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주에서만 1111일 보낸 우주인…체류 기간 신기록
우주를 5번 방문해 총 1111일을 보내며 신기록을 세운 60세의 러시아 우주인 올레그 코노넨코 지구로 무사히 귀환했다. 이 우주인은 국제우주정거장(ISS)에서만 374일을 보내며 단일 임무 최장 체류 기록도 새로 썼다.
24일(현지시간) 미국 항공우주국(NASA)에 따르면 NASA 소속 우주인 1명과 러시아 연방우주공사(로스코스모스) 소속 우주인 2명이 탑승한 소유즈MS-25 우주선은 전날 오후 4시 59분 카자흐스탄 제즈카즈간 마을 남동쪽에 착륙했다.
이번에 지구로 돌아온 우주인들은 NASA의 트레이시 C 다이슨과 로스코스모스의 올레그 코노넨코, 니콜라이 처브 등 총 3명이다.
이들은 카자흐스탄 카라간다로 헬리콥터를 이용해 이동한 뒤, 코노넨코와 처브는 러시아 스타시티의 훈련 기지로 출발하고, 나사 소속인 다이슨은 휴스턴으로 이동할 예정이다.
우주비행사의 지구 귀환은 더는 놀라운 일이 아니다. 그런데도 이번 귀환이 큰 관심을 받은 건 러시아 우주인 코노넨코가 우주에서 가장 긴 시간을 보냈기 때문이다.
코노넨코와 처브는 지난해 9월 15일 ISS에 도착해 지구 저궤도에서만 총 374일을 머물렀다. ISS에서 단일 임무로 체류한 역대 최장 기간이다. 기존 ISS 최고 체류 기간은 371일이었다. 인류가 우주에서 보낸 최장 시간 기록은 지금은 퇴역한 미르 우주정거장에서 러시아 우주인 발레리 폴리아코프가 1994~1995년에 걸쳐 세운 438일이다.
특히 코노넨코는 이번 귀환과 함께 우주 개발 역사에서 새로운 기록을 쓰게 됐다. 우주에서만 누적 1111일을 체류하며 역대 최장 기록을 세운 것. 코노넨코는 2008년 ISS에 첫 방문한 이후 지금까지 총 5번의 우주 비행에 나섰다.
코노넨코는 지난해 9월 15일 ISS에 5번째로 방문한 이후 올해 2월 2일부터는 매일 신기록을 경신해왔다. 기존의 우주 체류 기간 누적 최고 기록은 또다른 러시아 우주인인 겐나피 파달카의 878일 11시간 29분 48초였다. 코노넨코가 2월 2일 기준 누적 878일 12시간을 달성하며 이 기록을 돌파했다. 이로써 코노넨코는 전 인류 중에서 우주에서 1000일 이상 보낸 유일한 사람이 됐다.
코노넨코와 처브는 ISS에서 374일을 보내며 지구 궤도를 5984회 돌았고, 전체 비행거리만 1억5860만 마일(약 2억5524㎞)을 기록했다.
NASA 소속 우주인인 다이슨은 이번이 세 번째 우주 임무였다. 총 184일 동안 ISS에서 체류하며 지구 궤도를 2944회 돌고 약 7800만 마일(약 1억2552만㎞)을 비행했다. 또한 네 번째 우주 유영에 나서 총 31분 동안 우주 공간을 거닐며 누적 23시간 20분을 기록했다.
우크라이나-러시아 전쟁 등으로 미국과 러시아의 관계가 경색된 상황에서도 ISS는 일종의 중립 구역처럼 양국의 우주인들이 함께 임무를 수행하고 러시아 소유즈 우주선이 이들을 수송하는 등의 협력을 이어오고 있다. 러시아는 2024년 이후 ISS 프로젝트에서 완전히 철수하고 독자 우주정거장을 구축하겠다는 입장을 밝혔으나 계획이 미뤄지고 있다.
배재성 기자 hongdoya@joongang.co.kr
Copyright © 중앙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세무서, 죽을 때까지 본다"…자식 1억 빌려줄 때 남길 증거 | 중앙일보
- 문세윤 "치어리더와 결혼, 유독 김태균 심하게 반대했다" | 중앙일보
- "김태희, 돈봉투 두고 간다"…연예인이 사랑한 '그 골프장' | 중앙일보
- "철창방에 12세 여자…싼 값에 재미 누린다" 동남아 성매매 충격 | 중앙일보
- 물집 잡힌 안세영 발…배드민턴협회장 "신발 강제 규정 바꿀 것" | 중앙일보
- 국회서 입 연 정몽규 "음모 꾸민 적 없다…홍명보에겐 미안" | 중앙일보
- "분명히 이종석 봤다"…'아이유와 결별설' 잠재운 장소 어디? | 중앙일보
- '어벤저스' 수현과 5년 만에 이혼…사업가 차민근 대표는 누구 | 중앙일보
- 중요 부위에 필러 맞았다가 날벼락…괴사로 80% 절단한 남성 | 중앙일보
- "내 인생의 천운"…한라산서 쓰러진 여성, 30분 업고 뛴 영웅 | 중앙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