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료대란 우려 안철수 "그냥 망할 것… 정권도 힘들어진다"

안철수 국민의힘 의원이 12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의정 현안 관련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안 의원은 "2025년도 의대 정원 증원을 1년 유예해야 한다"며 "의대 증원을 전제로 의사, 정부, 전문가 등이 참여하는 공론화위원회를 만들어야 한다"고 촉구했다. 뉴스1

국민의힘 안철수 의원이 24일 의정 갈등이 초래할 결과에 대해 비관적 전망을 내놨다. 그는 "그냥 망할 것으로 본다"며 "이게 심해지고 사람들이 죽기 시작하면 정권도 힘들어진다"고 경고했다.

안 의원은 이날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일단은 응급실들이 문을 닫고 있고, 가을이 되면 몇몇 지방 의료원이 도산한다"며 "내년이 되면 학생 3000명이 의사 고시를 보지 않아서 의사가 나오지 않는다"고 향후 전개될 상황을 전망했다,

이어 "그 다음에 또 전공의 말년차가 2800명 정도 되는데, 그들도 전문의 시험을 치지 않는다"며 "그렇게 1년을 의사와 전공의가 없는 상태가 되면 우리나라 의료 시스템은 사실 붕괴하기 시작한다"고 진단했다.

현재 응급실 대란이 향후 의료 전 분야로 번질 것이라는 우려도 했다. 안 의원은 "군의관 갈 사람도 없고, 공중보건의로 시골 보건소를 채울 사람도 없어진다"며 "그 다음에 인턴도 없고, 그러면 병원이 돌아가지 않는다"고 예상했다. "삐걱대면서 점점 붕괴한다"는 것이다. 그는 "이런 일을 막기 위해 (전공의를) 돌아오게 만들어야 한다"고 대책 마련을 촉구했다.

안 의원은 "일단은 '너희 의견까지 포함해서 같이 논의해보자' '모든 것을 다 열어두겠다'고 해야 이야기가 시작될 것"이라며 정부를 향해 전향적인 태도를 주문했다.

안 의원은 전면적인 의료 붕괴가 시작될 시점에 대해서는 "내년 정도"라고 예상했다.

이해준 기자 lee.hayjune@joongang.co.kr