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동네 들떠있다"…신한울 3·4호기 공사재개에 울진 '환영'
“과거 신한울원전 1·2호기 공사가 한창일 때 주유소 연 매출이 60억원이 나왔습니다. 이번에는 그보다 더 큰 매출이 나오길 기대합니다.”
경북 울진군 북면에서 남편과 주유소를 운영하는 이은정(39)씨는 최근 손님이 부쩍 늘어나면서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다. 지난 12일 신한울원전 3·4호기 건설 재개가 결정되고 다음날 공사가 본격화하면서 주유소를 찾는 자동차도 급증했다고 한다.
건설허가 신청 8년 만에 공사 재개
신한울 3·4호기는 총 11조6000억원이 투입돼 국내에 7·8번째로 건설되는 140만㎾급 가압경수로형 원전(APR1400)이다. 문재인 정권이 탈원전 정책을 추진하면서 원전 건설허가 신청 1년여 만인 2017년 심사가 중단됐다. 하지만 윤석열 정권이 들어서고 원전 생태계 복원에 나서 건설허가 신청 약 8년 3개월 만에 공사를 재개했다. 이씨는 “공사가 본격적으로 시작되면서 울진을 오가는 자동차도 크게 늘었고 아예 주유소와 계약을 맺고 주유하는 거래처도 점점 많아지고 있다”고 전했다.
울진군 후포면에서 식당을 운영하는 김명호(55)씨도 “원전 건설 허가 소식에 온동네가 들떠 있다”라며 “탈원전 정책으로 신한울 1·2호기 공사도 멈추고 3·4호기도 건설허가가 나지 않으면서 울진 경제가 사실상 시동이 꺼진 분위기였는데 이제라도 공사가 재개돼 다행”이라고 말했다.
현재 신한울 3·4호기는 본관 기초 굴삭 공사가 들어간 상태다. 13일 무재해 안전다짐대회를 기점으로 굴삭기·덤프트럭 등 중장비가 공사 현장을 분주하게 오가며 작업중이다. 2032년까지 신한울 3호기, 2033년까지 신한울 4호기가 각각 준공할 예정이다.
주민들 “원전 공사로 온 동네 들썩”
신한울 3·4호기 건설 허가가 나면서 울진은 단일 지역에 가장 많은 총 10기의 원전을 보유한 지자체가 됐다. 울진군은 원전이 지역 경제에 활력을 불어넣고 지방 소멸 위기도 막는 버팀목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실제 신한울 3·4호기 건설기간(7년)과 운영기간(60년) 동안 울진에는 총 2조700억원의 법정 지원금을 받게 됐다. 특별지원사업비(건설) 약 2300억원, 기본지원사업비와 사업자지원사업비 약 6600억원, 지역자원시설세 약 1조1800억원 등이다.
원전 공사와 운영으로 울진 지역 인구도 늘어날 전망이다. 신한울 3·4호기 건설 기간 누적 736만 명의 일자리 창출 효과가 기대된다. 또 이미 운영 중인 원전과 관련된 인구 규모만 해도 본부와 협력사 직원 4600여 명과 가족 등 1만여 명이 울진에 거주하고 있다. 이는 울진군 인구 4만6000여 명의 약 21%에 해당하는 수치다.
신한울 3·4호기 건설과 함께 이뤄지는 울진 원자력수소국가산단 조성도 울진을 들썩이게 하는 또 다른 요소다. 울진군 죽변면 후정리 일원에 들어서는 울진 원자력수소국가산단은 약 152㎡ 규모에 기업에서 4조원 이상 투자를 하는 대규모 산업단지다. 울진 지역 원전에서 생산되는 전력을 활용해 대규모 청정 수소가 생산될 예정이며 수소의 생산과 저장·운송·활용을 위한 수소 산업의 전주기 업체가 입주한다. 2029년 준공 목표다.
원자력수소국가산단 조성도 겹쳐
울진군은 원전건설로 직접투자 약 4조원을 비롯해 생산유발효과 9조원, 부가가치 유발효과 약 4조원으로 총 16조9000억원 이상 경제효과와 3만8000명이 넘는 고용유발효과가 발생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철우 경북도지사는 “최고 수준의 안전 기술이 적용된 신형원자로인 신한울 3·4호기 건설 허가를 적극적으로 환영한다. 조속한 착공을 통해 침체한 울진 지역경제가 되살아나길 바란다”고 말했다.
울진=김정석 기자 kim.jungseo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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