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김영환 "증시 우하향하면 인버스 투자해라"… 개미들 부글

김영환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지난 3월 후보자 시절 선거운동을 하고 있다. 김성룡 기자

더불어민주당이 24일 개최한 금융투자소득세(금투세) 토론회에서 김영환 민주당 의원이 "(한국 주식시장이) 우하향 된다고 신념처럼 갖고 있으면 인버스 투자를 하면 되지 않냐. 선물 투자를 하면 되지 않느냐"고 말해 비판이 쏟아지고 있다. '코리아 디스카운트'(한국 기업의 저평가)가 고질병인 상황에서 국회의원으로서 부적절한 발언이었다는 것이다.

이날 국회에서 열린 민주당 금투세 토론회는 시행팀과 유예팀으로 미리 진영을 나눠 놓고 진행됐다. 시행팀은 금투세가 자본시장의 합리성, 효율성을 높일 수 있다고 주장했고 유예팀은 자본시장 선진화와 주가 정상화가 우선이라는 논리로 맞섰다.

김영환 의원은 금투세 시행팀에 속해 있었다. 유예팀 김병욱 전 의원이 "악조건 하에서 (국내 주식) 수익률이 횡보할 가능성이 높은데 이 시기에 도입하는 게 합리적인 의사결정이라고 생각하느냐"고 묻자, 김 의원은 "우하향이 된다고 신념처럼 갖고 있으면 인버스 투자를 하면 되지 않냐. 선물 투자를 하면 되지 않느냐"고 답했다. "주가가 내려도 이득을 얻는 분이 계신다"면서다.

인버스 상장지수펀드(ETF)는 증시가 하락할수록 수익을 얻는다. 주식시장 하락을 예상하고 투자하는 상품이다. 개인 투자자 온라인 커뮤니티에선 "국민 대표로 뽑아 놨더니 경제 하락에 투자하는 게 말이 되냐", "국회의원이 국가 경제에 영향을 미치는 주식시장을 부양할 생각을 해야지 하락에 베팅해서 돈 벌라는 거냐"는 등 비판이 쇄도했다.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도 김 의원의 발언을 문제 삼았다. 그는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김 의원의 '인버스 투자' 발언을 언급하며 “더불어민주당은 대한민국의 인버스에 투자하자는 것인가”라고 비판했다.

김철웅 기자 kim.chulwoong@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