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장기표, 병상서 尹에 당부 "통일 흔들림 없이 나아가야"
정진석 대통령 비서실장이 24일 윤석열 대통령을 대신해 고(故) 장기표 신문명정책연구원장을 조문했다. 정 실장은 서울대병원에 마련된 빈소를 방문해 유가족에게 윤 대통령의 위로를 전했다. 윤 대통령은 22일 체코 공식 방문에서 귀국한 직후 서울공항에서 장 원장의 별세 소식을 듣고 황망해 했다고 한다. 정혜전 대통령실 대변인은 같은 날 서면 브리핑에서 “장기표 선생은 노동 운동과 민주화 운동으로 우리 시대를 지키신 진정한 귀감이셨다. 선생의 뜻을 잊지 않고 기억하겠다”는 윤 대통령의 애도 메시지를 전했다.
이날 빈소를 찾은 정 실장은 호상(護喪)을 맡은 이재오 민주화운동기념사업회 이사장에게 “지난달 30일 김건희 여사가 장기표 선생이 입원 중인 일산 국립암센터를 찾아 문병했다”는 일화를 전했다. 이어 “당시 장기표 선생은 ‘얼른 나아서 영부인께 맛있는 식사를 대접하겠다’고 했고, 영부인도 ‘그 약속 꼭 지키셔야 한다’고 화답했다”며 “대통령 내외분은 (고인의) 별세 소식에 무척 황망해 하신다”고 덧붙였다.
대통령실에 따르면 지난달 김 여사의 문병은 약 1시간가량 이어졌다고 한다. 장 원장의 담낭암 투병 소식을 들은 윤 대통령과 김 여사가 수차례 “찾아뵙고 싶다”는 의사를 타진해 이뤄진 만남이었다. 장 원장은 당시 김 여사를 만나 윤 대통령이 광복절 경축사에서 공개한 8·15 통일 독트린에 공감을 표했다. 장 원장은 “윤석열 정부가 반드시 통일 대한민국을 위해 흔들림 없이 나가야 한다”는 당부도 전했다고 한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지금 야권 인사들의 ‘통일하지 말자’는 주장을 장 선생이 들었다면 통탄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 여사는 당시 장 원장의 주치의를 만나 “치료를 잘 부탁드린다”는 말도 전했다.
윤 대통령과 장 원장의 인연은 대선 후보 시절로 거슬러 올라간다. 윤 대통령은 국민의힘 대권 주자였던 2021년 9월 전태일 열사가 분신한 자리에 세워진 청계천 전태일 동상을 찾아 참배했다. 당시 윤 대통령과 동행했던 이가 장 원장이다. 장 원장은 서울대 법대 재학 시절 전태일 열사 학생장을 추진했다.
박태인 기자 park.tae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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