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몽규·홍명보 국회 출석…의원들 시작부터 "자료 제출 미흡" 질타

박병희 2024. 9. 24. 10: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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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몽규 대한축구협회장과 홍명보 축구 국가대표 대표팀 감독이 24일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전체회의에 출석했다.

최근 홍명보 축구 국가대표팀 감독 선임 과정에서 불거진 논란 등과 관련해 의원들의 질의에 답변하기 위해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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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몽규 대한축구협회장과 홍명보 축구 국가대표 대표팀 감독이 24일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전체회의에 출석했다. 최근 홍명보 축구 국가대표팀 감독 선임 과정에서 불거진 논란 등과 관련해 의원들의 질의에 답변하기 위해서다. 전 국민적 관심이 집중된 이날 회의에서 의원들은 시작부터 자료 제출이 미흡하다며 대한축구협회와 관계자들을 질타했다.

이날 문체위 전체회의는 오전 10시에 시작됐다. 전재수 문체위 위원장의 증인과 참고인 소개에 이어 정몽규 회장이 이날 출석한 증인들을 대표해 선서를 했다.

곧이어 김승수 국민의힘 의원이 의사진행 발언을 통해 축구협회의 자료 제출이 미흡하다고 꼬집었다.

김 의원은 "문체위 의원들이 공동으로 제출을 요구한 자료 129건 중 절반 이상이 제출되지 않았다"며 "홍 감독의 계악 기간과 연봉 자료를 비롯해 역대 대표팀 연봉 책정 기준, 국내·외 대표팀 감독의 계약 기간, 외국인 감독 후보자들에게 제시한 연봉 자료가 제출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이어 박수현 더불어민주당 의원도 "전력강화위원회 회의록 자료도 제출하지 않는 등 자료 제출이 미흡하다"며 "이는 국회와 국민을 무시하는 처사이며 사안에 대한 협회의 해결 의지가 없다는 점을 드러낸 것이고, 축구협회가 국민의 분노에 대답할 준비가 돼 있는지 유감을 표한다"고 질타했다.

정몽규 대한축구협회장이 24일 국회에서 열린 문화체육관광위원회의 대한축구협회 등에 대한 현안질의에서 증인선서를 하고 있다. 사진=김현민 기자 kimhyun81@

이어지는 의원들의 질타에 정몽규 회장은 "(자료에) 여러가지 개인 정보가 포함돼 있다"며 "변호사와 협의 후 자료 제출에 협조하겠다"고 답했다.

이에 전 위원장은 "개인정보를 보호하겠다는 취지는 충분히 알겠으나 이 회의는 국민들의 요구인 만큼 성실히 답변해야 하는 의무도 있다"며 "개인정보와 관련된 사항은 해당 부분을 가리고 자료를 제출하라"고 요구했다. 민형배 더불어민주당은 개인 정보와 관련이 없는 내용도 협회가 자료 제출을 거부하고 있다고 꼬집었다.

이날 전체회의에는 정 회장과 홍 감독 외에도 이임생 대한축구협회 기술총괄이사, 정해성 전 협회 전력강화위원장, 기술 분야 행정 책임자인 김대업 기술본부장, 축구협회 행정에 비판적인 목소리를 내온 박문성 해설위원 등이 증인과 참고인으로 출석했다. 전력강화위원으로 활동하다가 홍 감독 선임 후 개인 유튜브 채널을 통해 일부 위원이 외국 지도자보다 국내 축구인을 선임하도록 몰아갔다고 주장해 파장을 일으킨 박주호 전 위원도 출석했다.

대한축구협회는 지난 2월 위르겐 클린스만 전 감독을 경질한 직후 국가대표 전력강화위원회를 꾸려 5개월가량 새 감독을 물색한 끝에 프로축구 K-리그1 울산 HD를 이끌던 홍 감독을 최종 선임했다.

이 과정에서 지난 6월 말 갑자기 정해성 전 전력강화위원장이 사임했고 이임생 기술총괄이사가 대표팀 선임 절차 과정을 마무리했다. 이임생 이사는 외국인 감독 후보자였던 다비드 바그너, 거스 포옛을 직접 만나 면담한 뒤 최종적으로 홍 감독을 낙점했다. 하지만 외국인 후보자와 달리 홍 감독은 면접, 발표를 진행하지 않고 선임이 이뤄졌다는 사실이 뒤늦게 알려지면서 선임 과정이 공정하지 않다는 논란이 불거졌다.

문체위 소속으로 ‘체육계 비리 국민제보센터’를 운영하는 국민의힘 진종오 의원은 앞서 "감독 선임 절차가 공정하지 않았다는 제보를 받았다"며 "자료와 증거를 바탕으로 문제를 제기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문체위는 홍 감독 선임 논란 외에도 정 회장의 4선 도전 여부, 축구협회가 천안축구종합센터 건립 과정에서 600억원대 마이너스 통장을 문화체육관광부 승인 없이 개설한 문제 등도 따질 것으로 예상된다. 아울러 문체위는 대한배드민턴협회 핵심 인사들도 국회로 불러 2024 파리 올림픽 금메달리스트 안세영의 작심발언‘과 관련한 논란을 따질 예정이다.

박병희 기자 nu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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