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드민턴협회장, 페이백·골프접대 모두 부인…내부선 “부끄럽다”

김동환 2024. 9. 24. 15: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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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택규 대한배드민턴협회장이 국회 현안 질의에서 본인과 관련된 페이백 문제와 후원사의 골프접대 의혹을 모두 전면 부인했다.

반면 증인으로 출석한 협회 이사는 김 회장 입장을 반박하며, 관련 의혹을 스포츠공정위원회에도 신고했다고 밝혔다.

반면 이날 문체위에 참고인으로 참석한 차윤숙 포천시청 배드민턴 팀 감독 겸 배드민턴협회 이사도 "회장님의 페이백 논란은 나 뿐만 아니라 모든 이사가 알고 있다"면서 "이 문제를 스포츠공정위에 신고한 적도 있다"고 진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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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택규 대한배드민턴협회장이 24일 국회에서 열린 문화체육관광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의원 질의에 답하고 있다. 연합뉴스


김택규 대한배드민턴협회장이 국회 현안 질의에서 본인과 관련된 페이백 문제와 후원사의 골프접대 의혹을 모두 전면 부인했다. 반면 증인으로 출석한 협회 이사는 김 회장 입장을 반박하며, 관련 의혹을 스포츠공정위원회에도 신고했다고 밝혔다.

김택규 회장은 24일 국회 문화체육관광위 현안 질의에 증인으로 나서 “후원사와의 골프접대 의혹은 처음 듣는 소리”라고 말했다. “페이백 문제로 비춰진 후원 물품은 모두 정당하게 지급된 사안이다”며 본인과 관련된 의혹을 부인했다.

반면 이날 문체위에 참고인으로 참석한 차윤숙 포천시청 배드민턴 팀 감독 겸 배드민턴협회 이사도 “회장님의 페이백 논란은 나 뿐만 아니라 모든 이사가 알고 있다”면서 “이 문제를 스포츠공정위에 신고한 적도 있다”고 진술했다. 다만 해당 신고에 대한 스포츠공정위 답변은 아직 얻지 못했다고 덧붙였다.

차 이사는 이어 “메달을 땄음에도 선수 보호는 커녕 후진 행정으로 국민의 기대에 부응 못하는 협회가 부끄럽다”고 말하며 “누구의 잘잘못을 떠나 모든 집행부가 사퇴해야 한다고 이사 및 지도자로서 생각한다”고 책임을 통감했다.

앞서 문체부는 지난 10일 김 회장과 협회 사무처가 협회 돈으로 물품을 구매하거나 후원받은 물품을 임의로 쓴 정황과 관련해 이른바 ‘페이백’ 의혹을 제기한 바 있다. 문체부에 따르면 김 회장은 후원사로부터 받은 1억4000만원 상당의 후원 물품을 선수에게 지급하는 대신 임의로 배분해 사용한 것으로 나타났다. 문체부는 공식 브리핑에서 “현재까지 파악된 사항만으로도 보조금 관리에 관한 법률을 위반했고, 횡령 및 배임의 가능성도 있다”라고 밝혔다.

이어 지난 11일에는 국민의힘 신동욱 의원이 배드민턴협회로부터 제공받은 자료를 바탕으로 “김 회장에게 후원 물품을 제공한 요넥스가 2022년 협회와 계약 종료를 앞두고 이사진을 대상으로 골프 접대를 요청한 정황이 있다”고 지적했다.

김 회장은 협회 안팎에서 자신을 향한 사퇴요구가 이어지는 것에 대해서도 ‘엘리트 출신 임원들과의 갈등’이라고 말했다. 그는 ‘부회장단 4명, 22일 협회 이사 14명이 발표한 사퇴 촉구 성명의 원인은 엘리트 출신 임원들이 동호회 출신 회장을 배척하는 것에서 비롯된 것이냐’는 더불어민주당 박수현 의원의 질문에 “맞다”고 답변했다.

김 회장은 그러나 지난달 민주당과 가진 비공개 면담에서 ‘나는 원래 신발 관련 규정을 바꾸고자 했는데 엘리트 임원 때문에 되지 않고 있다’고 답변하지 않았느냐는 질문에는 “그런 답변을 한 적이 없다”고 부인했다.

그러면서 ‘올림픽 개최 전 열린 이사회에서 김 회장이 홍성길 배드민턴협회 전 부회장의 신발 교체 요청을 반대했다’는 문체부 발표에 대해서도 신발 교체 요청을 반대한 것이 아니라고 주장했다. 김 회장은 “87차 이사회에서 장비 후원계약과 관련해 다뤘는데, 홍 부회장의 발언은 88차 이사회였다”면서 “이미 장비 얘기가 다 끝났었고 바로 뒤에 협약식이 있어 그 문제를 논의할 사항이 아니기에 거부했다”고 해명했다.

김동환 인턴기자 onlinenews1@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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