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인 투수와 토종 에이스 보직도 미궁, 염경엽의 PS 묘수되나

이형석 2024. 9. 24. 14: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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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부터 LG 엔스-임찬규-에르난데스. IS 포토

염경엽 LG 트윈스 감독이 포스트시즌(PS) 마운드 구상을 조금씩 공개하고 있다. 

염경엽 감독은 최근 "플레이오프(PO)까지는 선발 투수가 3명만 있으면 된다"라고 말했다. 단, 한국시리즈(KS) 진출 시엔 4명의 선발 투수가 필요하다고 전제했다. 

지난 22일에는 PS 두 명의 선발 투수를 확정, 공개했다. 손주영과 최원태다. 염경엽 감독은 "손주영은 큰 경기에서도 잘 던질 수 있다는 믿음을 줬다"라며 "둘 다 불펜 투수로는 적합하지 않은 유형"이라고 말했다. 손주영은 리그 토종 선발 투수 중 평균자책점(3.82·9승 10패)이 두 번째로 좋다. LG가 지난해 우승 청부사로 데려온 최원태는 9승 6패 평균자책점 4.25를 기록하고 있다.  

엘리에이저 에르난데스, 디트릭 엔스, 그리고 임찬규 중 한 명이 PS 선발진 한자리를 맡는다. 외국인 투수와 토종 에이스가 PS 선발진을 확신할 수 없는 상황이다. 엔스는 13승 6패 평균자책점 4.19를 기록 중이다. 케이시 켈리를 내보내고 데려온 에르난데스는 3승 2패 1세이브 1홀드 평균자책점 4.29를 올렸다. 임찬규는 9승 6패 1홀드 평균자책점 3.77을 기록 중인데, 후반기 평균자책점은 3.39로 이 기간 국내 투수 중에는 가장 좋다. 다만 에르난데스와 임찬규는 구원 투수로 나선 경험이 있다. 
잠실=김민규 기자 mgkim1@edaily.co.kr 

LG가 이런 선택을 한 건 약한 불펜 사정 탓에 꺼낸 고육지책이다. 최근 3년 연속 불펜진 평균자책점 1위를 한 LG는 올 시즌에는 3위(4.65)로 떨어졌다. 29년 만의 통합 우승을 차지한 지난해엔 불펜의 힘이 막강했다. 그러나 올 시즌은 김진성과 유영찬을 제외하면 믿을만한 불펜 투수가 없다. 최근 함덕주와 이종준이 가세했고, 백승현도 기회를 얻고 있다.

결국 엔스와 에르난데스, 임찬규 중 두 명은 PS 기간 잠시나마 불펜으로 전환한다. 염경엽 감독은 "(선발서 불펜으로 간 2명은) 롱릴리프로 쓸 수 있다. 또 1이닝만 맡길 수도 있고, 마무리 투수로 기용할 수도 있다"라며 "마무리 유영찬이 경기 중간에 (중요한 상황에서) 나갈 수도 있다. 머릿속에 구상은 많은데 시즌 종료 후 코칭스태프, 전력 분석팀과 논의 후 결정할 것"이라고 했다.

염경엽 감독은 "단기전이기 때문에 이길 수 있는 확률이 좀 더 높은 방향으로 운영해야 한다"라고 덧붙였다. 

이형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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