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츠하이머 예방하려면 '이것' 많이 드세요…기억력 40%↑
유제품·육류·계란 등 단백질 음식을 많이 먹으면 알츠하이머병 예방에 도움이 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단백질 섭취를 많이 한 노인의 기억력이 상대적으로 좋았는데, 알츠하이머병 유전적 소인이 있을 경우 단백질이 기억력에 미치는 영향은 더 큰 것으로 나타났다.
알츠하이머병은 노인에게 가장 흔히 나타나는 신경퇴행성 질환으로 기억을 포함한 인지기능 저하로 일상생활을 어렵게 만든다. 약으로 증상 개선만 가능할 뿐 완치가 어렵기 때문에 예방의 중요성이 크다.
한림대동탄성심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김지욱·금무성·서국희·최영민 교수, 진단검사의학과 김현수 교수 연구팀은 치매가 없는 65~90세 노인 196명을 대상으로 단백질 섭취와 인지 저하 연관성을 조사했다. 조사 대상 중 113명은 인지기능이 정상이었고, 83명은 경도인지장애가 있었다. 이들의 3개월간 음식 섭취 상황을 파악한 뒤, 단백질 섭취 수준을 3단계(낮음·중간·높음)로 나눴다. 인지기능 평가와 함께 혈액검사, 알츠하이머병 관련 유전자검사 등도 진행했다.
여러 변수를 보정한 분석 결과 단백질 고섭취 그룹의 인지기능·삽화기억이 저섭취 그룹보다 약 20% 높은 것으로 나왔다. 삽화기억은 여러 기억 중에서 시간·공간 맥락과 관계된 것으로, 알츠하이머병 초기에 주로 손상되는 기억이다. 알츠하이머병 고위험군에 속하는 노년층에서 단백질 중심의 식단이 인지 건강에 긍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점을 보여준 것이다.
또한 연구팀은 단백질 섭취량과 알츠하이머병 유전자(아포지단백 E4·APOE4) 사이에도 유의미한 관계를 확인했다. APOE4가 있는 노인의 경우 단백질 고섭취 그룹의 인지기능·삽화기억이 저섭취 그룹보다 약 40%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김지욱 교수는 "높은 단백질 섭취가 알츠하이머병 관련 인지저하에 연관된 것으로 알려진 APOE4 유전자의 지질 대사 등과 상호작용하면서 부정적 영향을 상쇄할 수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연구팀은 이러한 내용이 담긴 논문을 알츠하이머병 분야 국제학술지인 ‘Alzheimer’s Research & therapy‘ 최근호에 게재했다. 금무성 교수는 "이번 연구를 통해 단백질 섭취가 많을수록 노년층의 삽화기억이 더 좋다는 사실을 확인했다"면서 "알츠하이머병의 유전적 소인이 있는 경우, 단백질 섭취가 인지기능 유지에 특히 중요할 수 있다"고 밝혔다. 김지욱 교수는 "노년층에서의 단백질 섭취가 인지 저하 예방에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다. 추가 연구로 이를 보다 명확히 규명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정종훈 기자 sakeho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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