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관 어기고도 “문제 없다”만 되풀이…문체위 “축협, 동네 계모임만도 못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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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축구협회 정몽규 회장이 국가대표팀 감독 불공정 선임 논란에 대해 "절차적 하자나 위법이 없었다고 생각한다"는 입장을 내비쳤다.
정 회장이 협회 정관을 어긴 채 이임생 기술총괄이사에게 감독 선임 전권을 위임한 것을 두고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들의 질타가 쏟아졌다.
더불어민주당 강유정 의원은 이 기술이사가 감독 선임 작업을 주도하는 협회 전력강화위원회(전강위) 업무를 병행한 것 자체가 '정관 위반'에 해당한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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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축구협회 정몽규 회장이 국가대표팀 감독 불공정 선임 논란에 대해 “절차적 하자나 위법이 없었다고 생각한다”는 입장을 내비쳤다. 정 회장이 협회 정관을 어긴 채 이임생 기술총괄이사에게 감독 선임 전권을 위임한 것을 두고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들의 질타가 쏟아졌다.
정 회장은 24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문체위 전체회의에서 홍명보 대표팀 감독의 선임 절차가 적법했느냐는 다수 의원의 물음에 “그렇게 생각한다”고 답했다. 홍 감독의 입장도 크게 다르지 않았다. 홍 감독은 “제가 (감독)추천 1순위라고 들어서 수락했다. 불공정하거나 특혜라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더불어민주당 강유정 의원은 이 기술이사가 감독 선임 작업을 주도하는 협회 전력강화위원회(전강위) 업무를 병행한 것 자체가 ‘정관 위반’에 해당한다고 지적했다. ‘각 분과위원회 위원은 다른 분과위원회 위원을 겸임할 수 없다’고 명시한 협회 정관 제49조 6항을 거론한 것이다. 강 의원은 “협회가 정관에 따라 움직이는 동네 계모임이나 동아리만도 못하다”고 꼬집었다.
전강위가 10차 회의 후 위원 줄사퇴로 정족수를 채우지 못한 가운데 이 기술이사가 위원장 역할을 맡아 11차 회의를 주도한 것도 문제의 소지가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그럼에도 한때 협회 전무이사를 지냈던 홍 감독은 “제가 보기엔 문제없다”고 말했다. 이 기술이사 역시 “행정을 총괄하는 김정배 부회장으로부터 규정상 문제없다고 들었다”는 말로 답을 대신했다.
협회 감사를 진행 중인 문화체육관광부는 다음 달 2일 중간 발표를 예고했다. 유인촌 문체부 장관은 “(감독 선임 과정을)정상적이라 볼 수 없다. 홍 감독 선임 절차 문제에 대한 발표를 먼저 할 것”이라며 “잘못된 점은 분명히 지적할 것이고, 감독의 거취 문제는 협회가 이후 결정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 회장은 ‘절차상 위법이 확인되면 책임을 질 건가’라는 물음에 “알겠다”고 답했다. 그러나 홍 감독은 “(선임 절차가)불공정하지 않았다. 남은 기간 팀을 강하게 만들어 월드컵에서 좋은 결과를 낼 것”이라며 물러서지 않았다.
전강위를 이끌다 중도 사임한 정해성 전 위원장도 입을 열었다. 그는 사령탑 최종 후보를 추려낸 뒤 건강상 이유로 자리에서 물러났다고 밝혔다. 전강위는 10차 회의에서 위원들의 투표로 최종 후보를 압축했다. 홍 감독과 다비드 바그너가 나란히 7표씩을 얻었는데, 정 전 위원장은 정 회장에게 홍 감독을 적임자로 추천했다.
국민의힘 신동욱 의원은 “홍 감독이 최다 추천을 받은 게 아닌데, 홍 감독을 염두에 둔 선임 과정이 아니었나”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정 전 위원장은 “(정 회장에게)2명이 7표로 받아 동표가 나왔다고 말씀을 드렸다. (홍 감독을 추천한)마지막 결정은 전강위에서 위원장으로서 일임받았다”고 해명했다.
국가대표 선수들의 후원사 브랜드 신발 착용을 강제한 대한배드민턴협회 규정에 대한 비판도 나왔다. 민주당 민형배 의원은 2024 파리올림픽 금메달리스트 안세영의 발바닥 물집 사진을 공개하며 “다른 나라와 종목들은 예외 규정을 두는데 왜 배드민턴만 없느냐. 규정 때문에 그렇게 할 수밖에 없었다는 어른들의 한심한 처신이 이해가 안 된다”고 꼬집었다. 이에 김택규 회장은 규정을 손보겠다는 뜻을 밝혔다.
박구인 기자 captain@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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