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명보 "감독 선임 과정, 불공정하거나 특혜라고 생각 안 해"
홍명보 한국 축구 국가대표 감독이 24일 선임 과정과 관련한 각종 의혹에 대해 “불공정하거나 특혜가 있었다고는 생각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홍 감독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문화체육관광위 현안 질의에 증인으로 출석해 “감독 선임 등 모든 축구적인 면에서 국민들의 공분을 일으켜 대단히 죄송하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전력강화위원회가 저를 1순위로 올렸기에 감독 자리를 받았고, 2·3순위였다면 받지 않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임생 전력강화위원장이 자신의 집 앞에 찾아와 감독직을 제안한 것에 대해선 “부탁이라는 말은 맞지 않는다”고 했다.
이날 현안 질의에는 홍 감독 이외 정몽규 대한축구협회장, 홍 감독을 선택한 이임생 축구협회 기술총괄이사 등도 함께 증인으로 출석했다.
프로축구 울산 HD를 이끌던 홍 감독은 2023 카타르 아시안컵에서의 부진으로 경질된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의 후임으로 지난 7월 대표팀 사령탑에 올랐다. 무려 6개월간 진행된 감독 선임 작업의 결과에 능력 있는 외국인 감독을 기대한 대다수 팬은 크게 실망했다. 그 사이 3월과 6월 두 번의 A매치를 각각 황선홍, 김도훈 임시 감독 체제로 치렀다.
감독 선임 논란은 국가대표전력강화위원회 위원으로 활동한 박주호 해설위원이 홍 감독 선임 뒤 유튜브를 통해 선임 과정을 비판하면서 확산했다. 면접, 발표를 진행하지 않는 등 선임 과정이 공정하지 않았다는 지적이 이어지며 팬들의 분노가 가라앉지않고 있다.
최근에는 에르베 르나르 등 해외 감독 다수가 지원 의사를 전달했는데도 축구협회가 이를 무시한 채 더 많은 연봉을 주며 홍 감독을 선임했다고 한 에이전트의 주장이 나오기도 했다.
이에 앞서 정 회장은 이날 문체위 현안 질의 모두발언에서 “감독 선임 건에 대해 협상 과정의 모든 것을 다 밝히고 그때그때 상세히 설명하지 못했던 것은 우리가 어떤 음모를 꾸미거나 실상을 감추기 위해서 그랬던 것은 아니었다. 불공정한 과정을 통해 특정인을 선발하기 위한 것은 더더욱 아니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결과적으로 이런 지난한 논의 과정을 통해 선임된 홍명보 감독에게는 개인적으로 미안한 감정을 많이 가지고 있다”고 말하기도 했다.
이와 관련 유인촌 문체부 장관은 이날 현안 질의에서 “(감독 선임에) 절차적인 건 굉장히 중요한 사안이다. 축구협회에 대한 감사는 진행하고 있다. 10월 2일, 가장 먼저 (감독 선임 절차가 적합했는지) 이 부분을 발표할 것이다. 감독 선임 절차에 대한 문제를 말할 것이다. 잘못된 점을 지적하고, 결정은 축구협회에 해야 한다”라고 말했다.
조문규 기자 chomg@joongang.co.kr
Copyright © 중앙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세무서, 죽을 때까지 본다"…자식 1억 빌려줄 때 남길 증거 | 중앙일보
- 문세윤 "치어리더와 결혼, 유독 김태균 심하게 반대했다" | 중앙일보
- "김태희, 돈봉투 두고 간다"…연예인이 사랑한 '그 골프장' | 중앙일보
- "철창방에 12세 여자…싼 값에 재미 누린다" 동남아 성매매 충격 | 중앙일보
- 물집 잡힌 안세영 발…배드민턴협회장 "신발 강제 규정 바꿀 것" | 중앙일보
- 국회서 입 연 정몽규 "음모 꾸민 적 없다…홍명보에겐 미안" | 중앙일보
- "분명히 이종석 봤다"…'아이유와 결별설' 잠재운 장소 어디? | 중앙일보
- '어벤저스' 수현과 5년 만에 이혼…사업가 차민근 대표는 누구 | 중앙일보
- 중요 부위에 필러 맞았다가 날벼락…괴사로 80% 절단한 남성 | 중앙일보
- "내 인생의 천운"…한라산서 쓰러진 여성, 30분 업고 뛴 영웅 | 중앙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