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아연 엔지니어 “M&A 시 그만둘 것” VS MBK “고용안정 위해 최선”

정진주 2024. 9. 24. 13: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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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려아연의 핵심 엔지니어들이 사모펀드(PEF) 운용사 MBK파트너스가 경영하게 된다면 전원 회사를 떠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MBK파트너스는 고려아연 임직원의 고용안정을 보장하겠다고 공언했지만 설득에는 난항을 겪을 것으로 예상된다.

반면 MBK파트너스도 이날 고려아연 임직원, 노동조합, 주주 등을 대상으로 입장문을 내고 "개선하고자 하는 것은 최 회장에 의해 무너진 기업경영시스템을 바로 세우는 일"이라며 지지를 호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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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중 고려아연 부회장, 기자회견 통해 MBK파트너스 공개매수 반대 의사 밝혀
“가족처럼 대하는 최윤범 회장…장형진 고문, 직원 머슴처럼 대해”
“10년간 고려아연 영업이익률 12.8%…영풍 마이너스 1%”
MBK “회사서 가장 중요한 건 사람, 고용안정 위해 최선”
고려아연의 핵심 엔지니어들이 24일 서울 중로구 고려아연 본사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MBK파트너스의 공개매수에 반대하는 구호를 외치고 있다. ⓒ데일리안 정진주 기자

고려아연의 핵심 엔지니어들이 사모펀드(PEF) 운용사 MBK파트너스가 경영하게 된다면 전원 회사를 떠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MBK파트너스는 고려아연 임직원의 고용안정을 보장하겠다고 공언했지만 설득에는 난항을 겪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제중 고려아연 부회장이자 최고기술책임자(CTO)은 24일 서울 중로구 고려아연 본사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MBK(파트너스)는 고려아연을 경영할 수 없다”며 “(MBK파트너스가 경영 시)우리 기술자들은 다 그만두겠다”고 밝혔다.

앞서 MBK파트너스가 핵심 기술 유출·중국 매각 우려는 “현실성 없는 주장”이라고 하자 고려아연 핵심 엔지니어들은 이를 즉각 부정하며 MBK파트너스의 경영권 확보에 대해 적극 반대 의사를 표했다.

이날 기자회견에서 이 부회장은 영풍의 경영능력에 대해 강도 높게 비판했다. 고려아연은 98개 분기 연속 흑자를 기록하고 있지만, 영풍은 별도 기준 3년 연속 적자를 내고 있어서다.

같은 비철금속 제련 분야에서 고려아연과 영풍의 영업실적이 상반된 이유에 대해 “경영 능력도 여러 가지가 있지만 그중에서 제일 중요한 것은 사람 관리, 사람을 가족처럼 대해주는 것이 최윤범 (고려아연) 회장”이라면서 “직원을 머슴처럼 대해주는 게 장형진 (영풍)고문”이라고 언급했다.

또한 “지난 10년간 고려아연의 영업이익률은 12.8%”라며 “이건(이런 성과는) 경영능력과 기술력이 없으면 달성할 수 없다”고 말했다. 영풍의 경영 상황에 대해서는 “지난 10년간 영업이익률이 마이너스 1%”라며 “지금까지 (고려아연의) 배당금을 받아 지금까지 회사를 운영해왔다”고 했다.

반면 MBK파트너스도 이날 고려아연 임직원, 노동조합, 주주 등을 대상으로 입장문을 내고 “개선하고자 하는 것은 최 회장에 의해 무너진 기업경영시스템을 바로 세우는 일”이라며 지지를 호소했다.

특히 임직원의 노고를 칭송하며 그간 비판 받은 문제인 ‘고용안정’을 내걸었다. 고려아연의 노조는 과거 MBK파트너스의 M&A 뒤 구조조정을 이유로 공개매수에 반대한 바 있다.

MBK파트너스는 “회사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사람”이라며 “회사 성장의 원동력이었던 수 많은 임직원분들과 노동조합의 헌신과 노력은 존중받아야 하고 정당히 평가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고려아연 임직원들의 고용안정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며 “고려아연이 임직원분들은 물론 그 가족들의 삶의 터전임을 명심하고 좋은 직장 그리고 오랫동안 다니고 싶은 일터가 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설명했다.

또한 “일각에서는 저희가 고려아연의 경영권을 확보하게 되면, 현재 추진하고 있는 신성장사업들이 모두 중단될 것 같이 호도하고 있다”며 “이익에만 집중해, 제품 품질을 저하시킬 것처럼 매도하고 있다”고 부연했다.

이에 대해 “근거없는 억측이며, 현실성 없는 주장”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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