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집 잡힌 안세영 발…배드민턴협회장 "신발 강제 규정 바꿀 것"
김지혜, 오욱진 2024. 9. 24. 12:54
김택규 대한배드민턴협회 회장이 국가대표 선수에게 후원사 물품 사용을 강제하는 규정을 개정하겠다고 밝혔다.
김 회장은 24일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현안 질의에 증인으로 출석해 "(규정은) 제가 혼자 개인적으로 바꾸고 싶어도 바뀌는 것은 아니다"라면서도 "바꾸겠다"고 약속했다.
배드민턴협회 규정은 '국가대표 자격으로 훈련 및 대회 참가 시 협회가 지정한 경기복 및 경기 용품을 사용한다'고 명시하고 있다.
라켓과 신발처럼 경기력에 직결되는 용품까지 후원사 물품으로 쓸 것을 강제하는 경우는 올림픽·아시안게임 종목 가운데 배드민턴과 복싱뿐인 것으로 조사됐다.
2024 파리 올림픽 금메달리스트 안세영은 훈련 과정에서 후원사 신발의 불편함을 호소해왔다. 이날 회의장에서 민형배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안세영의 발바닥 물집 사진을 공개했다.
민 의원은 "(후원사) 브랜드 신발을 신을 때 나타났던 현상이다. 규정 때문에 그렇게 할 수밖에 없었다는 어른들의 한심한 처신이 이해가 안 된다"면서 김 회장의 사퇴를 촉구했다.
한편 김학균 배드민턴 대표팀 감독은 신발 문제에 대해 "스폰서 관계 때문에 제가 관여할 수 있는 부분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김지혜 기자 kim.jihye6@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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