를 걸어가는 것을 봤다며 수업이 끝나자 선생님이 그녀와 반 친구들에게 짐을 챙기고 휴대전화를 가지고 집으로 가라고 했다고 밝혔다. 그는 학교 입구에서 부모를 기다리며 “긴장된다. 친구들도 많이 무서워한다”고 말했다. 친구 중 한 명이 20일 이스라엘이 공습한 지역 근처에 산다고 덧붙였다.
베이루트 시민들도 대피를 위해 주유소에 몰리며 연료 위기도 벌어지고 있다.
레바논 교육부는 휴교령을 내리고 학교와 대학 캠퍼스를 임시 대피소로 전환하고 있으며 보건부는 부상자 발생을 대비해 병원들에 비응급 수술은 다 취소하라는 명령을 내렸다.
이스라엘의 공격이 사실상 레바논 전역에서 이뤄지자 시민들 사이에 절망감이나 좌절감도 퍼지고 있다. 모하메드라는 이름의 남성은 BBC에 “레바논에선 이제 안전한 곳이 없다. 이스라엘은 모든 곳에 포격을 가할 것이라고 말하고 있다”며 “우린 어디로 가야 하냐”고 절규했다.
김이현 기자 2hyun@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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