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대열풍, 계약학과엔 오히려 기회”
유민지 2024. 9. 24. 14: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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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대 블랙홀 현상으로 대기업과 채용을 연계한 계약학과 중도이탈이 증가하고 있다.
그러면서 "계약학과 입학 후 중도탈락은 다른 진로를 찾는 경우라고 생각한다"며 "진로가 확실한 경우는 계약이 부담이라기보다는 안정적이라 느껴질 것이기에 더 선호할 것"이라고 부연했다.
구체적으로 최근 5년간 삼성전자, SK하이닉스, 현대자동차와 계약관계인 반도체학과 등 8개 대학의 대기업계약학과에서 83명이 중도탈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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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대 블랙홀 현상으로 대기업과 채용을 연계한 계약학과 중도이탈이 증가하고 있다. 이런 분위기 속에서도 수험생들은 여전히 계약학과를 ‘공대 톱’ ‘인기학과’라 인식하고 있었다. 취업난에 고3 수험생은 물론 지방 과기대 학생들까지 의대증원으로 인한 계약학과 입결 하락을 기대하며 계약학과 갈아타기를 희망하는 분위기다.
24일 교육업계에 따르면 2025학년도 수시모집에서 대기업과 협약을 통해 채용연계형 계약학과를 운영하고 있는 전국 16개 계약학과의 경쟁률은 23.37:1로 지난해보다 경쟁률이 소폭(22.08:1) 상승했다.
입학과 동시에 취업이 보장되는 계약학과는 수험생과 학부모에게 큰 관심 대상이다. 취업난에 평생직장을 가질 수 있다는 메리트가 있기 때문이다. 고3 수험생 임모(18)씨는 “부모님 지인의 자녀분이 삼성전자 계약학과에 재학 중이라 많은 이야기를 들었다”며 “그냥 기업도 아니고 대기업 취업에, 대학 재학 중 등록금 면제, 해외 기업 및 업체 탐방비 지원 등 다양한 혜택을 준다”고 설명했다.
이어 “입사 안 하면 대학시절 받은 금전적 지원을 다시 뱉어야 한다고 하지만, 입사 안 할 이유가 없지 않느냐”며 “메디컬에 큰 욕심 없으면 계약학과에 안 갈 이유가 없다. 너무 가고싶다”고 덧붙였다.
반수생들의 계약학과 갈아타기 조짐도 보이고 있다. 특히 지방 지방 과기원에 재학 중인 김모(20)씨는 서울권 계약학과 진학을 희망하고 있다고 한다. 김씨는 “박사는 카이스트나 포항공대에 밀리고, 대기업 입사는 상위권 대학에 밀리고 있다”며 “지방 과기원도 이제 예전처럼 취업이 잘 되지 않아 고민하다 반수를 결정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계약학과 입학 후 중도탈락은 다른 진로를 찾는 경우라고 생각한다”며 “진로가 확실한 경우는 계약이 부담이라기보다는 안정적이라 느껴질 것이기에 더 선호할 것”이라고 부연했다.
한편 지난해 삼성전자, SK하이닉스, 현대자동차 계약학과 대학에서 중도탈락한 학생은 36명으로 2025학년도 모집정원 대비 7.1%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최근 5년 간 가장 큰 규모의 중도탈락이다.
구체적으로 최근 5년간 삼성전자, SK하이닉스, 현대자동차와 계약관계인 반도체학과 등 8개 대학의 대기업계약학과에서 83명이 중도탈락했다. 특히 상위권 대학에서 중도탈락률이 높았다. 대학정보공시 자료에 따라 2023학년도 삼성전자 계약학과를 가진 8개 대학의 재적생 대비 중도탈락률을 분석한 결과, 고려대와 연세대의 중도탈락률은 6.7%와 3.4%로 나타났다. 성균관대와 한국과학기술원은 3.1%와 2.7%를 기록했다. 포항공과대학교는 유일하게 중도탈락생이 없었다.
유민지 기자 mj@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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