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라오케 불러내” 길건, 前 대표 만행 폭로 [연예톡]
가수 길건(45)이 과거 소속사 대표의 강요로 새벽마다 가라오케로 불려 나가 노래를 불렀다고 폭로하면서 또 다시 연예계 접대 문화 민낯이 구설에 올랐다.
길건은 23일 유튜브 채널 ‘주간 트로트’에 출연해 2004년 댄서 출신 가수로 데뷔하던 시절을 언급했다. 그는 “‘한국의 비욘세’를 만들어 준다는 말에 속았다”며 “계약 당시에는 제 몸을 보고 ‘살도 빼지 말고 이대로 하자’더니 계약하고 나서는 다이어트만 시켰다”고 회상했다.
길건은 당시 소속사 대표의 만행을 폭로하기도 했다. 길건은 해당 대표가 인기 그룹을 제작했다고도 언급했다.
그는 “대표님이 가라오케를 투잡으로 했는데 새벽마다 그곳으로 불러 ‘이분들이 투자해 주실 분이니 춤추고 노래하라’고 시켰다”며 “새벽 2시에 (스케줄 끝나고) 녹초가 됐는데 새벽 3시에 거기(가라오케)에 나가야 했다”고 말했다.
이어 “너무 힘들어서 한 번은 (대표에게) ‘도대체 왜 그러시냐’고 물었더니 ‘성상납은 안 시키는 거잖아’라고 답하더라”며 “성 상납 하지 않는 게 제 계약 조건이었다”고 전했다. 이를 들은 진행자 DJ래피는 “진짜 고생 많이 했다”고 길건을 위로했다.
이 내용은 각종 온라인 커뮤니티로 퍼지며 논란을 일으켰다. 네티즌들은 논란이 된 대표가 1990년대 유명했던 사람 아니냐며 추측하는 한편 연예계 일각에서 벌어지는 접대 문화의 민낯을 보여준 사례라고 지적했다. 한 네티즌은 “비슷한 사례가 많은 것 같아 안타깝다”는 댓글을 달았다.
접대 문화에 대한 연예계 관계자들의 폭로는 과거에도 있었다. 래퍼 ‘한새’는 지난해 8월 유튜브 ‘근황올림픽’에서 “2007년쯤 소속사를 차린 뒤 음원은 잘 팔리는데 계속 적자여서 2억 정도까지 불어났다”며 “어떤 회장님이 ‘너희 회사에 소속된 여가수를 성 접대해주면 생활비는 물론 투자를 해주겠다’고 하더라”고 폭로했다.
이어 “그렇게 관리하는 기획사들이 많다고 하더라”면서 “자괴감이 들더라. 그 감정을 이루 말할 수 없다. 그때 ‘난 다신 음반회사 안 하겠다’고 생각했고 다 놔버렸다”고 덧붙였다. 한새는 이후 술에 의존하며 건강이 안 좋아졌고, 채무를 변제하는 과정에서 정신적 스트레스를 크게 받았다고 털어놨다.
영화 ‘해바라기’로 큰 인기를 얻었던 배우 허이재는 자신의 연예계 은퇴 이유 중 하나로 선배 배우의 ‘잠자리 요구’를 꼽기도 했다. 그는 2021년 9월 걸그룹 크레용팝 출신 웨이의 유튜브 채널에 출연해 모 드라마 촬영 현장에서 유부남 배우의 폭언, 성관계 요구 등으로 힘들었다고 토로했다.
허이재는 “그 배우가 ‘사람들이 우리 드라마 보고 뭐라는 줄 아느냐. 너랑 나랑 연인 사이 같지가 않다고 한다’며 ‘같이 자면 돼’라고 하더라”고 주장했다.
이후 해당 배우가 누구인지를 두고 네티즌들의 추측이 이어졌다. 그러나 허이재는 자신의 유튜브 채널에 올린 입장문을 통해 “당시 저는 사회 초년생이라 어떻게 대처해야 할지 몰랐고, 그래서 녹음이나 증거가 없다”며 소송에 대한 두려움 때문에 실명을 공개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연예계에서 접대 문제로 가장 크게 논란이 됐던 사건 중 하나는 ‘버닝썬 파문’ 당시 YG엔터테인먼트의 수장이었던 양현석씨의 성접대 의혹이다. 당시 YG 소속 그룹 ‘무가당’으로 활동했던 프라임은 관련 기사에 “내가 계속 밤마다 현석이형 술 접대했으면 이맘때쯤 저 자리겠지…”라는 댓글을 남겼다.
다만 양씨는 성접대 의혹과 관련해 검찰에서 무혐의 처분을 받았다. 이를 두고 한 변호사는 “언론에서 나온 관련자 인터뷰나 폭로가 많기는 했지만 그런 증언들이 신빙성을 얻기 위해서는 객관적인 증거가 필요하다”며 “성매매였는지 단순한 성관계였는지 판단하기 어려웠던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당시 외신도 관련 소식을 실시간으로 전했다. 미국 AP통신은 “한국 연예계의 어두운 단면을 보여준다”고 평가했고, CNN은 “한국에서 스타는 공공의 표본으로 소비되는 ‘상품’”이라고 보도했다.
박은주 기자 wn1247@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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