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탄치 않은 우주발사체 스타트업 페리지 시험 발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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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민간 우주발사체 스타트업인 '페리지에어로스페이스(페리지)'가 발사체 발사의 기본이 되는 시험을 계속 연기하며 첫 시험 발사를 늦추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민간 우주 발사체 기술력으로 주목받았던 페리지가 시험 발사에 난항을 겪고 있다는 것이다.
페리지의 시험발사는 페리지가 자체 개발한 발사체의 첫 시험 발사로 코스닥 상장을 앞두고 시장에서 기술력을 인정받을 수 있는 도전이라는 의미를 가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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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민간 우주발사체 스타트업인 '페리지에어로스페이스(페리지)'가 발사체 발사의 기본이 되는 시험을 계속 연기하며 첫 시험 발사를 늦추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민간 우주 발사체 기술력으로 주목받았던 페리지가 시험 발사에 난항을 겪고 있다는 것이다.
당초 페리지는 5월 말~6월 중 소형 발사체 '블루웨일1'의 첫 시험 발사를 진행할 예정이었다. 블루웨일1의 상단부를 활용한 준궤도 시험발사다. 제주 서해상에서 페리지가 건조한 해상 발사 플랫폼인 '세테시아1'에서 시험발사를 진행한다는 계획이었다.
24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페리지는 9월 말인 현재까지도 시험 발사를 진행하지 못했다. 시험 발사가 미뤄지며 페리지 투자자들의 원성이 높아지자 김수환 페리지 재무이사가 수차례 투자자들에게 양해의 메일을 전송한 것으로 알려졌다.
투자자들에게 보낸 메일에는 '정적 연소시험(Static Firing Test) 테스트'를 다시 시도할 예정이라는 내용이 담긴 것으로 알려졌다. 태풍 등 기상상황, 관계기관의 휴뮤 등 일정 지연의 이유와 대략적인 다음 예상 시험 발사일에 대한 정보도 포함된 것으로 전해진다.
페리지의 시험발사는 페리지가 자체 개발한 발사체의 첫 시험 발사로 코스닥 상장을 앞두고 시장에서 기술력을 인정받을 수 있는 도전이라는 의미를 가진다. 그러나 업계에 따르면 실제로 페리지는 정적 연소시험에서 엔진이 연소하다 멈추는 등 이유로 시험 발사에 나서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정적 연소시험이란 발사대에 우주발사체를 고정한 뒤 엔진만 연소하는 시험이다. 우주 발사체를 쏘아 올리는 데 '기본'인 셈이다. 한 대학교 항공우주항공과 교수는 "발사체 발사는 온도, 압력 등 민감한 조건이 모두 잘 갖춰져야 성공할 수 있다"면서 "연구개발(R&D) 단계에서 정적 연소시험에 성공했더라도 실제 발사 현장에서 정적 연소시험에 실패한다면 발사 기술을 검증받았다고 볼 수 없다"고 말했다. 상업화 가능성이 높은 발사체 기술로 인정받기 위해서는 언제, 어디서, 누가 발사하든 실험실과 똑같이 성공해야 한다는 의미다.
페리지 관계자는 "지상이 아니라 해상에서 발사를 시도하다 보니 파고, 바람 등의 영향을 많이 받아 정적 연소시험이 잘 이뤄지고 있지 않다"면서 "정적 연소시험만 성공하면 바로 발사할 수 있기 때문에 이번 달 말이나 다음달 초에 발사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기상환경이 바뀌면 발사일이 조정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한 우주항공업계 전문가는 "민간 우주 스타트업은 시장에 빠르게 기술력을 보여줘야 한다는 강박관념을 가질 수 있다"면서 "페리지는 발사체 기술 개발 초기이기 때문에 조금 더 여유를 갖고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채린 기자 rini11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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