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세계시민상' CJ 이미경 "문화는 배려·희망·공감의 다리 건설할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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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경 CJ그룹 부회장이 23일(현지시간) 뉴욕에서 미국 싱크탱크 애틀랜틱 카운슬이 수여하는 세계시민상을 수상했다.
이 부회장은 이날 수상 소감에서 "문화는 비록 전쟁을 끝낼 수 있는 힘은 아닐지라도 인류에 대한 배려와 희망, 공감의 다리를 건설할 힘이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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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경 CJ그룹 부회장이 23일(현지시간) 뉴욕에서 미국 싱크탱크 애틀랜틱 카운슬이 수여하는 세계시민상을 수상했다.
이 부회장은 이날 수상 소감에서 "문화는 비록 전쟁을 끝낼 수 있는 힘은 아닐지라도 인류에 대한 배려와 희망, 공감의 다리를 건설할 힘이 있다"고 밝혔다.
그는 "기생충 같은 영화는 한국은 물론 전세계에서 불평등이라는 중요한 주제에 대한 대화를 이끌어냈다"며 “K팝에서 K드라마에 이르기까지 K컬처는 세계 곳곳에서 문화적 장벽을 허물고 기쁨, 웃음, 사랑은 보편적이라는 점을 보여주고 있다"고 말했다.
이 부회장은 문화 사업을 시작한 과정도 소개했다.
그는 "선대 이병철 회장은 '문화가 없으면 나라가 없다'고 늘 말씀하셨다"며 "문화는 산소와 같아서 평소에는 그 존재를 당연하게 생각하지만 그것 없이는 결코 살아갈 수 없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1990년대까지 한국은 서구 콘텐츠와 문화의 영향을 강하게 받고 있었고 CJ는 식품사업이 주력인 기업이었다"며 "그러나 동생 이재현 CJ 회장과 나는 '지금까지는 사람의 입을 즐겁게 해왔으니, 앞으로는 눈과 귀를 즐겁게 해보자'고 뜻을 모았다"고 설명했다.
이 부회장은 또 "우리가 만든 것은 단순히 콘텐츠가 아니라, 많은 이들과 함께 하는 연결"이라며 "문화는 다양한 배경의 사람들을 한자리에 모으고 아름다운 것을 함께 누릴 수 있는 공간을 제공한다"고 강조했다.
세계시민상은 글로벌 과제를 해결하고 자유·평화·번영의 가치에 기여해 세계 시민의식을 구현한 인사에게 주는 상이다. 역대 수상자 중 아시아 여성 기업인은 이 부회장이 처음이다. 이 부회장은 글로벌 K컬처 열풍의 토대가 된 한국 문화산업을 성장시킨 주역으로 영화, 드라마, 음악 등 문화 산업 전반의 가치를 끌어올리며 한국문화의 산업화, 글로벌화를 위해 헌신해 온 점을 높이 평가받았다.
지난해에는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 올라프 숄츠 독일 총리,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 재닛 옐런 미국 재무부 장관, 홍콩 투자기업 퍼스트 이스턴 인베스트먼트그룹의 빅터 추 회장 등이 수상했다.
뉴욕=권해영 특파원 roguehy@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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