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감원, 오늘부터 우리금융 사전검사…긴장 속 27일 이사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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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감독원 정기검사를 앞두고 우리금융그룹이 숨 죽인 가운데, 이번주 이사회가 열린다.
이번 이사회에서는 차기 행장 선임 절차 개시 등이 논의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번 사전검사는 다음달 진행될 정기검사에 앞서 자료수집 및 중점 검사사항을 사전 조사하는 단계로 1~2주간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
당초 우리금융・은행 정기검사는 내년 하반기에 예정이었지만, 금감원은 검사 시점을 1년이나 앞당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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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사회서 차기 행장 선임 절차 논의
27일 이후 조병규 행장 거취 결정될 듯
금융감독원 정기검사를 앞두고 우리금융그룹이 숨 죽인 가운데, 이번주 이사회가 열린다. 이번 이사회에서는 차기 행장 선임 절차 개시 등이 논의될 것으로 예상된다. '부당대출' 책임론이 일고 있는 조병규 우리은행장 거취가 초미의 관심사인 만큼, 이사회에 업계의 관심이 집중된다.
24일 금융권에 따르면 금융감독원은 이날부터 우리금융지주·우리은행 사전검사에 착수했다. 이번 사전검사는 다음달 진행될 정기검사에 앞서 자료수집 및 중점 검사사항을 사전 조사하는 단계로 1~2주간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
당초 우리금융・은행 정기검사는 내년 하반기에 예정이었지만, 금감원은 검사 시점을 1년이나 앞당겼다. 특히 금감원은 손태승 전 우리금융 회장의 친인척 부당대출 의혹을 비롯해 우리금융 전반에 대한 내부통제 시스템을 철저히 들여다 볼 방침이다.
정기검사에만 투입되는 인력만 30~40여명으로 담당 부서인 은행검사 1국에 이어 은행검사 2국까지 모두 달라붙어 검사를 진행할 것으로 알려졌다. 검사 결과에 따라 경영진 제재는 물론 신사업 제한 등 패널티 부과 가능성까지 언급되고 있다. 검사 결과는 내년 상반기에 나올 전망이다. 금감원은 이번 검사에서 우리금융이 동양·ABL생명을 인수하는 과정도 따질 예정이다.
앞서, 우리금융은 지난달 28일 동양생명과 ABL 생명 인수를 결의하고 중국 다자보험그룹 측과 주식매매계약을 체결한 바 있다. 그러나 정기검사 결과 경영실태평가에서 3등급 이하를 받으면 이번 인수 추진이 물거품이 될 수 있다. 경영실태평가는 ▲1등급(우수) ▲2등급(양호) ▲3등급(보통) ▲4등급(취약) ▲5등급(위험)으로 나뉜다.
그러나 부정적 기류가 감지된다. 이복현 금감원장이 우리금융의 ABL생명 인수합병에 대해 “금융위원회나 금감원에 사전 승인을 받았어야 하는데 소통이 없었다”고 질타한 가운데, 경영실태평가 평가 부문 중 내부통제 비중이 대폭 높아졌다. 금융사고가 잇달아 터지자 금융당국이 지난해 말 은행업 경영실태평가를 개정하면서, 내부통제 비중을 5.3%에서 15%로 상향한 것이다.
우리은행은 손태승 전 회장 친인척 부당대출 외에도 2022년 약 700억원의 횡령사고로 홍역을 치룬 바 있다. 금감원의 전방위적 압박을 받고 있는 상황에서 임종룡 회장과 조 행장은 검찰 수사 결과와 금감원의 검사 결과에 겸허히 따르겠다는 입장이다.
이제 공은 우리금융 이사회로 넘어갔다. 금융당국은 부당대출 의혹 관련 현 경영진의 책임을 직격하면서도, 최종 거취 문제는 '이사회의 몫'이라며 남겨놓았다. 당장 오는 27일 정기 이사회가 열릴 계획이다.
안건은 알려지지 않았지만, 조 행장의 임기가 올해 말까지임을 고려하면 차기 행장 선임 절차에 대해 논의할 가능성이 높은 것을 관측된다. 금융당국의 '지배구조 모범관행'에 따라, 올해부터는 은행 지주와 은행은 최고경영자(CEO)의 임기가 끝나기 3개월 전부터 경영승계 절차를 개시해야 한다.
우리금융 이사회는 임 회장(사내이사)을 포함해 모두 8명으로, 과점주주가 추천한 인사가 5명으로 과반을 넘는다. 모두 금융사가 추천한 사외이사들로 당국 의도를 신경쓰지 않을 수 없다. 다만 한편에서는 금융당국이 전임 회장 건을 두고 현 경영진을 압박하는 것은 지나치다고 비판하는 시각도 있다.
우리금융 측은 "정기 이사회 안건은 공유되지 않았지만, 이달 30일까지 경영승계 절차를 시작해야 하기 때문에 그날 자회사 대표이사 후보추천위원회가 꾸려질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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